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40년간 방대한 문헌과 사진자료를 토대로 자동차문화 전반에 관한 조사/연구/분석/저술/방송/강의를 통해 우리나라 자동차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 전영선소장의 자동차 이야기 코너입니다.

겨울 밤마다 물 빼던 옛날 자동차들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1-13 17:22:22

본문

자동차는 어떤가, 부동액이 없어 맹물을 라디에이터에 넣고 다니던 자동차들이라 혹한 추위에 그대로 밤새 세워두었다가는 그 이튿날 아침에 보면 돌처럼 딱딱한 아이스케이크로 변하기 일쑤라서 그대로 운행했다가는 오버 히팅으로 엔진 망가트리기 십상이었다. 이래서 자기 전에 틀림없이 냉각수를 몽땅 뽑아야 하는 것이 그 시절 운전사를 보필하던 조수 총각들의 의무였다.

너무 피곤해 물빼기를 깜박 잊고 잤다가 그 이튿날 아침에 얼어붙은 라디에이터를 녹이느라 엔진 밑에다가 장작불을 피우는데 너무 과열해 기름투성이 엔진 밑바닥에 불이 붙어 자동차를 홀랑 태워먹고는 `나 망했다`고 땅을 치며 대성통곡하던 해프닝도 심심찮게 생겼다. 또 겨울 아침 일찍 지방으로 가기위해 지난밤에 몽땅 빼버린 냉각수를 다시 보충할 때도 찬물을 그대로 라디에이터에 부우면 바로 얼어 붙기 땨문에 펄펄 끓는 물 아닌 따뜻한 물을 운전기사 부인은 새벽일찍 일어나 한 솥 덮여 놓아야했다. 그래야 조수가 큰 주전자로 따뜻한 물을 퍼 라디에이터에 넣고 출발할 수 있었다. 이런 곤욕을 겨울이면 치루어야 하기 때문에 조수총각들이 제일 싫어하는 걔절 또한 겨울이었다.

스노타이어나 체인은 꿈도 못 꾸던 시절 한참 달리다가 빙판을 만나 차가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술 취한 듯 정신을 못 차리며 스케이트 탄 듯 미끄러지다가 겨우 차를 세우고는 "야 조수야, 얼른 내려가 짚신 신켜!" 하는 운전사의 고함에 조수는 투덜대며 준비해 다니던 삼으로 꼰 새끼다발을 들고 내려가 뒷바퀴에 칭칭 감아 겨우 빙판을 빠져나가곤 했다.

이건 약과다. 겨울철 시동 걸기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지금처럼 운전석에 앉아서 키만 돌리면 걸리는 자동시동기가 트럭과 버스에는 없어 손으로 엔진을 돌려 거는 수동식이었다. 스타팅 핸들이라 불렀던 긴 쇠막대기 핸들을 엔진 앞에 꽂고 열대바퀴 잡아 돌려야 겨우 시동이 걸렸다. 그런데 이 스타팅 핸들 돌리기가 겨울에는 얼마나 힘들었던지 몸 약한 기사는 하루 운전하고 나면 하루는 쉬어야할 정도였다.

특히 겨울에는 엔진 오일이 굳어 여름보다 배나 힘든데다가 핸들을 쥐었다하면 손바닥이 쩍쩍 달라붙어 이만 저만 고생이 아니었다. 면장갑 하나 구하기도 힘들었던 시절이라 좀 머리를 굴릴 줄 알던 조수들은 스타팅 핸들 손잡이에 짚 새끼를 칭칭 감아 돌렸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