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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토요타 RAV4, 글로벌화의 착시현상?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6-02 21:55:31

본문

4세대 모델로 등장한 토요타의 RAV4는 크로스오버 모델의 개척자임을 강조한다. 크로스오버(crossover)는 두 가지 성격이 결합된 차량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인데, 다른 한편으로 퓨전(fusion)이라는 말도 쓰이기도 한다. 물론 아예 차 이름으로 ‘퓨전’ 이라고 쓰는 경우도 있지만…. 어감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가 두 가지, 혹은 여러 가지 성격이 결합된, 쉽게 말해 짬뽕된 성격을 나타내는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RAV4는 승용차와 SUV의 중간 성격으로 개발된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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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RAV4는 1994년에 나왔다. 이름으로 쓰인 RAV4는 Recreational Activity Vehicle of 4-wheel drive, 즉 ‘4륜 구동방식의 레저활동 차량’을 의미했었다. 그런데 이 차가 나오기 전에 토요타는 1989년 동경 모터쇼에 RAV4라는 이름의 콘셉트 카를 먼저 발표했었다. 콘셉트 카는 두 개의 원형 헤드램프에 5개의 수직 슬롯형 그릴을 가지고 있어서, 마치 미국의 지프(Jeep)를 연상시키는 이미지의 디자인이었다. 그러나 1994년에 양산형 차량으로 ‘RAV4’는 콘셉트 카의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4각형 헤드램프에 슬롯이 없이 크게 네모난 형태의 그릴을 가진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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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 카 RAV4가 나왔던 1989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최초의 크로스오버 차량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콘셉트 카 RAV4와 양산차는 이름은 같아도 서로 크게 다른 디자인이어서 완전히 같은 계보의 차량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1994년에 등장한 양산형 1세대 RAV4는 전혀 다른 차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양산형 RAV4보다 1년 먼저 1993년에 나온 기아의 1세대 스포티지는 그 당시에는 세계 시장에서는 이단아 같은 존재였다. 그렇지만 그 시기에 기아자동차의 국제적인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서인지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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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RAV4의 차체 비례는 약간 특이하다. 후드가 납작한데 비해 유리창이 높아서 그런 느낌이 드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프로드 차량의 성격이 강한 인상이다. 2도어 모델과 4도어 모델 두 가지로 개발된 것은 이 시기 SUV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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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00년에 등장한 2세대 RAV4모델은 오히려 조금 평범해졌다. 1세대 에서의 느낌은 사라졌고, 조금은 무난한 소형 도시형 SUV로 변신한 것이다. 주로 미국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개발되면서, 실용적인 이미지를 추구한 때문일 것이다. 그 와중에서도 차체 옆면을 마치 칼로 도려낸 듯이 만든 캐릭터 라인이 약간의 특색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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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05년형으로 등장했던 3세대 모델은 전반적으로 커진 차체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엔진 배기량도 커져서 2리터부터 2.5와 3.5리터까지 쓰인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큰 배기량을 개의치 않는 미국시장에 맞춘 것이다. 그런데 엔진과 차체가 커지면서 초기의 RAV4가 가지고 있었던 경쾌한 느낌보다는, 그 시기의 토요타가 미국에서 판매하던 여러 종류의 SUV 모델 군 중의 한 차종 같은 이미지로 변화되었다. 이 시기에 미국 시장에서 팔리는 토요타의 SUV들은 RAV4를 비롯해서 4RUNNER, HIGHLANDER, LANDCRUISER 등 다양했지만, 이들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비슷하면서 크기만 다른 느낌이었다. 물론 그것은 수많은 차종이 존재하는 미국 시장에서 토요타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통일성의 디자인 전략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래서 RAV4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RAV4만의 개성은 오히려 점점 줄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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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등장한 4세대 RAV4는 차체와 엔진을 2리터 중심의 모델로 다시 줄였고, 디자인에서도 차종의 개성을 강조한 느낌이다. 그래서 전면의 디자인은 다른 토요타의 차들과는 달라진 표정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다른 메이커들의 소형 SUV 디자인과 유사해진 느낌이다. 가령 헤드램프의 디자인은 최근의 닛산의 소형 SUV들과 헷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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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옆면에서 A-필러에서 D-필러로 연결되는 유리창 디자인은 언뜻 투싼ix나 포드 퓨전이 떠오르기도 한다. 다른 메이커의 차들과 조금 다른 느낌의 디자인 처리를 찾자면, 펜더와 캐릭터 라인의 모서리에 각을 세워서 차체의 면이 마치 음각처럼 보이도록 만든 것이다. 그렇지만 휠의 형태나 리어 뷰 미러의 리피터 등 디테일은 국산차 디자인과도 유사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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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품질감을 높이기 위해 센터 페시아에서 조수석 크래시 패드 쪽으로 흐르는 볼륨 부분에 직접 재봉한 레저를 씌운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재봉선 처리는 최근 등장하는 토요타의 대중적 차량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국산 소형 SUV들도 디자인과 품질이 부쩍 향상된 때문이어서인지, 가격을 고려해 본다면 신형 RAV4에서 토요타의 차로써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은 착시 현상이 느껴지기도 한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RAV4를 만나본 소비자들의 반응을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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