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현대기아 R&D Motor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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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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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9 00:05: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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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현대기아 R&D 모터쇼에 다녀왔다. 공교롭게도 기아자동차 연구소를 방문할 일이 있었던 어제 10월 16일이 현대기아 R&D 모터쇼 첫날이어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모터쇼는 19일까지 이어지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가보시길 권한다. 작년과 규모는 비슷했지만, 부대 행사는 더 다양해진 듯 했다.대개의 일반적인 모터쇼는 자동차 이외의 것(?)들이 더 많은 비중을 가지는 경우도 있지만, 현대기아 R&D 모터쇼는 그런 부수적인 것보다 자동차를 더 볼 수 있어서 정말로 좋다. 필자와 같이 자동차를 자세히 살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장소임에 틀림없다.작년에는 약 88대의 차량이 전시됐는데, 올해는 두 대 늘어난 90대가 전시 됐다. 현대기아 R&D 모터쇼는 올해로 벌써 10년째 열린다. 그런데 이 모터쇼는 크게 홍보는 하지 않아서 아름 아름으로 아는 사람들만 찾아가서 보는 성격이 강한데, 최신형의 외국 모델의 자동차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에는 정말로 좋은 기회임에 틀림 없다.사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전 세계의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은 경쟁 차량은 물론이고 새로 등장하는 차량들의 기술 수준이나 발전의 흐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다른 메이커의 차량들을 구입해서 분석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런 것을 가리켜서 전문 용어로 벤치마킹(Bench Marking) 이라고 부르는데, 실험대(bench)에 제품을 올려놓고 연구하면서 여기저기에 표시(marking)을 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아마도 오늘날의 자동차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공업제품을 개발하는 메이커들이 경쟁 상품 분석과 장단점 파악을 위해 이러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현대기아 국산 차량이나 도입 차량들의 차체를 잘라낸 구조를 정말로 아무런 제한 없이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다. 올해 전시된 차량 중에는 이번에 국내에서 시판되기 시작하는 토요타의 아발론 모델의 차체 BIW(Body In White; 소위 깡통 차체를 가리키는 말이다)도 볼 수 있다. 이미 도입되어 분석이 끝난 것이다. 지면의 제약으로 여기에서 전시된 모든 차량들의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놓인 수많은 차량들에 자유롭게 앉아볼 수 있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으니, R&D 모터쇼는 관심이나 취미를 가지신 분들이라면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훌륭한 곳이다.올해 전시된 제품(?)들 중에는 실제 차량의 앞 유리에 영상을 비추어서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치도 전시돼 있었다. 워낙 많은 인파가 관심을 보여서 필자는 앉아볼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여러 대가 주차해 놓은 상태에서 동시에 서로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고 하니, 새로운 개념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한 켠에는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와 리무진 등 생활 속에서 사용될 수 있는 차량들도 전시돼 있었다. 특히 캠핑카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우리나라가 자동차생산 5위권의 국가이지만, 자동차 문화의 측면에서는 그 수준만큼 풍부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기계 이상의 생활 도구라는 것에 더 인식을 가지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대중화 된다면 그것 역시 또 다른 문화의 한 측면일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