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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자동차의 디자인 리뷰에 대해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9-19 01:30:01

본문

필자는 최근에 디자인 리뷰에 대해 독자 분들의 생각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어떤 독자들은 필자의 디자인 리뷰를 어느 메이커 전체에 대한 평가로 확대해석하기도 하는 경우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실 모든 독자들에게 일일이 답변을 해 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필자의 디자인 리뷰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필자는 디자인 리뷰를 쓸 때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쓰려고 하고, 또한 디자인의 범위를 넘어가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가령 차량의 엔진성능이 어떻다든가, 승차감이 어떻다는 식의 평가는 디자인과 관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필자는 오직 자동차의 형태적인 문제, 즉 조형적 특징과 색상, 형태의 마무리와 파팅 라인의 처리 등 그야말로 눈으로 보이는 부분의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한 대의 자동차는 단지 시각적인 특징으로만 평가되지는 않는다. 바꾸어 말하면, 디자인 리뷰는 어느 차량이 가진 여러 가지 특징들 중의 하나의 이야기이지, 그 차량 전체를 평가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직업이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자동차의 차체 디자인에서 도어 섀시의 선이 고르게 다듬어지지 않은 것을 못보고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머리카락 하나 차이의 곡률로도 더 아름다운 선을 만들기 위해 밤을 새우기도 한다. 물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은 결코 쉽게 만들어지지 않다. 사실 그것은 디자이너들만을 탓할 수도 없는 것이다. 디자인 의사결정과 그것의 설계와 생산기술 등 많은 부분의 역량이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 또한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디자인이 사려 깊지 못하고 선의 흐름이 섬세하지 못하다면, 다시 말해 디자인적으로 완성도가 높지 않다면, 그것이 어느 회사의 차이든 간에 필자의 디자인 리뷰는 부정적일 수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디자인이 잘 됐든 못 됐든, 최후의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설혹 디자인적으로 잘 다듬어지지 못했어도, 그 차를 사는 사람이 마음에 들어 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아무리 디자인이 훌륭해도, 취향이 달라서 싫어한다면, 그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필자의 어느 지인은 아우디 A8를 싫어한다. 고급승용차가 너무 스포티하다는 이유에서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필자는 양산 메이커에서 실무 디자이너로써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동차의 디자인을 본다. 새 차가 나오면 신차발표회나 영업소에 가서 차를 정말로 유심히 오랫동안 살펴본다. 어떤 경우엔 영업소의 직원들이 필자에게 ‘어디서 왔느냐’ 며 수상한 눈길을 줄 때도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은 수많은 숙달된 인원들을 동원하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내놓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메이커와 차들도 분명히 있다. 그들은 당연히 디자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다. 부연해서 이야기하면, 필자가 쓰는 디자인 리뷰는 차량이나 메이커의 전체적인 평가가 아니라, 각각의 차량이 가진 여러 특징들 중에서 디자인에 대한 리뷰라는 것이다. 한편으로 필자는 디자인에 대한 비평을 할 경우에, 어느 부분의 형태에 어떤 문제가 있고, 그것을 어떤 방향으로 개선했으면 한다는 대안을 분명히 제시한다. 그런데 필자가 아니라 누구라도, 대안의 제시가 없는 막연한 비판은 손가락질 받아 마땅할 것이다.

독자분들의 관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더 디자이너의 관점에 충실한 리뷰를 쓰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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