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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방대한 문헌과 사진자료를 토대로 자동차문화 전반에 관한 조사/연구/분석/저술/방송/강의를 통해 우리나라 자동차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 전영선소장의 자동차 이야기 코너입니다.

히터 대신 솜 바지저고리 운전복은 필수였던 옛날 겨울 자동차 운전기사들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12-23 17:25:59

본문

지금은 겨울이면 자동차가 빙판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겨울용 타이어에 스노 체인까지 나왔는가 하면 엔진 냉각수의 결빙을 방지하는 부동액까지 발명되어 편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 뿐인가, 매섭게 추운 겨울 아침 시동 잘 걸리라고 차가운 엔진을 미리 따뜻하게 해 주는 예열기가 달려 나오고 운전자나 승객들이 따뜻하게 타고 다니라고 히터까지 차에 달려있는가 하면 도로에는 염화칼슘모래를 살포하거나 또는 도로 아스팔트 밑에 전기 가열장치를 깔아 아스팔트 위에 얼어붙은 얼음을 녹여주어 자동차들이 옛날보다 훨씬 겨울나기가 편리해졌다.

그러나 지금부터 40년 전만 해도 이런 혜택이 거의 없었다. 기후도 지금의 겨울은 저리가라 할 만큼 매섭게 추워 한겨울에는 서울의 한강 물이 두껍게 꽁꽁 얼어붙어 소달구지나 지프차가 얼음위로 건너다닐 정도였다.

이래서 그 시절의 운전자들은 매년 겨울 문턱에 들어서면 우선 방한 운전복부터 준비하는 것이 관습이었다. 60년대 말까지 이 땅에는 자동차가 귀했지만 운행하던 차들은 거의가 영업용인 트럭, 버스, 택시들이라서 이때는 오너 드라이버들 보다 직업 운전기사들이 훨씬 많았다. 털과 가죽은 비싼데다가 구하기도 어려워 솜으로 만든 바지, 저고리, 솜모자, 솜버선, 솜 장갑으로 월동 무장을 했다. 마치 6・25사변 때 겨울에 남침했던 중공군의 복장 같았다.

그 뿐이랴, 히터란 단어 자체도 생각지 못하던 시절 차안에 히터가 없으니 솜 방한복도 문틈으로 기어드는 매서운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래서 지방 장거리를 운행하던 기사들 중에는 깡통에다가 숯불을 피워 운전석 바닥에 놓고 손발을 녹이며 운전하다가 자갈 투성이 비포장 흙길을 달리다가 차가 너무 까부는 바람에 불통이 넘어져 `불이야, 내차 타네, 이거 야단났구나`며 불 끄랴 이리 뛰고 저리 뛰던 겨울나기였다.

자동차 차체는 어떤가! 20년대 우리나라에 운행하던 자동차들은 지금 처럼 유리창 달린 철판 지붕이 없는 천막 지붕 처량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이런 천막 지붕 차들은 겨울이면 차 안으로 들어오는 찬바람을 막기위해 유리창 대신 투명 셀루로트가 붙은 천막 유리창을 만들어 달고 다녔지만 틈새 투성이라 객실안은 냉장고나 다름 없었다. 특히 지방으로 운행하는 천막지붕 승합차들은 맹추위속을 1시간만 달리면 손발이 동상 직전이라 운전하기가 여간 힘든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달리다가 길가에 있는 주막을 발견하면 차를 주막앞에 세우고는 "손님들, 추운데 소피나 보고 오시우. 잠간 쉬어 갑시다." 하고는 얼른 주막으로 뛰어 들어가 "주모, 탁배기 한 사발 얼른 주오, 추워 죽겠소." 이렇게 히터대신 술로 몸을 녹이며 운전하다가 일으키는 음주운전사고는 겨울만 오면 그 위세를 끝일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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