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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자동차의 디자인 스토리 - 체로키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10-18 02:43:13

본문

오늘은 지프 브랜드의 체로키 차량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오늘날 지프는 4륜구동 차량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정통성을 가진 브랜드이다. 2차 대전 중에 개발된 포드GPW, 윌리스MB를 바탕으로 하는 군용 지프(Jeep)는 오늘날 전 세계 4륜구동 차량의 시조(始祖)나 다름없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물론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란 말이 있듯이, 만약 2차 세계대전의 전승국이 독일이 됐었다면, 오늘날의 SUV의 시조는 미군의 지프가 아니라, 독일군의 수륙양용 차량 쉬빔바겐이나 상자형 차체를 가지고 있었던 견고한 구조의 퀴벨바겐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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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최초의 군용 지프 이후 7개의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의 앞모습은 지프의 상징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지프는 정통 오프로더라는 성격으로 더욱 더 다듬어졌고, 지프의 4륜구동기능에 차체를 키우고 뒷좌석 탑승 편의성을 더하고 화물 공간의 활용성을 더해서 개발된 것이 웨거니어(Wagoneer)라는 이름의 스테이션 웨건형 4륜구동 차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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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웨거니어는 최초의 크로스오버 차량이었을 것이다. 지프의 오프로드 이미지와 도심지의 실용성을 함께 갖춘 차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7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에서는 지프 종류의 차량을 이전에 트럭(truck)이라고 부르던 것에서 주행성능과 공간 활용성을 동시에 갖춘 차량이라는 의미로 SUV(Sports Utility Vehicle)이라는 명칭이 등장하게 된다. 그와 비슷한 시키인 1974년에 처음으로 체로키(Cherokee)라는 이름의 1세대 모델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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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키(Cherokee)라는 이름은 북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 종족 중의 하나로 매우 용맹하다고 알려져 있다. 체로키 종족의 추장은 우두머리의 상징으로써 북아메리카 독수리의 깃털로 만들어진 커다란 장식물을 머리에 쓴다. 최초의 체로키 모델은 바로 그 추장의 깃털 장식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전면에 붙이고 있었다. 물론 오늘날의 지프의 그릴과 유사한 형태이지만, 크롬도금이 돼 있고, 좀 더 화려한 모양에 슬롯은 훨씬 더 많이, 셀 수 없을 만큼 있었다. 어쩌면 그 시기에 가장 멋진 라디에이터 그릴 중의 하나였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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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에 나온 2세대 체로키는 슬롯의 숫자가 10개로 바뀌었고, 1990년대 중반의 3세대에서부터는 지금과 같은 7개로 통일되어 7슬롯(Seven Slots)라고 불리고 있다. 그에 따라 지프 브랜드의 모든 차량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모두 7개의 심플한 직사각형으로 통일돼 있다. 물론 신형 그랜드 체로키도 예외 없이 심플한 7슬롯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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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개인적으로는 1980년대에 나왔던 2세대 체로키의 디자인 역시 체로키 종족의 추상성을 살린 직선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1990년대 중반의 그랜드 체로키도 멋있었다.오늘날의 신형 그랜드 체로키도 미국산 자동차의 가장 대표적 특징인 우람하고 선이 굵은 이미지의 디자인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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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화두인 대체에너지와 지속가능성이라는 명제 때문에, 오늘날에는 모든 차들이 점점 ‘야윈’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효율이 높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효율만 앞세워서 사람이 음식 대신 영양제만 먹고 살수는 없듯이, 모든 차들이 전자장비로 중무장한 ‘효율적인’ 전기차가 된다면 물론 편리할지는 모르지만, 자동차를 탈 때마다 그다지 기쁠 것 같지는 않다. 오늘날에 와서 오히려 가장 아날로그적인 건강미를 지닌 차 중 하나로 그랜드 체로키의 모습이 시사하는 바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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