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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브리지스톤 투란자 GR-90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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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1-18 1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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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스톤 투란자 GR-90은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이상적으로 아울렀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승차감의 개선이며 다음으로는 소음의 감소이다. 컴포트 지향이지만 상당히 괜찮은 접지력을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타이어만 바꿔도 차가 달라진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GR-90은 중형급 이상의 승용차에 가장 적합한 타이어로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브리지스톤

브리지스톤은 세계 1위의 타이어 메이커이다. 2008년 기준으로 매출액이 234억 달러에 달해 타이어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때 미쉐린과 1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지만 최근에는 브리지스톤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브리지스톤은 세계 1위의 타이어 메이커답게 상용차부터 승용차, 스포츠카용 타이어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2008년부터는 단독으로 F1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브리지스톤은 전 세계 25개국에서 179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보유한 성능 시험장만 11개이다.

브리지스톤의 회사명은 창업자인 이시바시 쇼지로(石橋正二郎)에서 비롯됐다. 회사명을 영어로 정한 것은 세계적인 기업을 위한 포부로 쇼지로 본인의 성(姓)인 이시바시(石橋-Stone Bridge)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순서를 바꿔 브리지스톤이라 이름 붙였다. 1931년 설립 당시 자본금 100만 엔에 직원수는 144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 기준으로 자본금 1,263억 엔, 직원 수 12만 6,326명, 매출액 2조 9921억 엔을 기록하는 등 일류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1988년에는 미국 2위의 타이어 회사 파이어스톤을 인수하면서 전체적인 볼륨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브리지스톤에는 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가장 익숙한 것이 포텐자이다. 브리지스톤은 포텐자를 고성능 라인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모터스포츠에도 포텐자로 참가하고 있다. 포텐자는 유수의 수퍼카와 스포츠카에 OEM으로 채택되며 성능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차의 상당수가 포텐자 RE050A를 장착하고 있을 정도다. 몇 년간 시승했던 수입차의 타이어를 생각해보면 절반 가량이 RE050A이다.

브리지스톤이 성능 위주의 타이어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다수의 저저항 타이어를 내놓으면서 최근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저저항 타이어의 상위 브랜드인 에코피아 EP100은 일본을 제외한다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런칭됐다.

에코피아 EP100의 핵심은 구름 저항을 줄이는 것이다. 구름 저항을 30% 줄이면서 연비가 4.2% 좋아졌지만 그립에 대한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는 게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저저항 타이어는 연비가 좋지만 성능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에코피아 EP100은 연비를 높이면서도 젖은 노면에서의 뛰어난 안정성을 실현했다. 브리지스톤은 에코피아 EP100에 그치지 않고 2014년부터는 모든 타이어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에코피아는 토요타 iQ와 오펠 인시그니아, 벤츠 S 클래스 등의 양산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또 점차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런 플랫 타이어도 브리지스톤이 선구자이다. 런 플랫 기술은 1978년 굿이어가 가장 먼저 선보였지만 상용화는 브리지스톤이 먼저다. 포르쉐 959에 적용된 브리지스톤의 SSR(Self Supporting sidewall Run-flat)이 현대적인 런 플랫 타이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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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스톤의 승용 브랜드로는 투란자가 있다. 작년 11월 선보인 투란자 GR-90은 프리미엄 컴포트를 지향하는 제품이다. 전작인 GR-80에 비해 승차감과 정숙성을 더욱 향상시키면서 접지력까지 높인 게 특징이다.

이는 소음을 줄여주는 AC(접촉면 적응) 블록과 소음 감소 트레드를 적용했기 때문. 주행 중 발생하는 고주파 소리를 제거해 승차감을 해치는 소음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거기다 비대칭 디자인을 채택해 주행 성능의 향상까지 이뤄냈다. 타이어의 안쪽과 바깥쪽 사이드월이 비대칭으로 디자인돼 접지력을 높인 것은 물론 배수 능력까지 좋아졌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브리지스톤 타이어 중 가장 승차감이 좋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처럼 타이어도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성질이 다른 부분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것이다. 타이어의 소음 감소와 접지력 증가는 서로 상반되는 것으로 자동차로 치면 온로드와 오프로드 성능을 동시에 아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스포츠카에 해당하는 고성능 타이어 보다는 오히려 GR-90 같은 경우가 더 개발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승용차에 맞는 정숙성을 확보하면서도 프리미엄급에 맞는 접지력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GR-90으로 달린 첫 느낌은 승차감의 개선이다. 전반적으로 노면의 충격을 잘 흡수해 낸다. 뛰어난 충격 흡수 기능은 승차감의 향상으로 이어지고 승용차 오너들이 원하는 요구를 잘 이뤄내고 있다. GR-90은 사이드 월이 부드러운 편이라 측면으로 전해지는 충격까지도 흡수를 잘 한다.

거기다 소음도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을 느낄 수 있다. 80km/h 내외까지는 타이어의 마찰 소음이 최소화 됐고 속도의 증가에 비해 소음이 늘어나는 것도 크지 않다. 보통은 속도가 늘어나면 타이어의 소음도 크게 증가하는데 GR-90은 조금 다른 면모를 보인다. 또 GR-90은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 자체도 부드러운 편이다.

사이드 월이 부드러우면 승차감은 좋을 수 있지만 코너에서 롤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 사이드 월이 단단한 타이어에서 부드러운 타이어로 교체한 경험을 생각해 보면 이 차이는 생각 보다 크다. 사이드 월이 부드러우면 코너에 진입할 때 약간은 불안감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GR-90은 의외로 안정된 접지력을 보인다. 전형적인 스포츠 지향의 타이어만큼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승용차용으로서는 모자람 없는 성능이다.

싼 차를 타도 타이어는 좋은 것을 써야 한다는 게 평소의 생각이다. 그리고 타이어의 교체만으로 차가 달라지는 것도 익히 알고 있다. 그만큼 타이어는 여러 말 할 필요 없을 만큼 중요하다. 사람 또는 자동차에 따라 타이어의 목적도 달라지지만 GR-90은 불특정다수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전작에 비해 승차감과 소음은 물론 접지력까지 좋아진 것은 대단한 개선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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