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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혼다 CR-Z의 디자인 보기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1-10-18 12:58:35

본문

혼다의 CR-Z는 준중형 승용차 시빅의 3도어 해치백 버전에 붙는 이름이다. 혼다의 소형 승용차 시빅은 첫 모델이 1972년에 나왔다. 그러나 이 때에는 1960년대 말에 미국에 진출했던 도요타가 전혀 주목을 못 받는 등 일본의 차들이 아직 국제 시장에서, 특히 미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던 시기였다. 그 시기의 미국의 ‘보통 차’들도 8기통 엔진에 배기량도 7,000cc내외의 대형 엔진을 가지고 있었고, 휘발유의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일본제 소형 승용차들은 전혀 주목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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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73년과 1978년의 두 차례의 전 세계적인 오일쇼크가 일어나면서 경제성 높은 소형 승용차의 붐이 일게 되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일본의 소형 승용차들이 미국 시장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일본제 차량 중에 바로 1세대 시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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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시빅은 1980년에 새로운 2세대 모델이 나왔고, 1985년에 3세대 모델이 나오면서 3도어 해치백 모델과 별도로 을 좀 더 날씬하게 다듬은 시빅 CR-X라는 이름으로 내놓으면서 CR-X 모델이 생겨났다. 그런데 이후 1988년에 좀 더 다듬어진 CR-X 모델이 스포티한 버전으로 나오는데, 이 모델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히트하면서 독립된 차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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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1988년형 CR-X 모델은 마치 탄환을 연상시키는 형상의 차체에 높은 테일 게이트 형태에 보조 유리창을 가진 디자인으로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이후 혼다의 소형 승용차는 혼다만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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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에 등장했던 CR-X 모델은 지금 보아도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혁신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니, 당대에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미 이 시기에 혼다 시빅은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디자인의 이미지와 성격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때의 CR-X 모델은 유리창이 넓고 A, B, C 필러가 매우 가늘게 설계 돼 있어서 매우 개방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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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요즘의 승용차들이 차체 강성 등의 이유에서 기둥이 굵어지는 경향을 가지고 있지만, 이 시기에는 유리창을 가능한 한 넓게 확보하고 기둥은 가늘게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시기였다. 사실상 198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는 일본 자동차 디자인의 전성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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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나왔던 1992년형 4세대 시빅 역시 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고, 2도어 쿠페 델솔(Civic Del Sol) 모델도 주목을 받긴 했지만, 처음 등장했던 CR-X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했었다. 그렇지만 이후 몇 번의 모델 체인지를 거치면서 스포티한 컨셉트의 CR-X모델은 매 세대 별로 모두 개발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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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새로 등장한 CR-Z는 시빅의 스포티 버전의 부활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역시 앞서의 CR-X의 모델에서 보였던 미래지향적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CR-X의 다음 모델이 CR-Z가 된 것이 일견 의아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만약 X, Y, Z의 순서로 이름을 지었다면 CR-X의 다음 모델은 CR-Z가 아니라 CR-Y가 됐을 것인데, 그러면 영어의 CRY(엉엉 운다는 동사)가 연상되어 부정적인 이미지를 줬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CR-X의 다음 모델은 CR-Z로 곧바로 바뀐 것인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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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형 승용차들은 공통적으로 매우 높은 품질 수준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의 국산 승용차들의 품질 역시 크게 향상돼서, 품질만으로 본다면 일본제 승용차들만의 장점을 찾기가 어려운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혼다의 CR-Z 같은 차들은 우리나라의 차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공상과학의 로봇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물론 최근에 국산 차들 중에도 벨로스터 같이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이 나오고 있지만, 일본 차들의 그것은 또 다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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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제는 디자인 특징이나 감각적 차이만으로 자동차를 선택할 수도 있는 시대가 되긴 했지만, 수입차라는 의미에서 가격의 벽은 존재한다. 국산 준중형 승용차와 큰 차이가 없는 물리적 품질을 가지고 있지만, ‘디자인’이라는 소프트웨어적 차별성으로 어필하는 것이 수입 소형 승용차들의 특징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산 준대형 승용차 수준의 가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이들 수입 소형 승용차들의 소프트웨어적 디자인 특징을 약화시키는 요인의 하나가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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