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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10 볼보 C30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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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2-23 18: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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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형 볼보 C30은 편의 장비를 추가하고 감각적인 내장재를 도입해 상품성을 높였다. 여러 색상이 배합된 실내는 빵빵한 엉덩이만큼 젊은 고객의 취향을 고려했고 새롭게 팝업식 내비게이션도 추가됐다. 파워트레인은 동일하지만 타이어를 기존의 T5보다 좋은 것으로 교체한 것도 포인트이다. 기어비가 넓어 고속의 가속력은 다소 처지지만 속도는 꾸준하게 붙는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볼보는 연간 40만대 규모의 브랜드로서는 자체적으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각종 안전 장비는 물론 친환경 파워트레인까지 여기에 포함된다. 플랫폼 역시 마찬가지다. 포드 그룹 내에서 볼보가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

이렇게 자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볼보는 안전 기술을 선도해 왔고 변신을 통해 차별화 된 차만들기를 하고 있다.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브와의 결정적 차이이다. 좋았던 시절에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서는 그런 차이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포드가 볼보 매각을 발표했지만 서두르지 않았던 것도 제값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2008년부터 불어 닥친 경제 위기 속에 많은 회사 또는 브랜드가 폐쇄되거나 매각되고 있다. 파트너십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남은 카드가 볼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지리에게 매각될 것이 확실하지만 자체적인 기술과 경쟁력이 있는 만큼 아이덴티티가 희석될 염려는 없어 보인다.

다른 브랜드처럼 볼보 역시도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기함인 S80에 1.6리터 디젤을 얹은 게 대표적인 예이다. 평균 연비와 판매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볼보는 드라이뷔라는 저 CO2 버전을 대부분의 라인업에 확대하고 있다.

C30도 드라이뷔 버전이 있다. 드라이뷔는 엔트리 모델인 C30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국내 출시는 안 되고 있다. C30은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오는 엔트리 모델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톡톡 튀는 감각적인 디자인만으로도 젊은 고객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있다.

사실 문 2짝 모델은 볼륨에 한계가 있다. 차의 좋고 나쁨을 떠나 세단에 비해 판매가 낮을 수 밖에 없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BMW의 미니는 특별한 예이다. C30은 이런 한계를 꾸준한 부분 변경 모델로 헤쳐가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2010년형은 안팎 디자인을 바꾸고 편의 장비를 추가한 게 특징이다.


EXTERIOR & INTERIOR

C30의 디자인은 여전히 튄다. 외관의 백미는 역시 뒤태이다. 빵빵한 엉덩이는 거리에서 시선을 한데 모은다. 올록볼록한 후미의 디자인은 C30 매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특징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다. 테일게이트는 몇몇 라인을 추가해 신선함을 더했다.

2010년형은 최근에 나온 다른 볼보처럼 세부적인 디테일이 달라졌다. 우선 라인이 강조된 범퍼 라인이 추가됐고 아이언 마크도 커졌다. 외부 장식을 위한 옵션으로는 스타일링 킷이 있다. 스타일링 킷은 알루미늄 재질의 안개등 데코와 전후방 스키드 플레이트, 측면 스커프 플레이트 등으로 C30의 도회적인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켜준다.

볼보의 엔트리 모델이긴 하지만 전면만 본다면 세단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니까 C30은 A 필러 이전과 이후의 이미지가 상당히 다르다. 전면만 떼놓고 본다면 볼보 세단과 다를바 없다. 차체도 실제 보다 커 보이고 넓은 전폭과 트레드는 이를 강조하는 부분이다. 2010년형은 전장이 소폭 늘어났다.

타이어 사이즈는 205/50R/17로 이전과 동일하다. 하지만 타이어의 질이 다르다. C30 2.4i의 타이어는 콘티넨탈의 스포트 컨택2로 소음은 많지만 탁월한 접지력이 장점이다. 타이어는 이전 T5에 장착된 피렐리 P7 보다 좋은 제품이다.

실내의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동일하지만 감각적인 터치가 추가됐다. 시트의 색상만 해도 블랙과 오렌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고 시승차는 플로어 매트까지 오렌지이다. 색상 자체도 젊은층의 감각에 부합되는 터치이다.

추가된 장비는 키리스 고 시스템이 있다. 키를 소지만 하고 있어도 시동을 걸고 끌 수 있다. 거기다 도어 록을 해제하거나 잠글 때는 자동으로 사이드미러가 접히고 펴진다. 사이드미러 접는 걸 깜박 잊는 사람에게는 특히 편한 기능이다.

안락한 시트는 포지션이 다소 높은 편이다. 시트를 가장 낮게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여성 운전자를 많이 배려한 모습이다. 시트는 3명까지 위치를 메모리 할 수 있다. 그리고 직물의 느낌이 상당히 좋다. 약간 까칠한 직물은 어지간한 가죽 보다 촉감이 좋고 옷과의 밀착성도 훌륭하다. 허리 받침을 조절하는 다이얼은 시트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C30의 실내에 사용된 모든 직물과 소재는 Oeko-Tex 표준 100 기준을 만족한다. 즉 직물 및 소재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 및 유해 물질 검사를 실시하고, 여기에는 금속 재질까지 포함된다. 거기다 탄화수소와 질소산화물 등의 오염 물질을 차단시켜주는 실내공기품질관리시스템(Interior Air Quality System)도 기본이다.

실내는 모니터가 추가됐다. 다인 오디오 스피커가 있던 자리에 모니터가 들어선 것. 모니터는 팝업식으로 볼보 모델 중 이런 방식은 C30이 처음이다. 모니터는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지만 운전석과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리모컨이 준비됐다. 예전처럼 리모컨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는 것은 아니니 이 점은 걱정 놓아도 된다.

메인으로 들어가면 내비게이션과 DMB와 뮤직, 무비 등의 다양한 메뉴가 나오고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TPEG 기능도 있다. 내장된 지니 맵은 상당히 선명하고 예쁘지만 낮에는 모니터의 시인성이 약간 떨어진다. AUX 단자를 이용해 아이팟, MP3와 연결이 가능은 하지만 흔하게 마련되는 USB 단자가 없는 건 아쉽다. 센터 콘솔 박스는 크기는 작지만 2단으로 열려 자잘한 물건을 수납하기 좋다.

C30의 빵빵한 엉덩이는 충분한 뒷좌석 공간을 위한 배려이다. 볼보는 +2가 아닌 완전한 4인승이라고 밝혔는데, 실제로 성인이 앉았을 때 그리 옹색하지 않다. 특히 좌우 공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장거리를 가더라도 그리 불편할 것 같지는 않다. 룸미러에 비치는 시야도 생각 외로 좋다. 뒷좌석 시트의 높이는 앞좌석 보다 조금 높아 시야도 나쁘지 않고, 쿠션은 조금 더 딱딱하다. 타고 내릴 때는 전동식으로 시트를 조절하지만 그냥 원터치로 한 번에 젖힐 수 있는 방식이 C30의 경우에 더 어울릴 듯 싶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이전과 동일한 170마력의 2.4리터 직렬 5기통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엔진은 몰라도 5단 변속기는 경쟁 차종에 비해 조금은 약해 보인다. 특히 볼보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볼보는 가솔린 터보와 듀얼 클러치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C30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들링은 매우 조용하다. 엔진이 돌아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음량이다. 그에 반해 스티어링 휠로 전해지는 진동은 다소 있는 편이다.

170마력 엔진은 저속 토크가 좋다. 낮은 회전수부터 풍부한 토크가 나와 가볍게 가속 페달을 밟아도 충분한 힘을 제공한다. 3천 rpm 이하의 회전수에서는 뒤에서 들리는 약간 배기음이 기분을 돋궈준다. 배기음은 3천 rpm 이상에서는 엔진 소리에 가려 들리지 않는다.

1~3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65, 100, 160km/h로 기어비의 간격이 넓은 편이다. 그리고 4단에서는 더 넓어진다. 4단에서 최고 속도가 나온다. 5단은 항속 기어라고 할 수 있다. 5단으로 100km/h 주행 시 회전수는 2천 rpm을 조금 넘는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저속 토크가 좋기 때문에 3단까지의 가속력은 좋다. 하지만 4단으로 넘어가면 기어비가 길어져 다소 지루한 가속이 이어진다. 4단으로 170km/h부터는 이전과 달리 가속력이 처진다. 엔진 출력에 비해 기어비 간격이 넓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연비를 고려한 세팅일 것이다.

4단으로 190km/h에 도달하면 회전수가 5천 rpm을 조금 넘는다. 자동 변속 되는 회전수를 고려하면 아직도 한참 남은 것. 4단 변속 직후의 가속력을 보면 최고 속도가 200km/h을 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의외로 꾸준하게 속도가 상승한다. 제원상 최고 속도는 215km/h인데 실제 계기판상으로도 그 숫자에 도달한다.

고속 안정성은 탁월하다. 최고 속도 부근에서도 불안함이 없고 직진 시에도 마음이 편하다. 고속 주행 시 생각 보다 바람 소리도 적은 편이다. 물론 접지력 좋은 타이어 때문에 하체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다소 있다.

5단 변속기는 엔진의 힘을 충실하게 전달하고 주행 중 변속 충격도 거의 느낄 수 없다. 시프트 패들이 없는 건 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수동 모드에서 위아래로 단수 변경할 때 감각이 좀 뻑뻑하다. 이는 정차 시 모드 변경에서도 비슷하다.

하체는 기본적으로 컴포트 지향이다. 자잘한 충격은 부드럽게 흡수하고 여진이 많지도 않다. 그에 반해 보디의 롤도 많지 않다. 단단한 타이어 때문인지 이전에 비해 보디 롤이 줄은 느낌이다. 그리고 코너에서는 언더스티어도 많이 줄었고 조향 감각은 꾸준하게 뉴트럴을 유지한다. 코너에서의 거동은 민첩하다고 할 순 없지만 진득하게 노면을 잡는 감각이다. 브레이크도 다루기 쉬운 세팅이다. 페달의 감각이 자연스럽고 높은 속도에서 연거푸 급제동 해도 페이드가 발생하지 않는다.

2010년형 C30은 스타일링 킷과 몇몇 편의 장비를 추가해 상품성을 높였다. 기존의 C30도 많은 매력을 갖고 있었지만 2010년형은 없던 편의 장비와 감각적인 터치까지 더해졌다. C30은 디자인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2.4i 이하의 가솔린이나 디젤 버전의 출시도 기대해 볼만하다.


주요제원 볼보 C30 2.4i

크기
전장×전폭×전고 : 4,266×1,782×1,447mm
휠베이스 : 2,640mm
트레드 앞/뒤 : 1,548/1,544mm
공차중량 : 1,470kg

엔진
직렬 5기통 터보
배기량 : 2,435cc
최고출력 : 170마력/6,000rpm
최대토크 : 23.4kg.m/4,400
보어×스트로크 : 83.0x90.3mm
압축비 : 10.3:1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5단 자동
기어비 : 4.657/3.032/1.982/1.341/1.018
최종감속비 : 2.44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 링크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파워)
타이어 : 205/50R17

성능
0-100km/h : 8.8초
최고속도 : 215km/h
CO2 배출량 : 226g/km
연료탱크 : 62리터
연비: 9.5km(1등급)

가격
2.4i - 3,590만원(VAT포함)
T5 - 4,380만원(VAT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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