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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진지한 디자인의 대표 볼보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11-24 16:01:39

본문

요즈음의 자동차 디자인은 각 브랜드마다 저마다의 특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대세이다. 즉 다시 말해서 브랜드마다 고유의 역사나 철학 등에서 유래된 특징을 나타내는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모두가 개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강조하게 된다. 그런 이유에서 최근의 자동차들은 모두가 강렬한 인상의 앞모습을 강조하고, 차체 측면에는 물결치는 캐릭터 라인(character line)이 지나가는 등 이른바 레시피(recipe)가 강한 디자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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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여전히 강렬하지 않은 디자인, 오늘날의 기준으로 본다면 조금은 무덤덤하고 밋밋한 색깔의 디자인을 견지해 나가는 브랜드들도 있다. 그런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볼보(Volvo)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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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본래 스웨덴의 베어링 회사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볼보의 로고를 보면 둥근 베어링의 모양을 가지고 있고, 화살표와 결합되어 남성 상징의 기호와 동일한 모양으로 강력한 베어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볼보의 차들은 전통적으로 튼튼하고 안전한 차라는 것을 공통적인 특징으로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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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1970년대와 80년대의 광고들은 그런 볼보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내용들로 돼 있었다. 가령 일곱 대의 볼보를 올려놓는 이른바 세븐업 테스트(7up test)를 비롯해서 정면충돌한 볼보의 차량을 광고 사진으로 쓰는 등 견고함에 대한 자신감이 광고의 주제였었다. 그러다 보니 차체 디자인도 직선적이고 각이 선 형태가 주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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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서 볼보의 디자인도 부드러운 곡선을 가지기 시작한다. 사실 볼보가 19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각이 선 상자형 스타일을 가졌었지만, 그 이전 볼보의 차들, 가령 1970년대의 144 모델 등은 나름 곡선적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 때 볼보가 추구했던 곡선적 형태는 마냥 둥글둥글한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것이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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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는 A-필러와 C-필러가 크게 누워서 전반적으로 유연한 이미지를 가지기는 하지만, 차체의 면들이 곡률이 매우 큰 팽팽한 느낌이고, 차체 측면의 캐릭터 라인도 마치 강한 어깨와 같은 이미지로 차체를 가로지르고 있다. 이 캐릭터 라인이 볼보 특유의 계단 모양의 테일 램프를 만들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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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전반적인 차체 디자인의 이미지는 인위적인 형태에 개성을 부여하기보다는 기능적 형태를 바탕으로 중립적 이미지를 주조로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실내에서 가령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전체적인 디자인도 수평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기능적으로 요구되는 요소들을 중심으로 배치한 것을 볼 수 있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센터 페시아 패널을 얇게 만들어서 그 뒤쪽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요소들이 실용성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하는 볼보의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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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요즈음의 개성을 강조하는 강한 디자인 일색의 차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마치 온통 아이돌 중심의 가수들로 채워진 무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로 성숙하고 진지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만나기 힘들어지는 세태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어쩌면 볼보의 차들은 온통 아이돌 가수들 투성이 사이에서 성숙하고 진지한, 그리고 가사 하나하나가 마치 시 구절 같은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 장년 가수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비유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물론 누군가는 따분한 디자인이라고 할지도 모르고, 어쩌면 이런 식으로 누굴 광고해주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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