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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i-Sw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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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8-09 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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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것이 아니라 입는 자동차 토요타 i-Swing

2005년 기준으로 지구촌의 인구는 약 63억명, 그리고 등록된 자동차 대수는 약 9억대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니까 7명당 한 대 꼴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수치는 입장에 따라 극명하게 다른 분석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 지금 자동차 시장은 포화상태로 공급이 과잉이라는 의견이 있고 그 정 반대의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미국처럼 인구 3억에 2억 9천만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공급이 과잉이라는 수치가 일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하지만 인구 15억인 중국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이제 겨우 3,200만대를 넘긴 수준이어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연간 6,800만대 정도 생산되는 자동차를 모두 소화하고도 남을 정도라는 의견도 있다. 이 경우에는 천재지변이 없는 한 자동차 시장은 공급 부족 현상에 시달리게 된다.

그런데도 우리 눈에 한 쪽만 보이는 것은 올바른 정보 전달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날마다 시달리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자동차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아직은 한가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WBSCD(World Business Council for Sustainable Development ;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세계 회의)라고 하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가 예측하기를 2050년이 되면 지구촌의 인구는 90억이 되고 자동차 보유대수는 30억대가 된다고 했다.

여러분은 이 수치를 보고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가? 공해? 교통체증? 당연한 생각이다. 하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앞으로도 자동차산업은 그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또 생산 시설도 훨씬 더 늘려야 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큼만 본다. 시야가 좁으면 볼 수 있는 것도 좁다는 얘기이다.

또 다른 가설도 있다. 그렇게 많은 자동차가 굴러다니면 과연 내가 네 바퀴로 도로를 점유하고 다닐 만큼 ‘뻔뻔해 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필요하면 그에 따라 뭔가를 발명해 왔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기반으로 등장한 것이 토요타가 내놓은 아이디어 컨셉트카 아이 스윙(i-Sw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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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컨셉트카의 시작은 2003년 동경모터쇼를 통해 선 보였던 PM이라는 컨셉트카였고 그것이 발전해 2005년 일본 에이지현에서 열린 박람회를 통해 공개된 아이 유닛(i-Unit). 그리고 그것을 다시 발전시켜 선 보인 것이 아이 스윙이라는 컨셉트카다. 아이 유닛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할 때까지는 바퀴가 네 개였는데 아이 스윙으로 발전하면서 세 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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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자동차를 탄다고 하는 개념이 아니라 입는다는 감각으로 만든 1인승 탈 것이다. 물론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자동차 쪽에서의 아이디어라기 보다는 로봇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이 차의 크기는 전장이 3륜 형태로 되었을 때는 1,275mm, 2륜시에는 985mm, 전폭은 800mm, 전고는 1,800mm. 구동방식은 엔진이 아니라 전기모터를 사용하고 있다. 전고가 일반 승용차보다 높은 것은 운전자의 눈높이가 서 있는 사람과 같게 하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기 위한 목적도 있다. 차체 안쪽에는 만일의 경우 충돌했을 때 충격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저반발 우레탄을 사용하고 있고 외장에는 천 소재도 사용되어 있다.

앞 뒤 패널은 안쪽에 완전 컬러 LED가 사용된 디스플레이로 되어 있어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가 가능하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옷을 입는 것과 같은 감각으로 맞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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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옷’을 입기 위해서는 앞쪽의 패널을 좌우로 열면 된다. 그림으로 보아 알 수 있듯이 이 탈 것은 세 바퀴로, 혹은 두 바퀴로 변환해 주행할 수가 있다. 주행모드가 두 가지라는 얘기다.

그런데 필자가 모터쇼장에서 만나 가장 궁금했던 대목은 두 바퀴 주행시에 오뚜기처럼 앞뒤로 흔들리지 않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관계자에게 질문했더니 차체의 중심 위치와 중량 밸런스, 구동력을 자동으로 제어해 차체 전체가 비스듬하게 중심위치를 전후 좌우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런 설명만으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눈 앞에서 시연을 통해 보여 주는데도 언뜻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 제어 기술에 의해 트레드(좌우 타이어의 중심간 거리)와 휠 베이스(축간 거리;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간 거리)의 거리가 짧아 중심위치가 높으면서도 안정되고 높은 운동성능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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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도 두 가지 모드로 하도록 되어 있다. 컴포트 모드와 액티브 모드가 그것이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조이스틱을 사용한다. 조이스틱은 좌우에 있는데 상호 연동하고 있어 어느쪽을 조작해도 같다. 움직이고자 하는 방향으로 젖히는 것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액티브 모드는 조이스틱을 비스듬하게 전방으로 밀어 올리면 된다. 이때는 운전자의 자세도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앞쪽으로 약간 기운다. 그리고 조이스틱의 경도가 올라감과 동시에 오른발 아래의 페달로 차량의 자세를 제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로 인해 마치 스키를 하는 것 같은 감각으로 기민한 가감속과 선회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토요타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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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재미있는 것은 두 대를 나란히 운행할 수 있는데 이 때 조작은 주력으로 설정된 한쪽에서만 하면 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 두 대가 나란히 주행하면 모체의 조작만으로 주행할 수 있어 나머지 한 대는 조수석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감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어린이를 대리고 다닐 때 유용할 듯하다. 여기에 목적에 맞는 주행 스타일을 선택하는 센서와 운전자에게 말을 걸기도 하는 AI라는 첨단 기술을 채용하고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

사고의 폭을 넓히면 그만큼 더 많은 세상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을 실감케 해 준 컨셉트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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