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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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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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2-07 01:5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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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의 자동차에서 엠블럼(emblem)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장식품의 그것 이상이다. 엠블럼은 차량의 물리적 구조와 형태를 통해 인식되는 현상적인 실체를 뛰어넘는, 보다 많은 추상적인 내용들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엠블럼이 그 차량을 제작한 메이커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것과 동시에, 그것을 소비자, 혹은 관찰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메이커들 중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된 역사가 긴 브랜드의 경우에는 대체로 전형적인 모습이 존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브랜드, 또는 이제까지보다도 향상된 이미지 부각을 통해 고급화를 지향하는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대체로 이런 성격을 가지는 브랜드는 일본의 메이커들이 만든 것과 같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고급 브랜드이거나, 판매 경로 확대를 위한 브랜드 다양화 전략에서 만들어진 브랜드들이다. 자동차의 엠블럼에서 대체적인 공통점은 추상적인 형태나 대표문자를 인상적으로 디자인하고 그 외곽을 원이나 대칭적 이미지의 타원으로 마감하여 차체에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대체로 도금이 되는 표면은 입체감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수직이나 수평방향의 곡률을 첨가시켜서 광선의 각도나 풍경의 변화에 따라 빛을 반사시켜 다채로운 인상과 볼륨을 가지도록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또한 문자 표면에도 다이아몬드 커팅(diamond cutting) 기법을 응용한 형태처리로 모서리를 강조하면서 광선을 여러 각도로 산란시켜 화려한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한다.한편 자동차의 이름을 나타내는 엠블럼들 역시 금속이나 합성수지를 이용하여 입체적인 형태로 제작된다. 일부의 염가형 차량에서는 원가절감의 목적이나 혹은 경쾌한 이미지를 내기 위해 스티커 형식으로 제작된다. 스티커 형식에서는 2차원적 형상과 색채 이외의 변수는 없으나, 금속이나 합성수지를 이용하여 입체적인 형태로 제작된 엠블럼에서는 표면의 가공과 처리, 입체적 형상과 구조에 따라 많은 변수가 생겨나게 된다. 과거에는 자동차용 엠블렘은 대부분 금속으로 제작해 도금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었으나, 현재에는 차량 경량화의 요구에 따라 가벼우면서도 도금이 가능한 합성수지로써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Copolymer) 수지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최근에는 차체 디자인의 유선형 화에 따라 엠블럼 장착 면에 완전한 평면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엠블럼의 형태 구성이 수평적이거나 수직적인 경우 차체 부착 면에 완벽하게 맞는 것이 어려워지게 되므로, ABS 수지보다 부드러운 연질 재료로써 UV(Urethane Vinyl)가 사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UV는 부착 면의 형상적 제한이 거의 없으며, 크롬도금의 질감은 물론이고, 다양한 색채와 투명한 질감까지도 표현이 가능하다. 한편 최근에는 램프의 기능을 결합해 다양한 디자인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