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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27. 기아 모닝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1-29 00:09:25

본문

국산 경승용차 투 톱 중 하나인 모닝의 신형이 등장했다. 경승용차는 경제성이 가장 큰 무기인데, 여기에서 말하는 경제성은 대체로 차량의 유지비에 중점을 둔 의미일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등장했던 경승용차 티코는 유지비 뿐 아니라 가격의 경제성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국민차’라고까지 불리기도 했었다. 티코는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국민차라고 불렸고 경제성의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었지만, 매력적인 차라는 면에서는 장점은 많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물론 660cc 배기량의 스즈키의 알토를 베이스로 한 차였으므로, 티코가 800cc로 엔진을 키웠다고 하더라도 차체의 설계는 660cc에 맞는 것이었기 때문에 부족한 듯이 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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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내의 경승용차 배기량 기준이 1,000cc로 높아졌고, 또 메이커의 차량 개발능력도 향상돼서 같은 차량을 만들더라도 훨씬 더 멋있고 성능 좋은 차를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경승용차는 어디까지나 경승용차이다. 경승용차를 상급 차량들과 비교해서 뭐가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체급이 다른 선수들끼리 경기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경승용차라는 사실보다는 좋은 차를 원하는 것 같다. 그래서 경승용차에 자동변속기와 파워 스티어링, 파워 윈도우, 가죽 시트 등을 달면서 연비가 안 나온다고 불평을 한다. 그러나 벤츠의 스마트 같은 경승용차에는 파워 윈도우 같이 무게가 나가면서 전력을 소모하는 장치는 붙이지 않는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상하게 수동식 유리손잡이, 즉 윈도우 레귤레이터를 ‘닭다리’라고도 하면서 달가워하지를 않는다. 그런 면에서 메이커의 어려움은 커진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한국 소비자들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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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아마추어처럼 왜 이래?” 라는 드라마 대사가 유행을 했었던 때가 있었다. 만약 외국 시장에서 국산 경승용차만큼의 풍부한 편의장비 옵션과 자동변속기를 달아놓은 경승용차를 가리켜서 연비가 안 나온다고 푸념을 한다면, “아마추어처럼 왜 이래?”라는 핀잔을 들을 지도 모를 일이다. 경승용차는 경승용차로 받아들이고 사용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 어쨌든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많은 편의장비를 달고 등장한 신형 모닝의 디자인을 살펴보자.

개성적 이미지의 차체 디자인
경승용차를 경승용차로 받아들여야한다는 말이 차체 디자인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벤츠의 스마트를 보더라도 효율적이면서도 견고하면서 개성적인 차체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신형 모닝도 개성이 강하다. 기아의 컨셉트 카로 나왔던 No.3나 벤가 같은 앞모습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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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는 모닝의 상자형 이미지에서 좀 더 역동적이고 유기적인 이미지로 바뀌었다. 마치 만화 속의 캐릭터가 자동차로 변신해서 나온 것 같은 이미지이다. 뒷모습 역시 표정을 가진 이미지이다. 앞뒤에서의 차체 자세는 바퀴가 가장 바깥쪽으로 자리 잡고 위로 갈수록 점차로 좁아지는 차체 형태가 되면서 안정적인 자세(stance)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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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측면에서의 자세 역시 앞뒤의 오버행이 매우 짧고 후드 역시 짧아서 실내 공간 중심의 차체 비례를 보여준다. 게다가 최대 15인치에 이르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휠과 넓고 둥글게 돌아간 휠 아치 플랜지(wheel arch flange) 등은 이전의 경승용차에서 볼 수 없었던 건장한 이미지도 보여준다. 휠 아치를 이렇게 디자인하는 것은 차량의 주행성능과 관련된 요소를 돋보이게 해서 좀 더 충실한 이미지를 준다.

실내 디자인
신형 모닝의 실내는 시각적으로 새로운 감각을 추구했다. 사실 경승용차의 실내라는 측면에서 재질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가지지만, 그러한 재질의 한계에서도 광택의 배분과 표면의 가죽 무늬 그레인(grain)의 설정 등과 같이 감성적 측면의 배려는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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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도어 트림의 디자인에서 암 레스트와 파워윈도 스위치의 배치는 경승용차의 통념을 뛰어 넘을 정도의 디자인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디자인에 대해 필자는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다는 것과 그러한 높은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메이커 디자이너들의 노력은 결국 국산 승용차들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완성
실속 있는 자동차로써의 신형 모닝은 그다지 부족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제 경승용차와 소형, 준중형, 중형에서 대형으로까지의 디자인에서 국내 메이커의 개발력은 본 궤도에 올라선 듯 하다. 특히 소형 승용차들을 타 보면, 군더더기 없이 명쾌하게 정리된 이미지와 물리적으로 잘 정돈된 제품의 느낌이 다가온다. 일본의 경승용차들이 조금 세부적이고 지나치게 작은 것들에 치중하는 느낌이라면, 우리나라의 경승용차는 그보다는 ‘대인배(大人輩)’적인 느낌이다. 기본 가치에 충실하고 깔끔하다. 이것은 차량 기술의 차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문화의 차이라고 해야 정확할 듯 하다.

신형 모닝을 대하면 차량 실내외에서 효율적이면서도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한 가지 필자가 조금 혼동스러운 것은 신형 모닝은 기아의 ‘직선의 단순화’ 디자인 철학보다는 현대의 ‘플루이딕 스컬프쳐’에 더 비슷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아의 통일된 호랑이 코(Tiger Nose)이지만, 전반적인 차체는 신형 아반떼와 신형 엑센트 같은 이미지가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

아무튼 신형 모닝의 등장으로 국내의 경승용차 시장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배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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