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형차의 실용적 디자인 폭스바겐 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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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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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20 19:3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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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폴로가 국내에 들어온다. 사실 얼핏 봐서는 폴로와 골프가 헷갈리기도 한다. 물론 제원이나 차체 측면의 그린하우스, 특히 C-필러 쪽 디자인은 폴로와 골프는 확연히 다르지만, 앞 모습은 멀리서 보면 구분이 쉽지 않기도 하다. 물론 골프와 폴로는 소형차 범주에 들어가는 모델들이지만, 골프가 우리나라의 구분으로 보자면 준중형과 중형의 사이에 있을 법한 작지 않은 크기라면, 폴로는 소형에 가까운 크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폭스바겐에서는 폴로를 가리켜서 시로코 같은 느낌을 가진 폭스바겐의 새로운 디자인 DNA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차체 형태는 뒤 유리로 넘어가는 각도가 급격한 이른바 캠 백 스타일(Kamm back style)로 뒤쪽의 소용돌이 발생이 적어서 공기 역학적으로는 오히려 더 유리하다.그런데 골프는 주력 모델이 2리터 엔진을 얹고 있고, 더 큰 배기량의 고성능 모델도 있지만, 폴로는 독일에서도 가장 큰 엔진이 1.6리터 이므로, 주행성능보다는 소형 승용차라는 의미에 더 충실한 콘셉트의 차라고 할 것이다. 거기에다가 실내 공간도 넓은 것만을 추구하지 않는, 그야말로 소형 승용차가 가져야 할 알맞은 크기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폭스바겐의 실질적인 소형 승용차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시판되는 폴로는 가격에서도 국산 준중형 승용차와 체감적으로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어서, 이제 국내 시장에서도 소형 승용차에서도 수입차와의 대결이 시작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디자인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폴로는 앞모습에서는 골프와 그다지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옆모습은 조금 더 경쾌한 느낌이다. 그런 이미지는 특히 C-필러와 6-라이트 글래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골프는 상급 모델이면서도 5도어 모델에서 별도의 쿼터 글래스가 없이 두터운 C-필러와 각진 디자인으로 공간의 존재감을 강조하지만, 폴로는 상대적으로 가는 C-필러와 삼각형 유리창으로 소형차다운 경쾌함을 보여준다. 테일 램프도 골프가 장방형 디자인으로 차체 폭을 강조하는 효과를 보여주지만, 폴로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컴팩트 한 형태로 간결하고 실용적인 이미지를 준다. 폴로는 차체의 다른 부분에서도 이렇다 할 디테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어쩌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는 심심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이미지가 바로 서유럽, 특히 독일의 기능주의적 디자인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 그것이 바로 폴로가 보여주는 독일의 기능주의적 디자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