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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아우토 슈타트 방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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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4-13 16: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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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본사 볼프스부르크(Wolfsburg)에 있는 아우토슈타트(AutoStadt; Auto City 자동차 도시)를 다시 방문했다. 시내로 들어서면 어느 방향에서나 접근이 쉽게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는 아우토반은 폭스바겐의 테마파크다. 아우토슈타트를 건설하는데 대략 4억5천만 달러가 소요되었으며 2000년 6월 개장했다. 이후 하노버 세계박람회와 맞물려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증했다. 처음에는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하루 5,5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자신들의 자동차를 가져가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일반 관광객은 14유로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이들은 무료다. 매년 300만명 이상의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이 찾는다고 한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폭스바겐코리아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하노버 공항에서 내려 자동차로 약 한 시간 정도 달리면 폭스바겐 공장을 상징하는 커다란 네 개의 굴뚝이 맞아 준다. 베를린으로부터는 두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볼프스부르크는 도로는 물론이고 기차역까지 대부분이 폭스바겐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표시들로 가득 차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폭스바겐과 관계된 일을 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기자들은 대부분이 자동차를 이용해 아우토슈타트의 한 가운에 위치한 리츠칼튼 호텔을 통해 접근한다. 하지만 폭스바겐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인수하기 위해 온 사람들은 작은 강 건너에 있는 고속철 역에서 연결된 다리를 통해 들어 온다. 독일의 고속철 ICE 역이 2분 거리에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통해 아우토슈타트에 접근한다. 물론 승용차를 이용해 리츠 칼튼 호텔에서 숙박하며 차를 받아 가는 사람도 있다. 공장의 굴뚝을 배경으로 서 있는 호텔의 풍경은 여전히 이채롭다.

고속철 역에서 보이는 아우토 슈타트 메인 빌딩은 대형 유리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유리벽은 날씨와 상황에 따라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열고 닫힌다. 여름이 되면 그 거대한 문들이 모두 열린다. 실내 온도조절은 물론이고 에너지 절약이라는 시대적인 과제를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독일인은 물론이고 상당수의 다른 나라 소비자들도 주문한 차의 인도 일정이 되면 가족 단위로 기차를 타고 이곳으로 와 직접 차를 인계 받아 직접 운전하고 간다. 독일에서는 새 차를 인수하는 것이 커다란 가정사로 여겨진다.

아우토슈타트는 이들을 위한 시설이다. 이들이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아 자동차가 나올 때까지 박물관을 비롯해 폭스바겐 그룹 내 각 브랜드의 전시관을 찾아 여러가지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시설이다. 그곳에는 유아를 위한 자동차 체험 시설도 있다. 특히 야외에 있는 간이 운전 체험 시설은 어린이들이 직접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교차로 지점에서 대향차를 만나거나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어린이들이 판단하도록 관리자는 도우미로서의 역할만 한다.

뉴 비틀 컨버터블 모형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보고 정식은 아니지만 운전면허증을 받아 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운행이 끝나고 주차하는 과정까지 꼼꼼히 살피며 그들이 자동차와 교통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고려한다. 그것을 통해 배우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그 외에도 어린이들은 진흙으로 자동차의 형태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컴퓨터를 통해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출력까지 해 볼 수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동차회사가 단지 차를 만들어서 팔기만하는 것이 아닌 인류와 함께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안으로 들어가면 건물 중앙 홀에는 대형 지구의 모양의 알루미늄 공이 있다. 그 아래 바닥에는 정치, 사회, 환경, 역사, 미래에 이르기까지 64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테마가 지구의에 새겨져 있다. 어린이들의 교육장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것을 보고 있으면 방문객들은 환경과 사회적인 책임 등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아우트슈타트는 역시 문화공간으로 토요타가 건설한 메가웹(Megaweb)과는 개념이 약간 다르다. 메가웹은 시판 모델과 환경관련 전시 등 자동차 관련 메인 룸이 있고 나머지는 유럽풍 쇼핑 몰 등으로 구성된 테마파크다. 그에 비해 아우토슈타트는 폭스바겐 그룹의 브랜드 전시관이 독립된 건물로 구성되어 있고 메인 빌딩에는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이 박물관에는 과거 명성을 날렸던 클래식카와 1938년의 첫 번째 비틀 프로토타입 등이 전시되어 있다. 칼 벤츠가 만든 첫 번째 내연기관 자동차도 전시되어 있으며 350km/h가 넘는 초 고성능 람보르기니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폭스바겐의 다양한 브랜드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은 각각의 빌딩을 갖고 있고 각각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람보르기니전시는 가장 인기 있는 것 중 하나다. 최근에 리츠 칼튼 호텔 바로 앞쪽에 부가티 관이 새롭게 건설되어 선 보이고 있다.

그런 것들 모두가 폭스바겐산 모델을 구입한 고객들을 위한 것이다. 차량 구매고객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그들은 이런 시설들을 통해 자동차의 어제와 오늘을 배운다. 그 속에서 자신이 선택한 자동차의 가치를 가늠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커다란 유리탑 안에 보관되어 있던 자신의 차를 출고하기 위해 출고센터로 간다. 이 유리탑은 생산된 자동차를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설이다. 400대의 자동차를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는 이 타워는 전망대 역할도 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형태의 리프트를 타고 탑 안에서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과 똑 같이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다. 고객 주문 차량이 완성되면 이 타워에 보관했다가 지하터널을 통해 고객센터까지 이동시킨다.

출고되기 전까지 구매 고객들은 아우토슈타트의 전시관 모두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공장 탐방도 가능하다. 자신의 차가 만들어져 최종적인 검사단계를 거쳐 출고되는 과정을 직접 지켜 볼 수 있다. 그리고 출고센터에서 담당직원으로부터 자동차의 구석구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상유무를 파악하고 가져갈 차에 자신이 정한 번호판을 붙인다.

아우토슈타트에서 가장 큰 건물인 출고장에는 푸트코트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공장을 직접 찾아준 소비자들에게 폭스바겐은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한다. 그래서 그들은 폭스바겐을 자랑스러워하게 되며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다.

폭스바겐은 소비자들과 가능한 한발자국이라고 더 가까워지고자 하는 방법을 찾아 실현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그런 메이커의 자세에 대해 제품 재구매라는 형태로 응답을 하는 극히 당연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관계를 아우토슈타트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루어내고 있다. 오늘날 제조회사는 단순히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이상의 가치를 주지 않으면 그 가치를 이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시설이다. 더불어 독일 등 유럽의 자동차문화가 우리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실감케 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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