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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클립스는 다시 부활할까?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1-02 00:48:01

본문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2015년형 모델로 이클립스 콘셉트 카를 내놓았다. 콘셉트 카로써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모델로 나왔기 때문에, 거의 저 모양대로 양산차가 나올 것이라는 추측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지금은 사실상 미쓰비시 자동차의 기세가 많이 꺾인 상태이긴 하지만, 199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미국에서의 판매는 물론이고, 우리들에게 갤로퍼 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SUV 파제로의 위세도 대단했었다. 그러한 황금기에 미쓰비시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서 내놓은 스포티 쿠페가 바로 1세대 이클립스(Eclips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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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이클립스는 1991년에 등장했는데, 미쓰비시의 미국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디자인되고 미국에서 생산되는 것은 물론이고, 크라이슬러의 이글(Eagle)브랜드에서 탤런(Talon) 이라는 이름으로도 동시에 팔리는 등 그야말로 미쓰비시 자동차의 전성기를 열어준 모델이었다. 이클립스(Eclipse) 라는 이름은 개기일식(皆旣日蝕; eclipse), 즉 달이 태양을 가리는 천문현상을 의미하는데, 높은 품질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다른 메이커의 차량들을 가리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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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호기롭게 등장한 1세대 이클립스는 미국 시장에서 대중적인 스포티 쿠페로 판매되었고, 1995년에 등장한 2세대 모델은 곡선적이면서 볼륨감 풍부한 디자인으로 그야말로 이클립스의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2세대 이클립스는 2001년에 3세대 모델이 등장하기까지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너무 자신감이 높았던 것일까? 기하학적이고 공상과학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3세대 모델은 오히려 빛을 보지 못하고 판매량은 급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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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6년에 다시 곡선적이고 볼륨감을 키운 디자인으로 4세대 모델을 내놓지만, 이미 그때는 다른 메이커에서 경쟁력 있는 스포티 쿠페들이 많이 나온 상태여서 그랬는지, 그다지 주목 받지는 못한다. 이후 2009년형 모델이 등장할 때, 랜서 에볼루션 모델 등에 적용했던 커다란 제트 파이터 그릴(Jet-fighter grille) 디자인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더했지만, 호응을 얻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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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등장한 이클립스 콘셉트 카는 5세대 모델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전면의 인상은 제트 파이터 그릴을 바탕으로 뾰족한 이미지의 헤드램프와 범퍼로 첨단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얼핏 일본의 만화 속 건담 로봇 같은 인상이 들기도 한다. 테일 램프의 디자인도 곡선 속에 여러 개의 렌즈가 결합된 이미지로 상당히 강렬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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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앞모습이 날카로운 형태로 돼 있는 반면에 뒷모습은 둥근 곡선과 곡면으로 돼 있어서 전혀 다른 대조적인 조형요소로 이루어져서 전체적인 통일성은 고려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이다. 과연 이것이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강렬한 인상을 만들면서 미처 통일성까지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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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990년대 중반까지 일본 메이커의 자동차들은 품질이나 디자인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메이커들에겐 벤치마킹(benchmarking) 대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일본차들의 디자인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기도 한다. 새롭게 등장할 5세대 이클립스가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부활하면서 다시금 벤치마킹 대상이 될지, 아니면 기이한 느낌으로 시장에서 외면당해 닮지 말아야 할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될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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