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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옆 트임 그릴로 바뀐 BMW X3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9-10 13:09:19

본문

BMW는 SUV를 SAV, 즉 Sports Activity Vehicle이라고 구분하고 있다. 다른 메이커의 SUV들보다 운동성능을 더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 BMW 역시 승용차 이외의 SUV 모델 군을 계속 늘려오고 있는데, 페이스 리프트 모델로 등장한 신형 X3는 지난 2011년에 등장한 2세대 X3모델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초대 X3는 2004년에 나온 걸로 기억되는데, 중형급 SUV 모델로 나왔었다. 그리고 2세대 모델이 2011년에 나왔고, 오늘 살펴보는 X3는 2세대 모델에서 헤드램프와 키드니 그릴의 디테일을 바꾼, 이를테면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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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나왔던 2세대 X3가 키드니 그릴과 헤드 램프 사이가 차체 색 후드 패널로 완전히 분리돼 있는 디자인이었는데, 새로운 X3는 소위 ‘옆 트임’ 그릴로 바꾸면서 키드니 그릴의 양쪽 측면의 크롬 몰드가 더 두터워지면서 헤드램프와 연결된 형태로 바뀐 것이다. 물론 앞 범퍼의 형태도 바뀌었다. 바꾸기 전 모델의 앞 범퍼에 동그란 형태의 안개등은 마치 범퍼에 구멍을 뚫은 듯이 달려 있던 디자인은 그냥 그대로 유지됐지만, 안개등 렌즈에 디테일을 더하고 다른 부분들의 세부 형태들을 다듬어서 그런지 안개등이 이전만큼 어색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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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앞 범퍼의 다른 디테일들은 역시 조금은 복잡해진 인상이다. 키드니 그릴 아래쪽을 직선으로 자르고 납작한 비례의 공기 흡입구를 만들고, 그 아래에 다시 검은색으로 프로텍터를 만들고, 그 아래쪽에는 알루미늄 재질감을 가진 스키드 플레이트 형태의 디자인 요소를 더했고, 양쪽 안개등 아래쪽에 사각형 구멍을 만들고 거기에 하키 스틱 모양으로 된 금속제 핀(fin)을 덧댄 형태 등등은 디테일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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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측면 방향지시등이 페이스 리프트 이전 모델에서는 앞 펜더에 붙어있었는데, 이제는 도어 미러 하우징으로 옮겨졌고, 그 대신 앞 펜더의 방향지시등 자리에 크롬 장식으로 구멍(?)을 가렸다. 크롬 장식은 마치 방향지시등 렌즈처럼 생겼으면서 표면에 알파벳 X를 형상화 하고 있는 모양이 있는데, 이걸 붙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펜더의 방향지시등 자리 위쪽에 작은 주름을 넣어 놓아서, 아무 것도 안 붙일 경우에는 오히려 미완성의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걸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 커버를 붙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위쪽의 주름이 없었더라면 크롬 장식 같은 걸 안 붙이고 깔끔하게 놔둘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런 디테일은 디자이너들에겐 고민거리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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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도 기본적으로는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요즘 유행하는 디퓨저 모양으로 금속 재질을 범퍼 아래쪽에 덧대는 변화를 주었다. 그런데 뒤 범퍼 구성은 차체 색이 칠해진 부분과 검은색 부분, 그리고 다시 차체 색 부분, 그 아래쪽에 알루미늄 재질 부분 등으로 구성돼 있어서 조금 복잡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물론 이런 디테일들이 유럽 디자인의 강점(?)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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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깔끔한 인상이 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전체적인 운전석 인터페이스는 보편적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크러쉬 패드(crush pad)는 우레탄 재질과 나무의 질감을 매칭시켜서 활용하는 BMW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크러쉬 패드는 전주 (電鑄) 방식에 의해 만들어진 금형에 의해서 가죽의 질감이 매우 사실적으로 나타나고, 거기에 합성수지를 분말 상태로 도포하는 파우더 슬러쉬(powder slush) 성형공법을 쓴 걸로 보인다. 그래서 재질 자체는 합성수지 혹은 우레탄 계열이겠지만, 촉감이 매우 부드럽고 질감도 번들거리지 않아서 천연 가죽의 인상을 주는데, 수작업으로 가죽을 씌우지 않는 금형으로 찍어내는 대량생산 제품에서 이런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마감의 제작 방법은 국산차가 아직은 좀 더 연구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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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승용차 디자인은 독일의 기능주의를 잘 반영해서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고 기능적 인상을 준다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바다. 그런데 SUV로 오면 그러한 간결한 기능주의적 인상이 조금은 변형돼서 약간 복잡해지는 느낌이 있기도 하다. 특히 차체가 작은 X3는 X5에 비해 조금 더 복잡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SUV라는 성격을 고려한다면, 복잡하고 기계적인 느낌을 가지는 것은 SUV의 기능적 이미지를 만드는 요소의 하나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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