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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메르세데스-벤츠 E 350 쿠페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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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9-22 23: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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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 350 쿠페는 E 클래스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세단과는 다른 스포티한 주행 성능이 장점이며 AMG 패키지에서 비롯된 핸들링이 강점이다. E 350 쿠페는 순발력도 뛰어나지만 고속에서 찰싹 달라붙는 안정성이 특히 인상적이다. 고속에서는 바람 소리도 극히 절제돼 있다. 편의 장비는 세단과 동일하고 2열의 공간도 기대 이상으로 넓어 성인이 앉기에도 무리 없는 수준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 클래스 쿠페가 돌아왔다. E 클래스라는 타이틀을 달은 건 참으로 오랜만이다. 그동안 등급이 애매했던 CLK로 명맥을 이어왔던 벤츠의 중형 쿠페는 E 클래스 쿠페를 시작으로 새롭게 정리될 전망이다. 바로 전작인 CLK는 이니셜 때문에 C 클래스의 라인업 같은 이미지를 풍겼고 실제로 플랫폼도 공유했다. 하지만 E 클래스 쿠페부터는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확실한 것은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E 클래스의 이름을 되살린 것이다.

E 클래스 쿠페는 잠시 정리가 필요하다. 벤츠는 1968년 W114 베이스의 쿠페 250CE를 선보였다. 여기서 C는 쿠페를 뜻하고 E 클래스 쿠페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CE 모델은 3세대까지 발전한 후 잠시 공백기를 가졌고 1997년 사이즈가 작은 CLK로 나타났다. CLK는 1번의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친 후 작년 말 단종됐다. 그리고 올해 초 새로운 쿠페가 등장한 게 바로 E 클래스 쿠페이다. 현재의 E 클래스 쿠페는 C207로 전작인 CLK의 C209 보다 코드네임 숫자가 줄어든 게 특징이다.

CLK는 C와 E 사이에 걸친 쿠페 모델이었다. 플랫폼은 C 클래스와, 스타일링은 E 클래스와 공유했고 가격도 두 모델 사이였다. 여기서 약간의 혼돈이 있다. CLK는 C 클래스와 플랫폼을 공유했지만 얼굴은 E 클래스의 디자인을 채용했다. C 클래스의 플랫폼을 사용한 것은 코스트 절감의 이유였다. 반면 C 클래스 스포츠 쿠페라는 모델이 있었기 때문에 E 클래스 쿠페 같은 분위기를 짙게 풍겼다.

벤츠는 전략을 달리해 CLK의 후속으로 E 클래스 쿠페를 내놓았고 C 클래스 베이스의 쿠페는 따로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E 클래스 쿠페는 세단과 60%의 부품을 공유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리고 차세대 CL은 S 클래스 쿠페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벤츠의 쿠페 라인업은 새롭게 정비된다.

이번에 출시된 뉴 E 클래스는 벤츠로서는 보기 드물게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는 것도 이채롭다. E 클래스 정도의 베스트셀러는 기본적인 판매는 보장돼 있지만 여기에 구형 보다 가격을 내려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신형 E 클래스는 구형에 비해 여러 면에서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내려갔다.

E 300의 경우 같은 구형의 E 280 보다 480만원이 내려갔다. 그리고 기존의 엔트리 모델은 E 220 CDI은 6,990만원에서 6,590만원으로 떨어져 일부 국산차와도 가격이 겹치게 됐다. 이번에 시승하는 E 350 쿠페의 가격은 7,990만원으로 같은 엔진의 CLK 350(9,030만원) 보다 1천만 원 이상 하락했다. 파워트레인은 같지만 사양이나 차체 사이즈에서 비교할 수 없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다.

EXTERIOR & INTERIOR

GLK에 이어 이번에 시승한 벤츠도 눈처럼 하얀 색상이다. 독일차, 특히 벤츠와 포르쉐는 은색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E 350 쿠페는 하얀색도 꽤나 잘 어울린다. 처음엔 다소 어색한 듯 하지만 곧 익숙해지고 좋아 보이는 것은 역시 벤츠라는 브랜드의 힘이 아닌가 싶다.

신형 E 클래스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찬반논란도 좀 있는 편이다. 특히 한동안 E 클래스를 대표했던 라운드 타입의 헤드램프가 각진 모습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는 아쉬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사진보다는 실물이 훨씬 괜찮고 화려한 디테일 때문에 고급스러움이 더 묻어난다. 사이드 미러에 내장된 LED 방향 지시등의 디자인도 사뭇 감각적이다. 그릴에 붙은 벤츠 엠블렘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크게 다가온다.

시승차는 AMG 패키지가 적용돼 일반 E 클래스 세단과도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AMG 패키지는 멋을 낸 범퍼와 낮아진 차고, 18인치 휠 등이 다르다. AMG 패키지가 적용된 E 클래스에 비하면 세단은 평범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E 클래스 세단과 쿠페는 보기에는 상당히 비슷하지만 보디 패널은 공유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 그만큼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차체 사이즈에도 차이가 난다. E 클래스 쿠페는 사이즈에서 E 클래스와 C 클래스 사이에 위치한다. 전장은 E 클래스 보다 170mm 짧고 C 클래스 보다는 117mm 길다. 그리고 전폭은 E 클래스 보다는 68mm 좁고 C 클래스 보다는 16mm 넓다. 그리고 2,760mm의 휠베이스는 E 클래스(2,875mm)가 아닌 C 클래스와 동일하다. 이것만 본다면 C 보다는 E와 더 많은 부품을 공유할지언정 플랫폼은 C 클래스와 공유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신형 E 클래스는 C와 E에 사이에 절묘하게 걸쳐 있다.

E 350 쿠페의 실내는 세단과 진배없다. 적어도 1열의 공간이나 편의 장비에서는 세단과 같은 프리미엄을 느낄 수 있다. 휠베이스는 줄었지만 1열만 주로 사용하는 쿠페의 특성상 세단처럼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좌우는 물론 머리 위 공간도 충분하다.

AMG 패키지가 적용되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바로 시트이다. 다른 AMG 패키지처럼 시트의 쿠션은 대단히 딱딱하다. 쿠션이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시트가 딱딱하면 불편하거나 겉돌지 않겠냐라고 생각할 순 있지만 오히려 반대이다. 엉덩이는 물론 등이 시트와 확실히 밀착이 되고 가죽과 옷의 밀착성도 대단히 좋다.

E 350 쿠페의 시트에는 별도로 에어 서포트도 추가돼 본인의 취향대로 세밀한 세팅이 가능하다. 내장된 공기 주머니를 이용해 요추와 시트의 날개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스위치를 조절하면 ‘푸싯’ 소리가 나면서 옆구리를 조여 주는 느낌이 좋다. 이 스위치는 시트 왼쪽에 별도로 달려 있다. 시트에는 히팅은 물론 3단계 냉방 기능도 내장돼 있다.

세단처럼 쿠페 역시 각 버튼들은 사용하기가 편하고 기능들의 파악도 금세 할 수 있다. 우드와 메탈, 피아노 블랙 트림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살린 것도 포인트이다. 커맨드 시스템은 BMW나 아우디에 비해 기능 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게 사실이다. 오히려 스티어링 휠의 버튼으로 찾아들어가는 메뉴가 더 많다.

스티어링 휠은 세단이 4스포크인데 반해 쿠페는 좀 더 스포티한 3스포크 디자인이다. 거기다 하단이 깍여 있는 D-컷 스타일인데, 주정차 시 또는 스티어링을 크게 돌릴 때 손에 잘 감기는 장점이 있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을 통해서는 오디오는 물론 다양한 기능이 있는 트립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다. 그리고 시프트 레버도 세단과 다르다. 세단은 시프트 레버가 컬럼식이지만 쿠페는 센터 플로어에 위치해 있다. 대신 스티어링 휠에는 수동 조작이 가능한 시프트 패들이 마련된다.

2열 승차의 편의성은 나쁘지 않다. 1열 시트의 레버만 한 번 젖히면 등받이가 접어지고 전동으로 슬라이딩 되는 기능까지 갖췄다. 2열의 공간은 겉에서 보는 것 보단 넓어 성인이 앉아도 장거리 탑승이 가능할 정도이다. 머리 위 공간이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무릎 공간에도 답답함이 없다.

Powertrain & Impression

E 350 쿠페의 파워트레인은 272마력(35.7kg.m)의 3.5리터 V6 엔진과 7G-트로닉 변속기로 조합된다. 이번에 소개된 E 쿠페는 완전 신차지만 엔진은 구형부터 사용해오던 유닛이며 특별한 변화도 없다. 요즘 트렌드는 풀 모델 체인지의 변화 폭이 줄어드는 대신 부분 변경의 변화가 커지고 있다. 신형 E 클래스 역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동일한 파워트레인임에도 연비는 더욱 좋아졌다.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 많은 개선이 가해진 까닭이다.

E 350 쿠페의 가속력은 폭발적이라기보다는 꾸준하게 치고 올라가는 감각이다. 다른 벤츠처럼 진득한 가속력을 발휘하고 체감 가속력이 느린 것은 AMG 패키지 적용 모델과 비슷하다. E 350 쿠페의 0→100km/h 가속 시간은 6.3초로 상당한 순발력이지만 이 수치 보다는 느리게 느껴진다.

1~4단의 최고 속도는 각각 55, 86, 138, 198km/h로 저단은 기어비의 폭을 좁혀 가속력을 살리고 있다. 그리고 4단부터는 기어비가 넓어지면서 5단으로 최고 속도에 도달한다. 가속력은 5단으로 넘어가면 이전보다 처지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속도가 상승한다. 5단으로 6천 rpm이 조금 못 미치는 시점에서 제원상 최고 속도가 나오고 계기판의 디지털 숫자로 확인한 수치는 256km/h이다.

변속기는 7단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실질적으로 가속에 사용하는 단수는 5단까지고 6, 7단은 전형적인 항속 기어이다. 과거의 벤츠의 5단은 200마력 초반만 해도 3단으로 200km/h 부근까지 커버했지만 7단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는 보다 자잘하게 기어비를 나누고 있다. 7G-트로닉은 초기 시절보다 충격이 현저히 줄어들어 E 350 쿠페는 그런 점을 거의 느낄 수 없다. 거기다 시프트 패들을 사용한 변속에서도 빠른 반응을 제공한다.

하체는 상당히 단단하지만 불규칙한 노면을 빨리 내달려도 빈틈 없는 안정감을 보인다. 높은 속도로 주행 시에도 심리적인 불안감이 없고 완만한 코너를 만나도 흔들림이 적다. 댐퍼 스트로크가 짧은데도 불구하고 타이어가 노면에 달라붙는 느낌이 너무 좋다.

E 클래스 쿠페의 공기저항계수는 양산차로는 기록적인 0.24이다. 세단만 해도 0.25로 최고 수준인데 쿠페는 차체 사이즈가 줄어들면서 수치가 더 낮아졌다. 일반적인 승용차가 0.30만 되도 좋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E 클래스 쿠페의 공기저항계수 0.24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E 클래스 쿠페는 바람 소리가 상당히 적은 편이다. 200km/h 이상에서는 풍절음이 모든 소음을 덮는 게 보통인데, E 클래스 쿠페는 그런 면에서 대단히 뛰어난 수준을 달성했다. 반면 고속 주행 시 B 필러 부근에서 발생하는 바람 소리는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하체의 세팅이나 반응으로 볼 때 스티어링 휠은 다소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기어비가 작은 편이어서 중형 쿠페로서는 빠른 반응을 제공한다. 핸들링 특성은 약한 언더스티어이고 ESP는 조금 개입이 늦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하체의 성능이 높고 타이어 그립이 좋기 때문에 높은 속도에서도 뉴트럴을 유지한다.

브레이크 성능 역시 기대한 만큼이다. 최고 속도와 230km/h 부근에서 연속으로 풀 브레이킹을 시도했지만 완전히 멈출 때까지 일정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거기다 페이드의 발생도 극히 미미하다. 그리고 급제동 시 좌우 밸런스가 정말 좋다.

E 350 쿠페는 E 클래스 세단에 바랄 수 있는 편의 장비를 모두 제공하면서도 전반적인 운동 성능은 한수 위다. 같은 파워트레인임에도 하체 세팅의 변화에 따라 상당히 다른 주행 감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작인 CLK와는 달리 이니셜 E로 복귀한데 따른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모든 부분에서 상품성이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가격이 낮아진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주요제원 메르세데스-벤츠 E350 쿠페

크기
전장×전폭×전고 : 4,700×1,790×1,400mm,
휠베이스 : 2,760mm 휠베이스
트레드 앞/뒤 : 1,540/1,545mm
공차중량 : 1,670kg
트렁크 용량 : 450리터
연료탱크 : 66리터

엔진
형식: 3,498cc V6 DOHC 24밸브
최고출력 : 272마력/6,000rpm
최대토크 : 35.7kg.m/2,400~5,000rpm
보어×스트로크 : 92.9×86.0mm
압축비 10.7:1

섀시
서스펜션 : 3-링크/멀티링크
브레이크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 235/40R18, 255/35R/18
구동방식 : 뒷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7단 AT
기어비 : 4.38/2.86/1.92/1.37/1.00/0.82/0.73 /R 3.42/2.23 :
최종감속비 : 2.82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6.3초
최고속도 : 250km/h
연비 : 9.2km/ℓ
Cd치 : 0.24

차량가격 : 7,990만원
(작성일자 : 200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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