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미국식 일본 차 - 아발론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7-11 01:31:36

본문

대형 승용차와 고급 승용차

토요타의 아발론(Avalon) 승용차의 신형 모델이 공개되었다. 아발론은 토요타 브랜드에서는 가장 대형 승용차 모델이다. 사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로 렉서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토요타 브랜드의 대형 승용차 모델이 따로 있다는 것은 일견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을 수 있지만, 미국 시장을 놓고 본다면 그렇지도 않다. 즉 이 모델은 일본 이외의 시장에서 토요타 브랜드로 팔리는 대형 승용차(고급 승용차가 아닌, 대형 승용차)이다.

35936_1.jpg

35936_2.jpg

사실 우리들의 정서에서는 차체가 크면 그것이 곧 고급 승용차를 의미하는 것이지만, 미국과 같은 시장에서는 차체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고급 승용차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워낙 기본적으로 승용차들이 차체가 크기 때문이다. 가령 미국에서 순찰차로 쓰이는 시보레 임팔라(Impala)나 포드의 크라운 빅토리아(Crown Victoria), 닷지 차저(Charger) 같은 차들은 차체가 큰 대형 승용차이긴 하지만,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 대중 브랜드의 승용차들이다. 그래서 미국의 대형 승용차들은 순찰차 뿐 아니라, 가족용 승용차나 택시 등으로도 널리 사용된다.

35936_3.jpg

35936_4.jpg


미국식 일본차

그리고 미국의 이런 대형 승용차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모델이 바로 토요타의 아발론(Avalon)이었다. 1995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던 1세대 아발론은 토요타의 중형 승용차 캠리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이용해서 개발된 모델이었다. 그래서 캐빈의 크기는 캠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후드와 트렁크의 길이를 늘여서 전형적인 미국식 대형 승용차의 비례를 지향하고 있었다. 차체의 디자인도 마치 미국의 대형 승용차들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1세대 아발론은 1990년대 말에는 우리나라에도 수입되기는 했지만, 그다지 주목 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35936_5.jpg

35936_6.jpg

35936_7.jpg

35936_8.jpg

1세대 아발론 모델은 미국의 토요타 디자인 센터에서 디자인되고 설계되어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어 팔리는, 그야말로 일본 메이커가 미국에서 개발한 미국식 승용차였던 것이다. 즉 토요타의 품질을 가지면서 미국의 소비자 환경에 맞춘 승용차였다. 그렇지만 차폭은 1,780mm로 미국 수출을 위해 넓은 차폭으로 개발된 1992년형 캠리(XV10)의 1,700mm보다 더 넓혔지만, 그 플랫폼의 한계를 넘지는 못했다. 사실 일본은 1,695mm를 기준으로 소형과 대형 승용차를 구분하는 차체 전폭 규제가 있어서 고급 승용차라고 할지라도 차체 폭이 1,800mm 이하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1세대 아발론은 폭보다는 길이를 늘이는 데에 주력한 측면이 있다.

35936_9.jpg

이후 1999년에 등장한 2세대 아발론 역시 미국 시장을 겨냥한 대중적인 대형 승용차로 개발되었는데, 차체 폭을 1,821mm로 대폭 늘려서 그야말로 미국의 소비자들이 느끼는 대형 승용차에 더 다가서는 차체로 개발된다. 그렇지만 차체 디자인 이미지는 1세대 모델보다 오히려 더 일본 차 느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전체의 차체 길이는 그대로 두면서 캐빈의 크기를 강조하기 시작하는 특징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발론은 2005년에 등장한 3세대 모델이 많은 호응을 받는다. 이 모델은 5미터가 넘는 길이에 차체 폭도 1,850mm에 이르는 등 정말로 큰 차체를 가지고 있었다. 3세대 모델은 2010년에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면서 올해까지 무려 7년간 판매된 셈이다. 차체 디자인도 토요타의 이미지와 미국식 대형 승용차의 이미지가 적절히 혼합된 중도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변화된 4세대 모델

그런데 올해 등장한 4세대 아발론은 오히려 미국식 차체 디자인의 비례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차체 폭은 1,835mm로 약간 줄어들었고, 차체 측면의 비례를 보면 마치 해치백 승용차를 연상시키는 짧은 트렁크와 크게 누운 뒷 유리를 가지고 있어서 유럽식 차량의 느낌도 있다. 그래서인지 C 필러 쪽의 이미지는 마치 아우디의 A7같은 느낌도 든다. 게다가 앞모습은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을 범퍼 아래쪽으로 내려서 미국의 대형 승용차들의 ‘디자인공식’과는 다른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35936_10.jpg

실내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실내의 폭을 강조하는 느낌으로 디자인되어 있는데, 미국식 대형 승용차의 느낌과 유럽 승용차의 느낌이 섞여 있다는 인상도 받게 된다.

35936_11.jpg

35936_12.JPG

사실 토요타의 승용차들은 토요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차종 별로 수직적인 연관성을 가지는 듯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한 독창성을 가지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대중 브랜드로써 평균적인 제품, 기능적으로 무리가 없는 일상적인 성격을 지향하는 것이 토요타 차량들의 컨셉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평범한 용도로 탈 수 있는 ‘보통차’를 추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