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40년간 방대한 문헌과 사진자료를 토대로 자동차문화 전반에 관한 조사/연구/분석/저술/방송/강의를 통해 우리나라 자동차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 전영선소장의 자동차 이야기 코너입니다.

여인의 자동차로 등장한 막간의 스타 전기차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12-06 17:30:31

본문

20세기 전반의 자동차 디자인과 문화는 남성이 주도했다. 이러한 남성들만의 세계에서 여성은 존재하지 않았고 성적 불평등만 만들어 냈다. 자동차에서 전통적으로 강조되었던 스피드, 파워 그리고 첨단 엔지니어링은 남성의 자동차세계를 위한 것이었다. 여성이 자동차개발과 디자인에 일조를 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었다. 20세기 초 미국과 유럽에서 자동차는 상류층을 위한 전유물이었고 자가운전보다는 운전사를 고용했기 때문에 남녀가 자동차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여성도 자동차의 혜택을 누릴 수 있던 기회는 단편적이지만 의외로 일찍 있었다. 19세기 말 전기 자동차의 발명은 여성에게 활동의 자유를 선사했다. 전기 자동차 메이커들은 깨끗하고 운전이 쉬운 전기자동차로 여성의 관심을 끌어 들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고 1910년대까지 런던이나 파리, 뉴욕 거리에서 심심찮게 여인들이 전기 자동차를 운전하여 드라이빙을 즐기는 `여인의 자동차`를 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자동차의 주 연료를 전기대신 석유를 사용하는 고속 가솔린 자동차로 바뀌면서 시동걸기와 운전이 어렵게 되자 여성은 점차 자동차 핸들에서 밀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11년 미국의 전기 기술자 찰스 케터링이 발명한 전기식 자동시동기(automatic self-starter)는 여성들이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편리한 발명품이었지만 사고 내기 쉬운 속도 빠른 가솔린 자동차는 아직 여성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1910년대 초 독일의 예술비평가이며 부호였던 게르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은 당시 유럽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자동차 마니아였고 프랑스 예술가이며 섬유 디자이너였던 그의 애인 소니아 델라우네(Sonia Delaunay)를 위해 그녀의 코트무늬를 자동차에 페인팅 하여 여성의 자동차 시대를 암시했다.

1차 세계대전은 많은 여성들이 자동차를 접하게 만들었고, 1920년대 와 30년대를 거치면서 여성 운전자들의 수도 꾸준히 늘어났다. 자동차 구매결정에도 가정에서 여성의 힘이 강해져 갔다. 남성의 경제와 자동차의 기능이 지배하던 구매결정 요인도 아름다움, 안락함, 여성의 입김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경향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여성적인 가치들은 남성적인 구매요인이었던 스피드, 파워, 엔지니어링 보다 훨씬 섬세하고 유행에 민감했다.

이렇게 자동차 문화의 여성화는 자동차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구매요인이었던 1950년대까지 지속되었다. 포드와 GM은 여성들의 취향을 수용하기 위해 디자인스튜디오에 많은 여성인력을 고용했다. 1945년 포드는 두 명의 여성디자이너들을 고용한 이 후 점차 늘려갔고 1958년 GM은 9명의 여성 디자이너를 고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여성디자이너들은 외관 디자인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반면 여성 디자이너들의 시각적인 재능은 인테리어, 컬러 그리고 액세서리 작업에만 이용되었다.

1959년 GM은 쇼걸을 출연시킨 ‘팸 쇼 카(Fem Show Cars)`라는 모터쇼를 몇 차례 열었는데, 이것은 자동차 문화에서 여성의 중요한 역할을 인식하기 시작한 중요한 출발이었다. 그렇지만 당시 미국 자동차 디자인의 대부 할리 얼(Harley Earl) 스튜디오의 남성적인 환경과 남성 디자이너들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남성적인 제트기와 우주선이 자동차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을 본다면 그 당시 자동차 디자인이 얼마나 남성 우월주의에 빠져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