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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강렬한 인상으로 어필하는 벤츠 GLA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9-15 01:10:24

본문

벤츠 GLA는 벤츠의 SUV로는 다섯 번째 모델이다. 벤츠의 SUV모델은 이번에 새로 나온 GLA를 비롯해서 GLK, ML, GL, 그리고 G, 이렇게 다섯 종류가 존재한다. 그들 중에서 GLA는 가장 작은 모델이다. 실제로도 GLA는 컴팩트 SUV 세그먼트에 들어가는데, 차체 크기는 전장 4,417mm에 전폭 1,804mm, 전고 1,494mm로 국산 SUV와 비교하면 스포티지나 투싼과 길이와 폭은 거의 비슷하지만 높이는 170mm 낮다. 승용차의 특성을 더 추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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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새로 등장한 GLA로 인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서 벤츠는 정말 많은 SUV 라인업을 가지게 됐다. 벤츠의 다섯 종류의 SUV들 가운데서 네 종류가 크로스오버(crossover) 성격의 모델들이고, 그들 네 종류 가운데서 GLA는 가장 작은 모델이다. 그래서 GLA는 벤츠의 SUV들 가운데서는 가장 승용차 스러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차체의 면 처리를 보아도 그렇고, 측면의 그린하우스(greenhouse)의 디자인, 즉 A-필러에서 C-필러까지의 흐름은 슬릭(sleek) 한 흐름을 지향하면서 SUV 보다는 승용차에 가까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기 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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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크게 경사진 A-필러를 비롯해서 앞 펜더에서 시작해서 A-필러와 B-필러를 지나 뒤 휠 아치까지 연결된 이른바 드롭핑 라인(Dropping Line)의 디자인은 최근에 등장한 벤츠 신형 S 클래스와 C클래스 모델의 새로운 디자인 특징으로 자리잡은 조형요소이다. 거기에 크게 경사진 C-필러의 디자인 역시 최근의 S클래스와 C클래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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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휠 아치 안쪽에 검은색 플라스틱 프로텍터를 덧댄 것은 SUV의 기능성을 나타내는 스타일 요소이면서도, 휠 아치와 바퀴를 커 보이게 강조해서 낮은 차체 높이와 대비되면서 차량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매우 건장한 모습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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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패널 아래쪽의 웨이스트 라인(waist line)도 직선으로 디자인하지 않고, 뒤 휠 아치 쪽으로 역동적으로 경사져 올라가면서 뒤 범퍼로 연결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 역시 SUV 보다는 승용차의 디자인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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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모습은 최근의 C-클래스 등에서 제시하고 있는 커다란 벤츠 배지와 두 개의 굵은 핀(fin)에 의한 스포티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된 이형(異形) 헤드램프로 벤츠의 승용차 모델들과 패밀리 룩을 이루면서도, 범퍼 아래쪽의 에어 인테이크에는 알루미늄 재질의 틀을 만들어서, 마치 오프로드 차량에서 노면으로부터 튀는 돌로 엔진을 보호하는 역할의 스키드 플레이트(skid plate)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SUV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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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모습 역시 범퍼에 의한 SUV의 인상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볼 수 있는데, 뒤 유리와 테일 램프만을 보면 마치 소형 해치백 승용차 같은 인상이지만, 범퍼 아랫부분에 만들어진 디퓨저(defuser)를 연상시키는 디테일과 굵직한 사각형의 테일 파이프 등으로 인해서, 이 차가 소형 승용차가 아니라 SUV라는 것을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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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이런 식의 강렬한 디자인 이미지는 벤츠에게는 파격적인 것임에 틀림 없다. 대체로 벤츠의 디자인은 전통을 이어가면서 럭셔리 하고 안정적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지만, 최근의 새로운 벤츠의 디자인은 그러한 선입관(?)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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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강렬하지 않으면 존재를 알릴 수 없는 시대가 된지도 모른다. 굳이 말하자면, conscious perception, 즉 ‘의식적 인식’ 이라는 다소 현학적(顯學的) 용어로 설명해야 할지 모른다. 그야말로 무엇인지를 뚜렷이 느끼는 상태에서 그 대상을 인식시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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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가상성(假像性)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기술 변혁은 기존의 가치와 인식을 모두 뒤집어 놓고 있다. 소위 ‘어플’ 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digital software application)이 없는 스마트 폰은 그저 네모난 검은색 유리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거기에 ‘어플’이 더해지면 그 속에 펼쳐지는 가상의 세계와 공간의 깊이는 손바닥 이라는 한계를 가볍게 뛰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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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것을 통한 ‘경험’이 바로 오늘날의 제품이 추구하는 가치인지도 모른다. ‘벤츠’ 라는 전통적 럭셔리 브랜드가 GLA와 같이 강렬한 차체 디자인으로 어필한다는 것이 바로 그들이 가진 럭셔리의 ‘기득권’ 또는 ‘고정관념’의 가치가 도전 받고 있다는 다는 증거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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