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형 차량 혼다 크로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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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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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04 12:3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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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크로스투어(Crosstour)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모델로, 세단과 SUV, 쿠페의 장점을 융합한 차체 스타일이 특징적이다. 크로스투어는 어코드와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써서 같은 플랫폼을 쓴 형제 차이지만, 차체 크기는 높은 전고와 폭 때문에 훨씬 크게 느껴진다. 차체 길이는 5,015mm로 대형 승용차 수준이고, 1,900mm의 차체 폭 역시 그러하다. 게다가 18인치의 커더란 휠을 장착하고 있어서 시각적으로 보아도 운동성능이 강조된 차량의 이미지이다. 차체 높이도 1,560mm로 승용차보다는 큰 키이다. 게다가 축간거리도 2,795mm로 대형급에 가깝다. 물론 요즘에는 중형 승용차들도 거의 2,800mm에 가깝기는 하지만. 사실 크로스투어는 일본 국내시장에는 너무나 큰 차라고 할 수 있고, 미국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혼다 크로스투어는 이번에 국내에 소개되는 모델이지만, 본래는 2010년형으로 이미 발표된 모델이기는 하다. 사실 요즈음은 이처럼 크로스오버형 승용차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BMW의 5GT 등을 비롯해서 승용차를 기반으로 하는 공간 활용형 차량들이 여럿 있다. 과거에는 SUV의 이미지와 디자인을 기반으로 승용형 SUV가 크로스오버형 차량의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승용차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차량(사실 SUV라고 말하기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기는 하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크로스투어는 4륜구동 차량은 아니고, 전륜구동방식이다. 연비를 생각한 구성인 것 같다. 4륜구동방식은 주행성능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연비 면에서는 불리한 점이 있기는 하다. 크로스투어는 높은 전고 때문에 시야 확보를 위한 테일 게이트 디자인이 특징적이다. 작은 보조 유리창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디자인은 1980년대 중반에 혼다가 시빅에 적용해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었다. 물론 실제의 유리창 면적이 큰 것은 아니지만, 시야를 확보하는 데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크로스투어는 공간 활용성에서는 큰 장점을 가진다. 폭 1,415mm, 길이 1,059mm의 넓은 트렁크 공간은 세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광활한’ 적재공간을 제공하며, 간단한 원터치 조작으로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최대 1,918mm 길이의 긴 화물까지도 수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트렁크 바닥면은 다층의 구조로 돼 있어서 수납공간의 활용에도 장점이 있다. 운전석에서의 이미지는 스티어링 휠은 어코드와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어코드의 조금은 복잡한 구성과는 달리 공간감을 강조해서 수평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조수석 쪽의 크러쉬 패드(crush pad)부분에는 넓은 우드 그레인을 적용했는데, 이것은 취향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우드 패널 아래쪽 모서리로는 금속 질감의 몰드가 곡선 형태로 둘러져 있는데, 조금은 차가운 이미지를 안겨준다. 뒷좌석의 레그룸은 차체 높이가 높고 천정이 높은 편이어서 넉넉한 느낌을 준다. 대개 천정이 높아지면 공간은 매우 여유로워진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크로스투어의 장점은 승용차에서는 얻기 어려운 넓은 공간과 그로 인한 공간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대형급 승용차의 차체 크기에 이르는 크기이면서 해치백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국내 시장에서는 해치백 모델의 판매가 그다지 높지 않다. 소비자들은 거의 대부분 승용차를 살 때 세단형 차량만을 산다. 물론 이런 글을 쓰고 있는 필자 역시 세단형 차량을 타고 있긴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형 승용차의 인기가 높지 않은 이유는 한두 가지로 정리해서 말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뚜렸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공간 실용성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크로스투어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것은 중형 승용차의 활용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공간의 활용성이 좋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산 준대형 승용차와 비슷한 가격이라는 점도 하나의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국산차의 가격이 수입차와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하나의 아쉬움이라면, 국내에서 호응이 있으려면 디젤 모델이 있었으면 하는 점이다. 차체 크기로 보았을 때, 실제 운행하면서의 체감 연비는 아무리 엔진이 좋은 혼다의 승용차라고 하더라도 공인연비만큼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