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방인 같은 인상의 닛산 쥬크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10-12 00:28:38

본문

닛산의 소형 SUV 쥬크(Juke)가 국내에서 시판되기 시작한다. 쥬크는 국산 소형 SUV 투싼 정도의 크기이다. 사실 필자는 작년엔가 처음으로 등장했던 쥬크를 보고는 스스로의 눈을 의심하기도 했었다. 둥근 헤드램프가 강조된 매우 특이한 앞모습을 비롯해서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고 동글동글한 느낌의 형태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붕의 선은 마치 무엇에 눌리기라도 한 듯이 납작하게 돼 있으면서 직선으로 잘라낸 것 같은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서 차체의 다른 부분의 둥근 느낌과는 동떨어진 인상이었기 때문이다.

36931_2.JPG

게다가 C-필러로 연결되는 차체의 윈도 그래픽 형태는 입체적인 덩어리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런 복잡한 형태 위에 다시 마치 알파벳 L자 형태로 구부러진 모양의 테일 램프와, 굴곡이 있는 테일 게이트의 형태 등등이 마치 서로 얽혀 있는 것처럼 약간 복잡하게 디자인 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수수께끼투성이의 디자인이었다.

36931_3.JPG

앞모습에서는 마치 개구리 왕눈이처럼 생긴 커다란 원형 헤드램프가 라디에이터 그릴 양쪽에 물려있는 것처럼 붙어있었고, 앞 펜더의 위쪽으로는 또 다른 형태로 튀어나온 램프의 하우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앞 범퍼 아래쪽의 공기 흡입구는 세 개의 원형 구멍이 크게 뚫려 있고, 그 양쪽으로 안개등이 달려있는 등 전반적으로 모든 형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개별적으로 따로따로 존재하듯이 배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36931_4.JPG

실내의 이미지는 더욱 놀라웠다. 두 개의 원형 계기를 중심으로 센터 페시아 패널도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이 만들어져 있었고, 기어 레버가 달린 앞쪽 콘솔은 차체 색과 동일한 컬러로 칠해져 있었다. 이런 처리를 한 이유는 실내 디자인이 모터사이클의 형태 이미지를 모티브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필자는 ‘모터사이클’ 이라는 말에서 고개가 약간은 끄덕여졌다.

36931_5.JPG

사실 거의 모든 승용차들은 차체 스타일에서 가능한 한 기계적인 요소를 감추고 매끈하고 광택이 나는 차체의 형태와 질감으로 덮여 있지만, 모터사이클들은 일부의 레이싱용 바이크를 제외하고는 엔진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이 복잡한 기계요소를 바이크의 디자인 요소 중 하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쥬크 역시 매끈한 차체에 전반적으로 통일된 형태를 사용하기보다는 각각의 형태의 특징을 더 강조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펴보자 쥬크의 특이한 차체 디자인이 조금은 이해되기도 하는 느낌이었다.

36931_6.JPG

사실 지금은 닛산의 디자인이 개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는 개성적이거나 감성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기보다는, 기술적인 고집을 내세우는 디자인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전반적으로 딱딱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치프 디자이너 시로 나카무라의 등장 이후 닛산의 디자인은 좀 더 감성적이고 개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된다.

다양한 닛산의 차들이 그러한 방향으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들 중에서도 특히 쥬크는 복잡해 보이기까지 하는 디자인 요소들로 가득 채운 느낌의 디자인으로 개성의 끝이 어떤 모습인가를 시험하는 것 같은 인상이다. 어찌 보면 신형 쥬크는 그 동안의 닛산의 디자인에서는 ‘이방인’이고 ‘반란자’인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자동차 디자인이 점점 더 개성과 감성을 중시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는 것을 보면, 쥬크는 그러한 변화의 폭을 풀 스윙으로 보여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아마도 다음 모델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조금 더 다듬어가는 디자인으로 발전할 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 본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