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많은 부품이 바뀐 렉스턴 W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
승인 2012-06-28 10:35:15 |
본문
쌍용자동차에서 내놓은 렉스턴W는 부활을 위한 몸부림과도 같다. 사실 렉스턴이 2001년에 처음 나왔을 때는 SUV의 귀족이라고 불릴만큼 국내에서는 가장 크고 잘 만들어진 차량으로 여겨졌었고, 실제로도 그랬었다. 이탈리아의 거장 디자이너 쥬지아로의 모던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볼륨감을 가진 차체는 그야말로 부의 상징과도 같았다. 렉스턴의 디자인 중 특히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것은 휠 아치와 도어 아래쪽에 덧대진 프로텍터에 의한 육중한 중량감이었다. 그 디자인으로 바퀴의 크기는 더욱 강조되고 전천후의 성능을 가진 SUV의 이미지가 특히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렉스턴의 등장으로 무쏘 이후 우리나라에서 SUV로써 명성을 이어오던 쌍용자동차의 개성은 더욱 확고해졌다. 그렇지만 그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로부터 십 여 년이 지나는 동안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지금은 쌍용은 인도의 마힌드라(Mahindra)와 한 회사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렉스턴W는 앞으로의 쌍용자동차의 방향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물론 렉스턴W는 기본적으로 오리지널 렉스턴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실내/외 디자인에서 시간의 흐름을 반영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보다 간결해진 앞, 뒤 모습과 측면의 처리는 보다 더 도시적인 이미지를 준다. 렉스턴의 개성을 만들어주던 두툼한 휠 아치는 차체와 일체로 만들어져서 보다 정돈된 이미지를 준다. 웨이스트 라인(waist line) 아래의 몰드 대신 더 아래쪽 로커패널부터 검은 색 플라스틱 몰드로 덮이고 그것이 앞, 뒤의 휠 아치와 범퍼로 이어져 전체적으로는 단정한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그런데 필자가 렉스턴W를 처음 보았을 때는 기본 차체를 바꾸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앞, 뒤의 펜더를 모두 손보았고, 도어 패널까지도 새로 만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의외로 많은 차체 부품들이 바뀌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필자는 조금은 놀랐다. 특히 테일 램프 옆면의 위쪽을 살짝 꺾은 것은 사실 알아채기 힘든 정도의 변화이지만 차체 금형을 크게 손보아야 하는 작업이다. 전체적으로는 렉스턴의 본래의 이미지를 지키고 있지만, 사실 상당수의 부품들을 새로 개발한 렉스턴W는 다음에 나올, 물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렉스턴의 후속 모델이 더 안정적인 품질에 고성능 모델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도록 만들어준다. 그간 쌍용이 축적해 온 SUV 전문 메이커로써의 특성을 발휘하기를 바래본다. 렉스턴W는 비록 디자인 자체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앞으로 쌍용자동차의 디자인 변화에 기대를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