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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정교한 디자인의 인피니티 QX60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5-07 05:15:41

본문

인피니티의 새로운 작명법 이후 등장한 QX60은 이름이 바뀌기 전의 JX 모델이다. 물론 이전에도 인피니티의 SUV 모델에 QX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그 QX 모델은 인피니티의 SUV 중에서는 가장 큰 모델이었다. 국산 SUV 중에서는 모하비가 가장 크지만, 인피니티 QX는 모하비보다도 훨씬 큰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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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는 작명법이 바뀌기 전에는 승용차에 Q, I, G, M, J 등 다양한 알파벳 이름이 있었고, SUV 모델에서도 EX, JX, FX, QX 등 다양한 이름의 모델이 있었다. 이런 암호식 이름은 한 두 개라면 모를까, 다양한 차종의 이름으로 한꺼번에 사용되면 그 특징을 기억해서 구분하기가 사실 조금 까다롭다. 그래서 모든 인피니티의 SUV들을 QX라는 이름으로 통일하고, 그 크기에 따라 50, 60, 70, 80 따위로 구분하는 방법을 쓰게 된 것이다. 따라서 QX60은 JX에서 변화된 이름의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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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인피니티의 디자인은 곡선을 사용하면서도 정교한 긴장감을 추구한 인상을 받게 되는데, 일견 이것은 일본 고궁의 전통 양식의 정원에서 볼 수 있는 극도로 절제된 인공미와 상통하는 인상을 준다. 그런 인피니티의 디자인은 몇 년 전에 콘셉트 카로 등장했던 에쎈스에서 처음 제시됐는데, 이제는 그 디자인 특징이 인피니티 브랜드의 공통적인 조형 언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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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눈을 부릅뜬 인상의 헤드램프를 비롯해서, 사다리를 연상시키는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날카로운 모서리와 굽이치는 커브가 결합된 C-필러의 디자인 등등이 최신 인피니티의 조형이다. 이런 형태의 사용은 실내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전체적인 형태 흐름을 비롯해서 우드 패널 인서트와 도어 트림의 볼륨감의 흐름, 그리고 좌석 등받이 좌면의 재봉질 패턴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곡선이 주제로 사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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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서 일본 전자제품에서 나타나는 정교하고 밀도 높은 디자인과 품질로 구성된 센터 페시아 패널의 디자인은 물리적인 고품질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만큼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속도계 클러스터 하우징의 후드에 처리된 두 개의 능선을 가진 커브, 혹은 오디오와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센터 페시아, 변속 레버 등이 설치된 프론트 콘솔 등에 더해진 미묘한 곡선들은 한편으로 유럽의 차들에서 볼 수 있는 기능적이면서도 효율성을 추구하는 담백한 디자인과는 달리, 얼마간은 작위적이면서도 형태를 위한 형태 같은 인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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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을 내기 위해 조미료를 넣어서 맛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재료가 가진 본래의 풍미는 사라지고, 양념의 맛으로 먹게 되는 지도 모른다. 아무튼 QX의 실내는 인공미 가득한 정원을 거니는 느낌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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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럽, 특히 독일의 대표적인 디자인 사조라고 할 수 있는 ‘기능적 형태’를 통한 아름다움은 ‘취향’ 이기 이전에 ‘가치’ 라고 생각한다. 인공미로 가득한 정원은 사람에 따라서는 공감이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정교한 디자인은 잘 만들어졌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실내에서 치밀한 인공미는 감성적인 공감보다는 긴장감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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