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도와 힘에서 승리한 가솔린 자동차

이렇게 인기가 있었던 전기자동차도 1910년이 가까워 오자 힘과 속도에서 앞서가는 가솔린 자동차에 밀려나 빛을 급속히 잃는다. 더구나 핸리 포드가 500～600달러짜리의 값싼 포드T라는 실리적인 가솔린 자동차를 대량 만들어내자 증기차와 함게 사라지고 만다. 전기자동차가 빛을 잃기 시작한 다른 또 하나의 이유는 제작비가 엄청나게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 한 대 만들려면 2500달러 이하는 어려웠다. 당시 포드T 4대 값이 들었으니 돈 많은 부호들이나 타고 다닐 수 있었던 자동차였다.

한때는 핸리 포드와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합심하여 500달러 미만의 전기자동차를 만들려 했으나 전기를 저축하는 배터리 만드는 값이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말았다. 배터리가 생명인 이때의 전기차는 자동차무게보다 싣고있는 배터리의 무게가 더 무거웠고 밤새도록 충전해야 30～40km박에 달릴 수 없는데다가 속도마저 일정해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개소린 자동차에 자연히 밀려나고 말았다.

● 미국 자동차산업을 개척한 사람들

미국은 가솔린 자동차발명 선두국인 서유럽과 직접적인 정보나 기술 교환 없이 독자적으로 가솔린 자동차를 발명한다. 초기 미국 희대의 자동차 사기꾼 조지 셀든의 사기극 미끼가 됐던 조오지 브레이턴이 미국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를 만들어 냈고, 한참후인 1888년 미국 인디아나주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교사였으며 미국 최초로 천연가스를 발견한 엘우드 헤인즈(Elwood Haynes; 1857~1925)가 가솔린엔진 자동차를 만들어 필라델피아 박람회에 전시하여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해인즈가 자동차를 만들던 같은 해인 1888년 8월 뉴욕에서 피아노제조회사를 경영하던 윌리엄 스타인웨이(William Steinway; 1835~1896)가 독일의 자동차발명가 고트리브 다이뮐러를 만나 그의 자동차엔진과 자동차를 미국에서 만들어 팔기로 계약을 맺고 1889년 뉴욕 롱아일랜드에다 최초의 외산차 조립공장인 미국 다이뮐러 자동차회사를 세우고 미국최초로 독일차를 수입 조립 시판한다.

스타인웨이는 다이뮐러의 차가 미국 최초의 자동차라고 선전하면서 1893년 열렸던 시카고 박람회에 다이뮐러엔진을 장치한 자동차 3대가 모터보트 1대와 엔진2기 등을 전시하여 큰 관심을 끈다. 그러나 당시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깊지 않아 그의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으나 스타인웨이의 자동차공장건물은 아직도 남아 벽에는 첫차의 탄생을 기리는 기념동판이 붙어 있으며 공장 옆을 흐르는 운하의 둑에는 다임러의 엔진과 자동차가 영구히 전시되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