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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 리뷰 - 36.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3-14 02:44:58

본문

쌍용의 부활을 위한 움직임을 상장하는 코란도 투리스모가 등장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로디우스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2004년인가에 로디우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 필자는 기겁(?) 했었다. 눈이 의심될 정도로 놀라운(?)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말은 독창성이 있다고 할 수 있기는 했지만, 새로운 디자인이라는 관점에서 봐도 균형 있게 다듬어지지 못한 부분들은 여러 부분이 있었다. 물론 나중에 페이스 리프트 된 로디우스의 앞모습은 좀 나아지기는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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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상 디자인에서 독창성과 균형은 서로 이율배반적인 면이 강하다. 아니 사실 이건 디자인뿐 아니라 음악이나 미술 등 모든 면에서 그럴 것이다. 독창성 있게 만들다 보면 균형을 잃기 쉽고, 또 반대로 균형을 추구하다 보면, 평범해 질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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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분에서 알맞게 파격을 추구하는가, 즉 다른 대상들과의 차별성을 주는 직관적인 작업을 하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균형 감각과 보편성을 추구하는, 논리적인 작업의 균형을 맞추는가 하는 것은 디자이너들뿐 아니라 모든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숙제인 셈이다. 말로 표현해도 이처럼 애매모호(曖昧模糊) 한데, 그것을 형태를 통해서 나타낸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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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새로 등장한 코란도 투리스모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디자인을 하려고 애쓴 것을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무리가 없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사실 이전의 로디우스를 타본 사람들은 성능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로디우스의 실내 디자인도 결코 나쁘지 않았다. 아니 국산 미니밴 중에서는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다만 외부 디자인이 요즘 유행하는 말투로 표현하자면, 특이해도 너~무 특이했던 것이 걸림돌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코란도 투리스모는 다행히(?)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로디우스의 것을 거의 손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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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차체 외부 디자인도 드디어 보편성으로 돌아왔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앞모습의 이미지도 그렇고 전체적인 차체의 선의 흐름에도 놀라움(?)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잘 다듬어졌다. 물론 뒤 범퍼 양쪽에 ㄴ 자 형태의 빨간색 리플렉터는 조금은 수수께끼 같은 느낌을 주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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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한편으로 디자이너들이 모험을 하지 않으려고 너무 조심한 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받게 된다. 그것이 바로 C-필러의 디자인인데, 두 장의 유리창 크기가 애매하게 나누어져 있다. 물론 두 장의 유리창의 기울기나 형태는 서로 다르지만, 시각적으로 보이는 면적이 서로 거의 똑같아서 C-필러가 명확한 방향성을 못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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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뒷문과 맞닿은 쿼터 글래스, 그러니까 앞쪽에 있는 유리를 조금 더 강조해서 삼각형에 가깝게 디자인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앞문과 뒷문으로 흐르는 벨트라인이 직선으로 달려와서는 뒷문 직후에 시작되는 쿼터 글래스에서 갑자기 꺾여버린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벨트라인 아래쪽의 차체 어깨 볼륨은 쿼터 글래스와 상관없이 그대로 뒤까지 길게 이어지고 있어서 각각의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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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직관적인 창조의 영역이겠지만, 완성된 자동차는 논리적으로 이해돼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야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디자이너들의 딜레마는 시작되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코란도 투리스모를 보면 이제까지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자동차를 더 실용적이고 합리적으로 다듬으려고 한 의도가 충분히 느껴진다. 그런 의도와 아울러 마힌드라 라는 새로운 경영진으로 새로운 쌍용자동차의 모습을 보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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