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이 싼 벤츠가 아니라 작은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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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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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5 21:0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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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등장한 벤츠 A 클래스는 벤츠의 모델 라인업에서는 가장 작은 모델이다. A 클래스의 첫 모델이 등장한 것이 1997년경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 모델은 고속도로로 뛰어드는 야생사슴(elk)를 피하는 상황의 고속 급선회 성능을 체크하는 엘크 테스트(elk test)에서 차가 전복되어 시급히 보강설계를 하는 등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었다. 지금은 벤츠에서도 A 클래스보다 큰 B클래스에도 해치백모델이 있지만, 아무튼 A 클래스는 벤츠에서 보기 드문 해치백모델이다.벤츠 A 클래스의 차체 스타일은 최근의 벤츠 디자인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물론 새로이 시행되는 보행자보호규제 때문에 앞 범퍼의 분할선이 후드 위로 올라가는 것은 요즘 벤츠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메이커들의 공통점이지만, 벤츠 A 클래스는 분할선의 위치가 좀 더 후드 쪽으로 옮겨져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 역시 최근에 등장한 신형 S 클래스나 페이스 리프트 된 E 클래스와 비슷한 이미지를 준다. 특히 LED 주간 주행등이 마치 ‘ㄱ’ 자 형태로 만들어진 헤드 램프는 신형 S 클래스와 거의 비슷한 이미지로 디자인되어 있다.차체 측면의 이미지도 최근의 다른 벤츠 모델들의 디자인 경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령 앞 펜더에서 시작된 캐릭터 라인이 뒤로 가면서 점점 낮아지는 동시에 부드럽게 사라지는 처리가 그것이다. 이 특징은 콘셉트카 슈팅 브레이크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신형 S 클래스에서 그대로 채용되었고, 이제 신형 A 클래스에서도 나왔으니, 앞으로 나오는 다른 벤츠의 모델에서도 널리 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편으로 도어 패널 아래쪽의 V형으로 만들어진 웨이스트라인(waist line)은 벤츠의 다른 소형 콘셉트 카에서 보여줬던 것으로, 최근의 벤츠의 유기적 디자인성향을 대변해준다. 그리고 A-필러에서 C-필러까지 측면 유리창 디자인은 신형 S 클래스와 거의 동일한 느낌이다. 그래서 옆에서 본 이미지는 벤츠의 느낌이 오히려 더 강하다.그런 반면 뒷모습은 해치백의 특성 때문인지 다른 벤츠 모델들과는 달라보인다. 가운데로 오면서 V자처럼 만들어진 뒤 유리는 역동성을 주고 있고, 뒤 유리 양쪽으로 만들어진 스포일러는 뒤쪽의 와류 형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실내에서도 최근의 벤츠 모델들이 보여주는 동그란 형태의 환기구 디자인과 대시 보드의 면 처리 등에서 전반적인 통일성이 보인다. 벤츠 A 클래스는 비록 크기는 작지만 전체적인 형태 이미지나 디테일에서는 벤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벤츠의 소형차는 ‘가격이 싼 벤츠’ 이기보다는 ‘크기가 작은 벤츠’가 더 맞는 설명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