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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7개의 슬롯으로 통일된 짚(JEEP)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8-13 14:41:52

본문

7개의 슬롯으로의 통일

요즈음의 자동차들은 각 모델, 혹은 브랜드마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와 모델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지키고 주장해 나가는 것은 이제 정말로 중요한 일이 된 것 같다. 그래서 각 메이커나 브랜드 별로 인상적인 이미지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강조하기도 하고, 전체적인 선이나 형태에서 근육질의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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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경부터 사용되기 시작하는 아우디의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메이커나 브랜드마다 방법은 조금씩 다른데, 꼭 크기를 강조하지 않더라도 특징적인 형태 요소를 강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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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의 브랜드는 2차 대전부터 사용돼 온 수직으로 길게 뚫린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로 내세우고 있다. 이른바 7 슬롯(slots)이라고 해서 모든 지프 브랜드의 차량들은 일곱 개의 직사각형 모양의 공기 흡입구를 가지고 있다. 물론 모든 지프의 모델들이 완전히 동일한 모양의 ‘슬롯’을 가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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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의 루비콘(Rubicon) 같은 차들은 차체 색과 동일한 색이 칠해진 모양이지만, 컴패스(Compass)나 그랜드 체로키(Grand Cherokee) 같은 모델들은 별도로 크롬 도금된 부품일 뿐 아니라, 아래 위의 모서리가 둥글게 돌아간 형태이고, 슬롯의 폭도 더 넓고, 모서리의 형태도 거의 직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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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디테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멀리서 보면 루비콘 이건 컴패스 이건, 혹은 그랜드 체로키 이건 간에 모두가 지프 브랜드의 차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각각의 생김새는 다르지만 모두가 지프 패밀리인 셈이다. 그렇지만 이들 차종이 처음부터 모두 똑같이 일곱 개의 슬롯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41년에 나왔던 오리지널 군용 지프는 양쪽 끝의 슬롯은 아래/위로 조금씩 짧은 것을 포함해서 모두 아홉 개의 슬롯을 가지고 있었고, 1948년에 민간용으로 개발된 모델은 무려 10개의 슬롯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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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더 큰 차체로 개발된 1974년형 체로키 모델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슬롯으로 이루어진 라디에이터 그릴을 달고 있었다. 최초의 체로키 모델의 그릴에 이렇게 디테일이 많았던 것은 차량의 이름인 북미 인디언 부족 체로키(Cherokee) 족의 추장의 머리 깃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했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발상이 전혀 달랐던 것이다. 물론 이후에 체로키 모델의 그릴의 디자인은 계속 단순해져서, 이제는 동그란 헤드램프와 일곱 개의 슬롯이 지프 브랜드의 공통적인 상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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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을 일곱 개로 한 것은 서양의 ‘럭키 세븐(lucky seven)’, 행운을 바라는 정서에 따른 걸까? 그리고 헤드램프도 원형으로 통일했다. 그래서 한때는 체로키나 지프가 사각형 헤드램프 디자인을 가진 때도 있었으나, 이제는 모두가 둥근 헤드램프이거나 사각형의 틀 속에서도 둥근 램프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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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앞 유리창의 룸 미러 위쪽에 세라믹 프린팅의 패턴에도 일곱 개의 슬롯과 원형 램프 모양의 지프 프론트 패널 이미지의 디테일도 볼 수 있다. 실내에서도 내가 타고 있는 차의 앞모습을 볼 수 있다는 발상의 디자인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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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수석 쪽 앞 유리 아래에는 비포장 길을 주파하는 지프의 모습도 그려놓았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깨알 같은’ 디테일들인 셈이다. 사실 그런 디테일을 보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기도 한다. 자동차는 단순히 기계 덩어리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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