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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LF 쏘나타와 양치기 소년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4-01 00:27:08

본문

기대와 우려(?) 속에서 신형 LF 쏘나타가 발표됐다. 필자는 신형 LF쏘나타를 먼저 사진으로 접할 때는 혁신 대신 진화라는 말이 떠올랐었다. 몇 년 전 NF 쏘나타에서 YF 쏘나타로 바뀌었을 때는 정말로 ‘개벽’과도 같은 커다란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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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LF로 바뀐 건 YF 만큼의 큰 변화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실 YF의 등장으로 국산 중형 승용차의 ‘연령’이 크게 젊어지는 등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면서 조금은 혼란스러웠던 측면도 있었다. 그 결과로 중형차 쏘나타 보다 준대형차 그랜저의 판매가 늘어나는 기현상도 일어났던 건지도 모른다. 물론 메이커 입장에서는 수익성 높은 차가 더 많이 팔리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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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승용차는 대표적인 패밀리 세단이라는 게 어느 국가에서나 비슷한 현상이다. 그만큼 보편성과 그 가치에서도 많은 것들이 요구되는 점이 있다. 그런데 YF 쏘나타는 너무 젊어진 스타일로 ‘가장의 차’로 선택되기 어려운 점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모든 가장들이 멋없는 아저씨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지만 중형 승용차가 추구하는 가치는 단지 스타일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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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등장한 LF 쏘나타의 차체 비례는 후드가 24%에 달하는 전형적인 공간 중심의 차체 비례이다. 그러면서도 트렁크의 길이를 10%로 설정해서 스포티한 느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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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범퍼를 제외한 실제의 데크 길이, 즉 그림에서 d로 표시된 부분은 더 짧아서,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세단이 아니라, 마치 데크가 없는 패스트 백(fast back) 형태를 가진 해치백(hatch back) 형태의 승용차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전륜 구동 방식에서의 긴 앞 오버행을 커버하기 위해 헤드램프의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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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이전의 YF에서처럼 휘몰아치는 선에 의한 스타일 강조의 특징 대신, 기하학적 형태들이 중심이 돼서 오히려 질감이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LF의 실내는 사진으로 볼 때보다는 실제 차량에서 품질감이 조금 더 나은 듯 느껴졌다. 무난한 형태에 의해서 부품들의 질감이 더 눈에 들어오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특징은 디자인이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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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시장에 등장한 1세대 ‘소나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필자의 기억 속에서도 1세대 소나타는 특별한 차다. 1세대 ‘소나타’는 국문 이름을 ‘쏘나타’ 라고 쓰지 않았었다. 아무튼 그런데 정작 현대자동차는 이 모델을 갖고 있지 않아서 개인으로부터 대여해왔다는 사실에 조금 슬퍼졌다. 토요타 박물관에 가보면 자사의 차뿐 아니라 전세계의 차들을 엄청나게 전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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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건 단순한 ‘전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와, 나아가서 역사에 대한 기업의 마인드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단지 생산량으로 글로벌 몇 위가 아니라, 진정으로 글로벌 메이커가 되려면, 그런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만약 소비자들의 마음이 떠나버린다면, 아무리 차를 잘 만들었다고 말해도, 그 메이커의 이야기는 양치기 소년의 외침으로 들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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