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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32. 기아 쏘렌토 R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7-21 00:49:44

본문

2009년 봄에 나왔던 쏘렌토 R이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나왔다. 대개 승용차의 풀모델 체인지(full model change) 주기가 4~5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SUV들은 그보다는 길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벌써 바뀔 때가 됐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시간상으로 본다면 1~2 년 후면 또 풀 모델 체인지가 되어 완전한 신형 쏘렌토가 또 나오겠지만, 아무튼 시간은 참 빠른 것 같다. 사실 ‘쏘렌토 R’ 모델은 ‘쏘렌토’라는 이름의 계보로 본다면, 2세대 모델이기 때문에, 역사가 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시간으로 따지면 1세대 쏘렌토가 등장한 2002년 이후로 10년의 이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10년에 걸친 쏘렌토 시리즈의 디자인 변화는 한편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SUV 디자인 취향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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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 나왔던 1세대 쏘렌토는 크로스오버(crossover) 차량의 컨셉트를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의 차량 디자인을 보면 캐빈이 작은 이미지이어서 오히려 오프 로더(off roader)의 느낌도 가지고 있었다. 한편으로 프레임 구조에 뒷바퀴 굴림 방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물론 프레임이 겉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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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09년에 나온 2세대 쏘렌토 R은 프레임을 버리고 일체구조식 차체에 전륜 구동 방식을 기반으로 한 4륜 구동 플랫폼으로 바뀌게 된다. 그야말로 디자인뿐 아니라, 구조까지도 크로스오버 개념으로 바뀐 것이다. 또한 2세대 쏘렌토 R은 1세대에 비해서 곡면을 많이 사용한 디자인이다. 그런데 앞, 뒤 범퍼에서 아래쪽에 검은 색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프로텍터와 안개등이 장착되는 베젤의 설정으로 SUV의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했었다. 특히 2세대 쏘렌토의 뒤 범퍼는 거의 모든 부분이 검은색 프로텍터로 덮인 것처럼 디자인되어 캐주얼 한 SUV의 인상이 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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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범퍼의 디자인은 검은색 프로텍터 부분을 늘릴수록 실용적이고 또 웬만한 긁힘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캐주얼 한 인상이 강조되어 세련된 느낌이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기에는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 반면에 차체 색을 칠한 범퍼는 고급스럽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주지만, 거친 환경에서 사용하면서 관리하기에는 약간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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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번에 페이스 리프트 된 쏘렌토R은 앞 뒤 범퍼에서 차체 색으로 처리한 부분을 늘려서 도회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다. 게다가 앞 범퍼의 안개등 이나 뒤 범퍼의 빨간색 리플렉터(reflecter)를 수직 방향의 형태로 디자인해서 약간은 도시적이면서도 디지털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기도 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호랑이 코’ 부분을 이루는 테두리의 크롬 몰드 도 이전보다 가늘어져서 조금 더 정교하고 다듬어진 이미지를 준다. 헤드램프에 LED를 넣은 것은 요즘의 ‘유행’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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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범퍼에서의 ‘검은색 프로텍터’ 디자인은 그 면적이 줄어들어서 도시적인 이미지를 주고, 테일 램프의 형태도 이전의 사다리꼴 형태를 자른 것 같은 모양에서 벗어나 최근의 K5나 K7, K9 등과 같은 기아 차량들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차체의 디테일을 줄이고 깔끔한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는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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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우리나라 SUV들의 스타일 이미지가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구부려 만든 거대한 프로텍터를 앞, 뒤에 붙이고(물론 그런 거대한 ‘쇠파이프 프로텍터’들 대부분은 메이커에서 붙인 것이 아니라, 애프터 마켓에서 판매되던 액세서리이긴 했지만…) 휠 아치 커버를 크게 대는 등 튼튼해 보이지만 다소 복잡한 느낌이 주류였던 것에서, 이제는 보다 간결하고 다듬어진 이미지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아직도 나온지 얼마 안 된 신형차 같은 쏘렌토R이 벌써 바뀌는 것인가 하는 느낌은 있지만, 새로 등장한 뉴 쏘렌토R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디자인이 정리돼 가는 디자인 경향을 보여주면서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SUV디자인에 대한 취향을 과거의 조금은 복잡한 이미지에서 보다 간결하고 정리된 느낌으로 바꾸어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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