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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닛산의 콘셉트카 IDX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2-16 23:51:33

본문

닛산이 북미 오토쇼에 내놨던 스포츠 세단 콘셉트에 이어 소형 스포티 쿠페의 콘세트 카 IDX 프리 플로우 라는 모델을 선보였다. 사실 먼저 내놨던 스포츠 세단 콘셉트는 다소 요란한 차체 디자인으로 조금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등장한 IDX 프리플로우는 오히려 미니멀 하고 직선적인 느낌으로 마치 일본의 전자제품같은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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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차 IDX 프리 플로우를 가만히 보면 1969년에 닛산(보다 정확히 말하면 프린스 자동차)에서 내놨던 스카이라인 모델이 연상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닛산과 프린스 자동차는 별개의 회사였지만, 1966년에 두 회사가 합병된다. 닛산의 차종 중에서 스카이라인이나 글로리아 세단 등이 프린스 자동차의 모델에서 뿌리를 두고 있는데, 프린스의 차종들이 상대적으로 스포티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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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량 1969년형 스카이라인은 2도어 쿠페와 4도어 세단으로 나왔던 모델인데, 튜닝 된 차량으로 겨루는 일본 국내의 드래그 레이스에서 그 당시에 강성 높고 가벼운 차체로 여러 차례 우승을 기록한 당대의 ‘강자’였던 모델이다. 닛산이 이 모델을 모티브로 한 콘셉트 카를 내놓은 것은 그만큼 자사의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리라. 콘셉트 카의 차체 비례는 후드 길이를 27%로 비교적 길게 설정하고 10%의 짧은 트렁크 비례로 경쾌한 이미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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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형 스카이라인은 2,000cc엔진의 후륜 구동 승용차였는데, 콘셉트 카로 등장한 IDX 프리플로우 역시 동일하게 후륜 구동 방식을 가지면서 차체 크기는 전장 4,100mm에 전폭 1,700mm, 전고 1,300mm로 준중형 승용차의 크기의 차체를 가지고 있다. 차체 크기뿐 아니라, 콘셉트카 IDX는 다양한 디자인에서 클래식 스카이라인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가령 네 개로 이루어진 헤드램프와 눈매를 치켜올린 후드의 디자인은 1969년형 스카이라인 C10 모델의 이미지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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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후드 가장자리에 달린 리어 뷰 미러는 1960년대와 70년대 차량들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요소이다. 사실 요즈음에는 거의 모든 승용차들의 리어 뷰 미러가 A-필러 쪽에 달려있지만, 과거에는 앞 펜더의 앞 바퀴 위쪽에 달려있었다. 실제로 운전할 때는 펜더에 달린 리어 뷰 미러가 더 편하지만, 스타일적인 이유로 A-필러 아래로 옮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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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콘셉트 카의 리어 뷰 미러는 그러한 60~70년대의 리어 뷰 미러를 연상시킨다. 게다가 에어백이 없이 중앙의 허브 부분이 마치 접시처럼 들어간 고전적 형태의 스티어링 휠도 복고적 이미지이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 옆으로 보이는 가죽 끈으로 된 잡아당기는 손잡이 역시 복고적인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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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앞 뒤 좌석에 사용된 직물은 무명 직물로 만든 데님(denim), 이른바 청바지 직물로 돼 있고, 재봉선은 푸른색과 보색을 이루는 노란색 실로 처리해서 경쾌하고 스포티하면서, 역시나 복고풍의 이미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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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은 항상 최신 기술의 첨단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한편으로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도 같다. 누구든 과거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물론 과거를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만 정말로 잠재력 있는 디자인이란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것(heritage)가 있을 때 생겨나는 건지도 모른다. 사실 일본의 이런 복고적 디자인의 자동차를 볼 때마다 저들의 자동차 발전의 역사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들의 역사에 대한 정치적 인식을 접하면 고개가 저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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