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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2011 혼다 어코드 V6 3.5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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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1-11 22: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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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형 혼다 어코드는 안팎 디자인을 바꾸는 한편 트림의 수를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어비 조정을 통해 연비를 높인 것도 포인트이다. 3.5리터 엔진의 넓은 토크 밴드로 인한 넉넉한 동력 성능은 어코드의 가장 큰 매력이다. VCM이 제공하는 1등급 연비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내비게이션이 없는 등 여전히 부족한 편의 장비는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세대가 진행되면서 차급이 높아지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주로 차명이 그대로 유지되는 장수 모델에게서 나타난다. 혼다 어코드가 바로 그런 경우다. 어코드가 미국에 처음 데뷔할 때만 해도 컴팩트 급이었다. 하지만 현행 모델은 EPA 기준으로 대형차에 해당된다. 차체도 커졌지만 실내 공간이 대폭 늘어난 게 이유이다.

어코드는 1976년 미국 시장에 상륙했다. 연비 좋은 엔진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그리고 혼다는 물론 일본 브랜드의 차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혼다가 미국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배경에는 시빅과 어코드의 역할이 지대하다.

그리고 한국에 처음 선보인 혼다도 어코드다. 그만큼 어코드는 어느 시장에서든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어코드는 1976년 데뷔한 이래 160개국에서 1,750만대 이상이 판매된 혼다의 베스트셀러다. 자국 시장에서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아이러니다. 일본은 내수 시장이 침체돼 있고 소비자들이 중형급 세단에 큰 관심이 없는 게 주된 이유다.

어코드는 8세대로 진화하면서 섀시의 고장력 강판 비율을 39%에서 48%로 올리는 한편 비틀림 강성도 20% 높였다. 또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의 향상을 위해 신형 멀티-링크 방식을 채용했고, 파워트레인과 연료 탱크를 낮게 배치해 무게 중심을 10mm 낮춘 것도 장점이다.

8세대 어코드는 풀 모델 체인지 되면서 차체와 엔진이 모두 커지면서 전반적인 상품성이 크게 좋아졌다. 반면 가격은 동결된 게 특징이다. 최근 선보인 2011년형 모델의 경우 2.4는 가격이 하락한 반면 주력으로 밀고 있는 3.5는 소폭 상승했다.

EXTERIOR & INTERIOR

2011년형의 외관은 전면 디자인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의 스포티한 디자인을 살리면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새 디자인의 그릴과 범퍼가 적용됐고 그릴 주변에는 크롬을 덧댄 게 특징이다. 그릴의 바는 2개로 줄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느낌이 달라지는데 어코드도 처음 봤을 때와는 조금 다르다. 처음에는 실제보다 작아보였지만 지금은 꽤나 커 보인다. 차체 색상과도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헤드램프가 펜더를 침범한 모습은 측면에서 봤을 때 꽤 멋져 보인다. 펜더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짙은 캐릭터 라인은 신형 어코드 디자인의 백미이다.

신형의 전장×전폭×전고는 4,960×1,845×1,475mm로, 구형 보다 모든 면에서 늘어났다. 그리고 2011년형은 전장이 15mm가 추가로 늘어났으며 전장이 5m에 육박해 동급에서는 가장 큰 차 중 하나이다. 처음 나왔을 때는 기함인 레전드보다도 전장이 길었다.

실내는 시각적으로도 많이 좋아졌다. 이전에는 좋게 말하면 검소한 분위기였지만 2011년형은 그런 느낌이 많이 가셨다. 이유는 트림을 바꿨기 때문. 대시보드 등에 적용된 헤어라인 무늬로 포장을 잘 했다. 시승차인 3.5 모델은 스티어링 휠의 림에도 우드가 더해졌다.

시각적으로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편의 장비는 많이 부족하다. 국내에 들어온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아직도 내비게이션이 없는 건 대단해 보인다. 아직도 준비를 안 한 것도 대단하지만 이래도 꾸준히 팔리는 어코드도 대단하다. 공간은 넓지만 모니터가 없고 편의 장비가 부족하다보니 어딘지 심심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층이 져 있는 대시보드는 디자인이 독특하고, 앞으로 툭 튀어나온 센터페시아는 다른 혼다 차와 느낌이 비슷하다. 앞으로 돌출되어 있어 버튼들이 손에 잘 닿고 보기에도 간단해 사용법을 금방 알 수 있다. 일렬로 늘어선 공조장치 스위치들은 바람의 세기와 온도 조절을 조그 셔틀 타입의 스위치로 조작한다. 오디오와 공조 장치 버튼의 글씨들이 큼직한 것은 실버폰을 연상시킨다.

센터페시아의 로터리 다이얼은 꼭 아우디의 MMI나 BMW i-드라이브 같은 분위기지만 특별한 기능은 없다. 좌우에는 리턴과 메뉴 버튼이 근사해 보이지만 눌러보아도 시간 조절이 전부이다. 상단의 액정 역시 뭔가 많이 보여줄 것 같지만 디지털시계와 공조 장치, 오디오 등이 전부다. 별도의 트립 미터도 없다. 기능이 매우 제한적인 게 아쉽다.

시트는 쿠션이 탄탄한 편이며 엉덩이와 등을 지지해주는 느낌이 좋다. 좌우 지지력이나 시트 가죽의 질은 평균적인 수준이다. 계기판 디자인은 평범하지만 시인성은 좋다. 작고 두툼한 운전대는 은근 스포티하고 손에 잡히는 감각도 좋다. 록-투-록은 약 2.5턴으로 빠른 반응을 기대해 볼만 하다. 승용차로서는 짧은 편이다. 변속기 주변은 메탈 트림으로 꾸몄지만 그 흔한 수동 모드도 없는 일자형 5단 AT에서 미국 모델 티가 난다.

2열 공간은 충분히 넉넉하다. 좌우 공간은 물론 헤드룸도 매우 넉넉하다. 반면 2열의 편의 장비로는 컵홀더 정도이다. 2열 시트는 60:40으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고 2011년형에는 헤드레스트가 3개로 늘었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이전과 동일하다. 3.5리터 V6 엔진의 출력은 275마력, 최대 토크는 34.6kg.m으로 리터당 출력이나 토크 면에서 타사의 엔진과 큰 차이는 없다. 출력과 토크는 6,200 rpm, 5천 rpm에서 발휘돼 제원만 보면 고회전 지향이다. 변속기는 여전히 5단이다.

오랜만에 타도 어코드의 3.5 V6 엔진은 참 괜찮다. 살짝 밟아도 툭툭 치고 나갈 만큼 저속 토크가 좋고 반응도 빠르다. 최근의 혼다 엔진 중 가장 좋다. 가속 페달을 살며시만 밟아도 속도가 쭉쭉 붙는다. 그런데도 고회전 질감이나 파워가 상당하다. 이정도면 매해 선정하는 톱 10 엔진에 충분히 들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이라고 본다.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약간의 휠 스핀은 발생하고 튀어나가는 기세가 사뭇 호기롭다. 늘 달리던 구간에서의 가속을 보면 3.5리터급 승용차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200km/h에 도달한다. 저단의 기어비는 널찍하게 분배돼 있고 속도 제한에 걸릴 때의 회전수는 4단 5,500 rpm이다. 5단 100km/h 주행 시 회전수는 2천 rpm 부근으로 조금 낮아졌다.

계기판 상으로 215km/h에서 속도가 제한될 때도 힘은 남아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아쉬운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는데 어코드는 후자에 해당된다.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자세가 불안해진다. 속도 제한은 적당하다. 전에 시승할 때는 고속에서 차가 떨었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전과 달리 토크 스티어가 약간 더 생겼고 가속할 때 약간은 뜨는 느낌이 있다. 이런 부분은 닛산 알티마와 비슷한 느낌이다. 어쨌든 고속으로 편하게 크루징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다.

공회전은 조용하지만 주행 중에는 그렇지 못하다. 음색을 떠나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 볼륨이 큰 편이다. 그리고 하체의 방음이 부족한 듯싶다. 타이어가 소음이 심한 제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60km/h 이상에서는 마찰 소음이 밑에서 많이 올라온다. 변속기 성능은 무난하다. 수동 모드가 없지만 엔진의 토크가 좋아 그리 아쉽지는 않다.

어코드 V6 엔진의 강점 중 하나가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이다. VCM은 상황에 따라 3기통 또는 4기통만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주행 중에는 그 변화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작동도 매끄럽다. 이 VCM 때문에 배기량이 500cc나 늘어났지만 연비는 오히려 좋아졌다.

VCM의 작동은 계기판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계기판에 ‘ECO` 등이 수시로 들어오고 나간다. 감속 시 또는 가속 페달을 아주 살짝 밟고 있는 상황에서는 VCM이 작동한다. 오른발의 힘 조절만 잘하면 160km/h에서도 에코 모드로 크루징이 가능하다. VCM은 200km/h 이상의 속도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댐퍼는 평균 이상으로 단단하고 흔들림도 적은 편이다. 유럽과 미국의 특성을 적절히 혼합한 듯한 세팅이다. 브레이크는 초기 반응이 빠르고 강력해 여성 운전자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세팅이다. 대신 급제동할 때는 타이어가 좀 밀리는 감은 있다.

혼다 어코드의 3.5 모델은 가격이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장점과 함께 단점도 확실한 모델이기도 하다. 장점은 탁월한 엔진의 성능과 연비, 단점은 부족한 편의 장비다.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어코드의 선택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주요제원 2011 혼다 어코드 3.5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60×1,845×1,475mm
휠베이스 : 2,800mm
트레드 앞/뒤 : 1,580/1,580mm
차체중량 : 1,630kg
최소회전반경 : ---m
트렁크 용량 : 425리터
연료탱크 용량 : 70리터

엔진
형식 : 3,471cc V6 SOHC i-VTEC
최고출력 : 275마력/6,200rpm,
최대토크 : 34.6kg.m/5,000rpm
보어×스트로크 : 89×93mm
압축비: 10.5:1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형식 : 자동 5단
기어비 : 2.697/1.606/1.071/0.765/0.538
최종감속비 : 4.321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 225/50R17

성능
0-100km/h : --초
최고속도 : 210km/h
연비: 9.9km/리터
CO2 배출량 : 236g/km

시판 가격 : 4,190만원(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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