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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방대한 문헌과 사진자료를 토대로 자동차문화 전반에 관한 조사/연구/분석/저술/방송/강의를 통해 우리나라 자동차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 전영선소장의 자동차 이야기 코너입니다.

역사상 최초의 자동차 시승기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10-01 17: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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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초의 자동차 시승기

“여보게 김 기자, 요새 경성 장안에서 중국부자 담걸생의 미카도 자동차부가 들여온 ‘커닝험’ 이라는 자동차가 꽤 인기 높다면서?”

“그렇다네, 돈푼께나 있는 장안 한량들은 미카도 고급차 타 보는 것이 유행이라네.”

“그래. 지네도 한번 타 보았나?”

“아직 못 타 보았네. 우리 같은 쥐꼬리 월급쟁이는 그 차 한번 탔다가 월급 반쪽이 날아갈 판인데 어떻게 타나.”

“그러지 말고, 그 중국 노랭이가 광고내기를 좋아한다니까 우리 이번 기회에 신문에 내준다고 구슬려서 그 차 한번 공짜로 타 보세, 그리고는 얼마나 좋은가를 흥미 거리기사로 신문에 써주는 것이 어떤가?”

“그거 괜찮은 아이디어인데, 사회면 화제 기사로 말인가?”

「요사이 경성 장안에서 하이칼라 자동차라고 하면 황금정 2정목에 있는 미카도 자동차부의 미국제 ‘컨닝험’이라는 자동차를 말함이더라. 그 자동차는 외양부터가 화려할 뿐만 아니라 운전하는데 조금도 동요되지 아니하며 타고 달리면 심기가 극히 상쾌하야 같은 값이면 누구든지 미카도의 신식 자동차를 타려 한다더라.

이뿐 아니라 미카도의 자동차는 쇠 고창이로 발동을 걸지 아니하고 운전수 혼자 좌석에 앉아서 발동을 걸게 되어 있는 자동차인지라 그 편리함이 타 자동차의 추종을 불허함이요 속력 또한 빠르기가 비길데 없더라.」 1925년 매일신보에 났던 이 기사가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시승기요 평론이었던 셈이다.

이때를 놓칠세라 미카도 자동차부에서는 봄 구경하는 사람들을 자동차로 유인하기 위하여 자동차관광 선전까지 신문에 냈다.

「개나리 피어 흐느러지고 진달래가 만발하여 지금이 한창 좋을 때올시다. 가벼운 바람에 한들거리는 연두색 실버들을 누비면서 교외춘색을 감상하는 것은 무엇이라 형언할 수 없는 유쾌미가 있습니다.

복잡한 진계를 떠나 어지러운 머리를 휴양하시기 에는 오는 공일이 가장 적절한 시기인즉 황금정2정목의 미카도 자동차부 전화 본국 0000번으로 말씀하시와 마음에 드는 자동차를 타시고 시원하게 소양하십시오. 주인백.」

이런 자동차 평론과 자동차관광 선전이 신문에 났던 1924년 말에는 드디어 전국의 자동차 대수가 1천 대를 넘어 1천200여 대였고 인구 30만 명이 모인 서울에는 420여 대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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