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로메오 줄리아 SWB 자가토 쿠페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
승인 2023-01-02 09:38:01 |
본문
2023년을 맞는 시점에서 보면 앞으로는 보다 더 다양한 자동차의 생산방식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알파로메오(AlfaRomeo) 브랜드가 공개한 새 모델 줄리아 SWB 자가토 쿠페는 약 2주 전인 12월 20일에 공개됐는데, 한정 생산 모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자가토(Zagato)와 알파로메오는 별개의 기업이고, 자가토는 이탈리아에서 카로체리아(Carrozerria)라고 불리는 차체 제작이나 차량의 소량 생산을 전문으로 해 온 기업, 즉 코치빌더(coach builder)이다.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07_8728.jpg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http://global-autonews.com/data/editor/2301/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07_8728.jpg)
역사적으로 본다면 알파로메오와 자가토는 1921년부터 협업을 해왔다고 한다. 그것은 양산형 모델이 아닌 한정 생산 모델 제작을 자가토에게 의뢰하는 식의 협업이었다. 그리고 그 협업이 100년이 되는 2021년에 앞파로메오의 양산형 세단 줄리아(Giulia)를 바탕으로 휠베이스를 줄인 쿠페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의 결과로 나온 모델이 바로 줄리아 SWB(Short Wheel Base) 자가토 쿠페 라고 한다.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14_8248.jpg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http://global-autonews.com/data/editor/2301/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14_8248.jpg)
그리고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줄리아 SWB 자가토 쿠페는 독일의 알파로메오 수집가가 그의 소장품에 추가했다고 하는데, 정말로 1대만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여러 대가 만들어진 것인지는 명확하지는 않다.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21_3887.jpg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http://global-autonews.com/data/editor/2301/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21_3887.jpg)
바탕이 된 2022년형 줄리아 세단은 전폭, 전장, 전고가 182.5”(4,636mm), 73.7”(1,872mm), 57.1”(1,451mm)에 휠베이스는 111.0”(2,820mm)라고 돼 있는데, 이는 대략 중형 승용차의 크기이다. 그렇지만 줄리아 SWB 자가토 쿠페는 휠베이스를 얼마나 줄인 건지 알 수 없다.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27_3327.jpg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http://global-autonews.com/data/editor/2301/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27_3327.jpg)
그런데 공식 자료 중 눈에 띄는 것 하나는 줄리아 SWB 자가토 쿠페가 닷지 바이퍼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도 있다. 이 내용은 사실 의외이긴 하다. 과거에 바이퍼 개발에서 자가토가 연관이 돼 있었는지는 확인은 어려워서 어떤 관련성이 있는 건지 궁금하긴 하다.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33_8506.jpg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http://global-autonews.com/data/editor/2301/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33_8506.jpg)
그렇지만 줄리아 SWB 자가토 쿠페와 닷지 바이퍼의 차체 측면 이미지를 비교해 보면 후드 길이나 카울의 위치 등 차체 비례가 서로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바이퍼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4,460ⅹ1,940ⅹ1,250(mm) 이고 휠베이스가 2,510mm 이니, 줄리아 SWB 자가토 쿠페도 비슷한 크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줄리아 SWB 자가토 쿠페의 앞 모습은 3등식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그리고 알파로메오 특유의 방패형 역삼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커다란 에어 인테이크 등으로 매우 강렬한 인상이다.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39_9594.jpg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http://global-autonews.com/data/editor/2301/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39_9594.jpg)
물론 이 쿠페는 알파로메오의 수석 디자이너 알레한드로 메소네로(과거 르노삼성에서도 근무했던 인물이다)와 자가토의 협업으로 디자인 됐다고 하지만, 자가토의 디자인 성향을 보여주는 걸로 보인다.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45_9965.jpg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http://global-autonews.com/data/editor/2301/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45_9965.jpg)
자가토의 차체 디자인 성향은 이탈리아의 카로체리아 답게 대체로 강한 개성을 표현하는데, 2010년에 협업을 했었던 코르사 쿠페의 독특한 뒷모습(마치 귀여운 퍼그 강아지같은 모습도 보인다)이 특징적이다.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52_8793.jpg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http://global-autonews.com/data/editor/2301/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52_8793.jpg)
1986년에 나왔던 애스턴 마틴 V8 자가토 쿠페 역시 강한 개성을 보여줬듯이 특색이 넘치는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차량을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2013년에 나왔던 애스턴 마틴의 슈팅 브레이크 모델 역시 근육질 차체가 개성적이었다.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59_4404.jpg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http://global-autonews.com/data/editor/2301/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59_4404.jpg)
양산 메이커의 차량은 보편성을 가지는 게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양산 브랜드의 차량들도 강한 개성의 디자인으로 개발된다. 그건 아무래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에 존재하는 많은 차량들 가운데서 주목성 있는 디자인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그것을 보여주는 방법은 물론 강렬한 앞 모습이기도 하다.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65_8062.jpg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http://global-autonews.com/data/editor/2301/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65_8062.jpg)
줄리아 SWB 자가토 쿠페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줄리아 세단의 것을 공용해서 제작됐다. 기본적으로 알파 로메오의 차량은 세단일지라도 스포티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형태는 센터 페시아와 앞 콘솔이 연결된 연직형 디자인이면서 근육질이기는 하다. 물론 최근의 경향은 클러스터를 작게 만들면서 수평적 크러시 패드로 개방감을 강조하는 흐름이긴 하지만, 모두가 똑같이 갈 필요는 없는 일이다.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72_0589.jpg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http://global-autonews.com/data/editor/2301/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72_0589.jpg)
알파로메오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수입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삿짐 형식으로 들여온 것으로 보이는 차량들이 간혹 보이는데, 직선적이고 개성적 차체 스타일의 156 세단이나 네 개의 원형 헤드램프가 특징인 알파 스파이더 같은 차들을 도로에서 간혹 목격하기도 한다. 그리고 알파의 애호가들도 적지 않은 것 같기도 하지만, 정식 마케팅으로 이어지려면 소수의 애호가들 규모의 시장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77_699.jpg 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http://global-autonews.com/data/editor/2301/47299329c02502372b0c48c2f5b77e6a_1672619877_699.jpg)
알파로메오는 이탈리아 브랜드 중에서도 정말로 개성을 추구하는 소수 중의 소수를 지향한다. 특유의 방패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1937년형 8C 모델부터 쓰여왔고, 알파로메오의 가장 큰 유산이다. 부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기호도 더 다양해져서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도 공식으로 판매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