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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10 볼보 XC60 T6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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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3-30 00:00:02

본문

2010년형 볼보 XC60 T6는 트윈 스크롤 터보에서 나오는 풍부한 토크가 매력이다. 2천 rpm 이하부터 시작된 토크는 고회전까지 일정하게 지속될 만큼 토크 밴드가 넓다. T6는 기어비가 넓음에도 불구하고 고속까지 충분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주행 안정성도 빈틈없다. XC60 T6에는 볼보가 자랑하는 시티 세이프티는 물론 ACC까지 더해지면서 적극적 안전성에서도 만반을 기했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볼보의 저력은 끊이지 않는 기술 개발에 있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안전 기술은 물론 최근에는 새 엔진을 내놓으면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게 바로 기술 개발이다.

2010년형 XC60과 S80에는 새 T6 버전이 더해졌다. T6 버전이 더해지면서 XC60의 라인업은 더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판매의 상당수가 디젤이지만 고성능 가솔린 모델을 원하는 수요는 분명히 있다. T는 터보, 숫자는 기통수를 나타낸다.

T 모델은 고성능 볼보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특히 구형 S80의 T6는 높지 않은 출력에도 불구하고 출중한 성능을 자랑했다. 이전의 T6는 2.9리터에 트윈 터보를 얹어 272마력을 발휘했고 38.8kg의 최대 토크는 2,100~5천 rpm 사이에서 나왔다. 또 204마력의 저압 터보 버전도 선보이면서 라인업을 다양화 했다.

신형 T6는 배기량이 2,922cc에서 2,953cc로 소폭 늘어났지만 표기는 2.9리터와 3리터로 다르다. 그리고 터보도 트윈 스크롤 방식의 싱글이다. 요즘의 터보는 빠른 반응을 자랑하는 트윈 스크롤이 대세를 이루는데 볼보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출력은 285마력, 최대 토크는 40.8kg.m이다.

출력 상승폭은 크진 않지만 토크 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 T6의 최대 토크는 1,500 rpm에서 시작돼 4,800 rpm까지 일정하게 발휘된다. 토크도 높아졌지만 발휘되는 구간이 더 넓어진 것이다. 거기다 1,500 rpm이라는 낮은 회전수에서 나오기 때문에 터보 작동으로 인한 지체 현상도 크게 줄었다.

방식은 여전히 직렬 6기통으로 다른 메이커와 확연히 구분된다. 우선 직렬 방식의 6기통 자체가 흔치 않다. 직렬 6기통은 BMW와 포드 호주 법인 정도만 사용할 뿐인데, 이를 가로배치 하는 것은 볼보 뿐이다. 2010년형 XC60은 T6 엔진과 함께 시티 세이프티, ACC(Adaptive Cruise Control) 같은 적극적 안전 장비를 대거 채용한 게 특징이다.

EXTERIOR & INTERIOR

XC60 T6는 D5와 비교 시 겉모습에 차이가 없다. 보통은 보디 킷이나 일부 디테일을 바꿔서 고성능 버전임을 알리는데 반해 T6는 트렁크에 붙은 로고 하나 뿐이다. 트렁크에 붙은 D5가 T6로 바뀐 정도이다. 타이어 사이즈나 휠 디자인도 같다. 타이어는 235/60R/18 사이즈의 피렐리 P제로 로쏘로 크로스오버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그립 좋은 제품 중 하나이다.

XC60의 스타일링은 기존 볼보의 모습에 새로운 디테일이 적용된다. 프런트는 크로스오버다운 약간의 터프함과 볼보 세단의 핸섬한 얼굴이 어우러져 있다. 전면을 보면 대형 그릴과 불룩한 보닛의 캐릭터 라인이 스타일링의 포인트이다. 측면의 모습은 왜건의 전고를 높인 실루엣을 갖고 있다.

실내의 디자인 역시 D5와 동일하다. XC60 T6의 실내는 센터페시아를 갈색의 우드그레인으로 단장했다. 볼보의 실내는 메탈 트림의 질감이 더 좋게 느껴지는데 이는 취향의 차이로 보면 될 것 같다. 내비게이션은 맵 화질이 좋고 모두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조작한다. 리모컨도 있지만 다른 볼보와 달리 모니터의 위치가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익숙한 볼보의 공조 장치는 가장 쓰기 편한 인터페이스 중 하나이다.

시트는 약간 단단한 편이다. 가죽이 미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 주행 중에는 밀착이 잘 된다. 시트는 모두 전동으로 조절한다. 림 전체를 우드로 감싼 스티어링 휠은 볼보의 특징 중 하나이다. 스포크에 마련된 버튼의 구성도 동일한데 T6는 크루즈 컨트롤 버튼에 ACC 기능이 추가된 게 달라진 점이다.

계기판은 심플한 구성이다. 커다란 속도계와 타코미터 안에 액정이 마련돼 있고 왼쪽에는 연료계와 ACC, 오른쪽에는 시계와 실시간 연비, 기어 단수, 외기 온도 등이 디지털로 표시된다.

파노라마 루프는 개방감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폐 모두 원터치이며 덮개도 전동식이다. 덮개는 그물 타입으로 질감이나 색이 매우 고급스럽다. 덮개의 색은 시트나 플라스틱의 색상과 통하는 면이 있다.

후진하면 사이드미러가 안쪽으로 살짝 접히고 내려간다. 좌우 미러의 연동 여부도 세팅이 가능하다. 별도의 리어 뷰 카메라가 없는 건 아쉬운 점이다. 타고 내릴 때는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접히고 펴지는 기능도 마련된다.

POWERTRAIN & IMPRESSION

국내에서의 볼보는 디젤이 워낙 익숙해서인지 T6의 아이들링이 특히 조용하다. 디젤의 소음은 가솔린과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했지만 아직 아이들링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 XC60 T6는 D5와 확연히 다른 아이들링 시 정숙성을 자랑하고 진동에 대한 대책도 확실하다.

전반적인 성능이 개선됐지만 기존 T6의 성격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높은 수치 보다는 운전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토크 밴드를 최대한 넓게 설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운전해 보면 수치 이상의 가속력을 보인다.

T6의 느낌은 흡사 디젤과도 같다. 잘 만든 가솔린의 특징 중 하나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가속감이 제공된다. 거기다 반응 자체도 매우 빠르다. 제원상 최대 토크는 1,500 rpm에서부터 나오는데, 이렇다 보니 실질적인 지체 현상이 상당히 적다.

T6은 약 1,800 rpm 내외부터 본격적인 파워가 나오고 자동 변속되는 시점까지 일정하게 토크가 발휘된다. 기어비의 폭이 넓은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가속감이다. 변속되는 마지막 시점까지 쥐어짜듯 돌리는 질감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초기 가속의 느낌이 중속에서도 살아 있다. 제원상 0→100km/h 가속 시간은 7.5초인데, 어느 정도 속도가 붙은 상태 또는 추월 가속에서는 더 강한 느낌을 받는다. 엔진 소리도 조금은 독특하다. 기계적이고 다소 거칠지만 은근한 매력이 있다. T6의 성격을 감안하면 음량이 그리 크지는 않다.

1~3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55, 105, 160km/h로 저단의 기어비 폭이 넓다. 그리고 최고 속도는 4단에서 나온다. 6단 변속기로는 흔치 않은 설정이다. XC60 T6는 4단에서 200km/h을 가볍게 넘고 제원상 최고 속도인 210km/h까지 가속된다. 기어비를 좀 더 좁혔으면 가속력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XC60을 타고 있으면 많은 안전 장비들이 자동차를 지켜준다는 느낌이 많다. 요즘 차들은 많은 전자 장비들이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고 있지만 XC60은 BLIS와 차선감지경고, 거기다 30km/h 이하의 속도에서는 스스로 제동을 걸어주는 시티 세이프티까지 있다. 윈드실드 상단만 보아도 카메라가 3개나 내장돼 있다. 차선 감지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보닛의 절반이 차선을 넘어가면 경고음을 발생시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거기다 T6에는 ACC까지 달렸다. T6의 ACC는 30km/h가 되면 기능이 해제되는 2세대이긴 하지만 시티 세이프티와 맞물려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차간 거리를 모니터 한다. ACC는 1 또는 5km/h씩 속도를 증감할 수 있고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스스로 제동을 건다.

차간 거리가 멀어지면서 원래 설정한 속도가 될 때까지 다시 가속하기도 한다. 간선도로 등에서 속도가 30km/h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페달을 조작할 일이 없다. 그리고 차간 거리가 가까워지면 대시보드의 경고 램프가 켜지고 더 가까워지면 강한 경고음이 발생한다. 램프도 모두 점등이 되면서 정신이 번쩍 든다. 이 앞차와의 거리도 3단계로 세팅할 수 있다.

강한 엔진이 올라가면서 하체는 조금 단단해졌다. 기존 XC60은 저속에서 롤이 많았지만 T6은 한결 단단하다. 거기다 4C(Continuously Controlled Chassis Concept)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하체를 세팅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컴포트에서도 좋은 지지력을 발휘하지만 스포트와 어드밴스드로 바꾸면 한결 향상된 접지력을 얻을 수 있다. 승차감은 어드밴스드에서도 나쁘지 않다.

브레이크도 하체만큼이나 훌륭하다. 최고 속도에서 급제동을 실시하면 노즈다이브 현상이 크게 발생하지만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고 예상 보다 차를 빨리 멈춰 세운다. 브레이크 페달의 세팅도 초기 반응이 빠르고 제동력이 점진적으로 늘어나 운전 경험이 많지 않아도 다루기 쉬운 세팅이다.

T6는 D5와 완전히 다른 주행감이 매력이다. 연비에서 불리한 것은 당연하지만 월등한 가속력은 D5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점이다. 거기다 ACC나 4C 같은 매력적인 장비도 있다. T6는 7,390만원으로 D5 보다 1,100만원이 비싼데 가속 성능이 추가된 장비를 고려하면 납득할 만하다.

2010 볼보 XC60 T6 주요 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4,625×1,900×1,672mm
휠베이스 : 2,775mm
트레드 앞/뒤 :1,630/1,585mm
차량중량 : 1,793kg
트렁크 용량 : 490리터

엔진
형식 : 2,953cc 직렬 6기통 트윈스크롤 터보
최고출력 285마력/5,600rpm
최대토크 40.8kg.m/1,500~4,800rpm
보어×스트로크 : 82.0×93.2mm
압축비 : 9.3:1
구동방식: AWD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4.148/2.370/1.556/1.155/0.859/0.686
최종감속비 : 3.750

섀시
서스펜션 : 맥퍼슨/멀티 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 피니언
타이어 : 235/60R 18

성능
0-100km/h: 7.5초
최고 속도: 210km/h
최소회전반경 : 5.95m
연료 탱크 : 70리터
연비 : 8.55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274g/km

가격
7,390만원(VAT 포함)

(작성일자 : 2010년 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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