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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새로운 브랜드 코로스 - 중국의 공격이 시작된 걸까?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4-29 11:25:39

본문

중국과 유태계 자본의 만남

21세기가 시작되고 다시 13년이나 지난 지금도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이미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까지 세계의 자동차산업이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서 정리가 됐고, 이제 그것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생각하는 것이 요즘의 보편적인 인식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자동차 메이커가 새로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코로스(QOROS)’ 라는 생소한 이름의 중국 자동차 메이커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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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스3’ 라는 이름의 C세그먼트 급(준중형)의 승용차를 발표하면서 공식적으로 출현한 것이다. 이름도 생소한 ‘코로스’는 짝퉁 마티즈로 유명(?)한 중국의 체리자동차와 이스라엘의 ‘이단 오퍼(Idan Ofer)’라는 이스라엘 자본가가 50;50으로 투자해서 설립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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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스의 최고 경영자는 중국의 자동차 업계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인물 ‘궈 퀴안(Guo Quian)’ 이고, 마케팅 담당 중역은 유명한 다국적 경영전략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 출신 인사이다. 디자인 디렉터는 2011년에 영입된 BMW MINI 브랜드의 수장이었던 거트 힐더브란트(Gert Hilderbrand) 등 막강한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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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스가 설립된 것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도약을 위해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개념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코로스의 심벌 디자인 역시 전략적이다. 대부분의 유럽 메이커들이 원형 심벌이고, 한국과 일본의 메이커들이 타원형이 많은 것을 고려해 직사각형으로 디자인한 것이 그것이다.


독일 기술을 가진 중국 메이커

코로스의 본사는 중국 장수성의 창사에 있고, 연구 조직은 중국의 상하이와 오스트리아의 가츠(Gaz)에 있다. 엔지니어가 약 1,000명인데, 그 중 800명이 독일인이라고 한다. 이것은 차량의 개발이 거의 대부분 독일 기술로 이루어진다고 말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게다가 치프 디자이너는 BMW 출신의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발표된 코로스3 세단과 스테이션 웨건, 크로스오버SUV 등의 모델들은 필자가 자료를 통해서 살펴본 바로는 전체적인 이미지와 품질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중국의 자동차와는 다른 인상을 받게 된다. 디자인 마무리를 비롯해서 전체적인 질감과 물리적 품질은 거의 BMW에 필적하는 느낌을 주고 있는데, 한편으로 어딘가 모르게 BMW 3시리즈 차량과 흡사한 이미지도 가지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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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스3는 우선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서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됐지만, 유럽 시장에도 시판될 예정이라고 한다. 실물로 볼 때의 품질은 사진으로 보는 것과 차이가 날 수도 있지만, 이미지만으로 본다면, 유럽 시장에서 코로스가 중국 브랜드라는 이유로 마냥 저평가될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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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코로스3를 보면서 든 생각은, 만약 저 정도의 디자인을 코로스 브랜드가 아닌, 체리 자동차 브랜드로 만들었다면, 분명 또 다른 ‘짝퉁 자동차’ 라고 손가락질 당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과 유태계 자본이 결합된 메이커에서 독일 엔지니어와 독일 디자이너들이 개발한 차이기 때문에 독일차 같은 이미지가 들어도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지도 모른다.


막강한 잠재력의 귀추를 지켜볼 일

그렇지만 이제 막 생겨난 신생 브랜드 코로스는 갈 길이 멀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간에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글로벌 메이커로 우위의 지위를 누려온 서유럽이나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들, 그리고 이제 글로벌 상위권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자동차 메이커에 대해 독일차에 필적하는 품질과 디자인 잠재력을 가진 중국 자동차 메이커 코로스의 공격이 시작된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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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동차는 물리적 품질만으로 팔리지 않는, 쉽사리 판단하기 어려운 상품이다. 하나의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 또한 쉽사리 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이변(異變)’은 일어난다. 모든 전문가들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렉서스가 1989년에 등장해서 미국 시장에서 단숨에 인정받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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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엔지니어들이 중국의 브랜드를 걸고 디자인하고 개발한 코로스를 보면, 앞으로의 자동차산업은 국가라는 테두리에 국한되는 지역산업(local industry)의 개념과는 다르게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자국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별다른 시련(?) 없이 성장해 온 우리나라의 자동차 메이커가 글로벌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코로스처럼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접근하는 중국 메이커의 공격도 이겨내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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