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자동차 셀든

세계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는 독일의 다임러와 벤츠가 1885년에 발명했으나 사실은 독일보다 먼저 미국이 발명했다. 1876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던 산업박람회에 보스턴에 살던 젊은 기술자 조지 브레이턴 (George Brayton)이 자동차용 가스엔진을 발명하고 필라델피아 산업박람회 때에는 2인승 자동차를 만들어 박람회장 주위와 필라델피아 거리를 타고 돌아다녔다. 그러나 브레이턴은 이 자동차의 특허를 받지 않아 자동차 발명가라는 명예를 놓쳤다. 그런데 이 박람회장에 특허법 전문가인 젊은 변호사 조지 발드윈 셀든(George Baldwin Selden)이 나타나 브레이턴의 자동차를 보고 모방해 만든 다음 자신의 이름으로 1877년에 특허를 신청한다.
셀든은 이 자동차가 가까운 장래에 널리 이용될 것으로 믿고 자동차의 모든 기본구조에 대한 세부적인 특허를 따 놓으면 앞으로 자동차를 만드는 모든 회사들이 그가 특허를 받은 구조대로 만들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되면 각 회사로부터 만드는 자동차마다 특허 사용료를 받아 힘 안들이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과연 그로부터 20년이 지나자 여러 미국의 기술자들이 그의 설계대로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곧 이 특허를 미끼로 모든 자동차회사로부터 특허사용세를 받아 냈다. 이 때문에 이즈음 일어나기 시작한 포드, 올즈모빌, 패커드, 캐딜락, 윈튼, 포프 등 초기의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셀든의 특허에 묶여 꼼짝 못하고 만들어 내는 차마다 생산원가의 1.25%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셀든에게 바쳤다.
그러나 셀든의 사기극은 영원하지 못하고 들통이 나고 말았다. 그러니까 사기를 당했던 미국 최초의 자동차는 브레이턴이 만든 차인 셈이다.

사진설명; 1877년에 브레이턴이 만든 미국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 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