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존재감을 강조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10-13 00:34:46

본문

우리나라에는 아직 안 들어 왔지만, 새로 등장한 랜드로버 스포트(Land Rover Sport)는 랜드로버 프리랜더의 후속 모델의 성격이다. ‘프리랜더’ 라는 이름 대신에 랜드로버 스포트 라는 이름을 쓰는, 랜드로버의 모델 라인업에서는 중형급 SUV에 속한다. 그런데 랜드로버(Land rover) 브랜드에서 나오는 차량 모델들 중에는 랜지로버(Range rover) 라는 이름도 보인다.

37927_2.jpg

사실 이들 두 이름은 각각 영어 스펠링이 L과 R로 시작하는 완전히 다른 단어의 이름이고, 그 의미가 Land는 땅, 대지 등의 의미에 rover는 유랑자 라는 뜻이 지만, Range는 우리말에서는 약간 모호한 ‘범위’ 등의 의미여서, 굳이 해석하자면, 어느 지역을 유랑한다는 식으로 해석되면서 랜드로버 보다는 조금 더 한정적 성격의 이름으로 보이기도 한다….

37927_3.jpg

하지만 이들 이름을 우리 말로 쓰면 ‘드’ 와 ‘지’ 정도만 다른 것처럼 보여서 랜드로버와 랜지로버는 사실 조금 헷갈리기도 한다. 그래서 정확히 보자면, 랜드로버(Land rover)는 메이커의 브랜드 명칭(Brand Name)이고, 랜지로버(Range rover)는 차량의 모델명이다. 그리고 그들 이름에 디스커버리(discovery) 나 스포트(sport) 같은 서브 네임(sub-name)이 다시 붙다 보니, 랜드로버의 차량 모델이 어느 순간에는 조금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37927_4.jpg

그런데 이런 혼란은 랜드로버 내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래서 랜드로버는 앞으로 온로드에 초점을 둔 모델에는 '랜지로버(Rangerover)' 라는 이름을 쓰고, 하드코어적 성향의 오프로드 사륜구동 모델에는 '디스커버리(Discovery)'라는 이름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37927_5.jpg

랜드로버의 모델들 중에서 랜지로버는 물론 덩치가 크지만, 차량의 성격은 도심지 지향의 SUV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디스커버리 모델은 약간 작은 차체에 경쾌한 오프로드 성능이 주요 특징이 된다. 결국 랜드로버 브랜드의 생산 차종은 랜지로버와 디스커버리 두 종류만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각각의 라인업에는 ‘랜지로버’, ‘랜지로버 스포트’, ‘랜지로버 이보크’ 등이 있고, 디스커버리 라인업에는 ‘디스커버리’, ‘디스커버리 스포트’ 등이 있다.

37927_6.jpg

전면의 디자인은 랜드로버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한 수평 리브를 바탕으로 마치 철망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디자인 돼 있고, 헤드램프는 기하학적 원과 타원으로 구성돼 있어서, 전체적으로 정교한 기계를 연상시킨다. 랜드로버 브랜드의 이런 디자인 특징은 1940년대에 개발된 초기 모델의 차체를 철 대신 알루미늄으로 만들면서 곡면보다는 평면이나 직선 형태를 취했던 것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담고 있는 것이다. 차체 디자인이 단지 ‘형태를 위한 형태’가 아니라, 메이커가 가진 역사와 기술 개발 철학을 반영한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사례이다.

37927_7.jpg

차체 측면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C- 필러의 디자인이다. 다른 모델, 가령 랜지로버 등은 C-필러를 전혀 부각시키지 않고 블랙아웃 시키는 디자인을 채택하는데, 물론 이것도 초기 모델들과의 연관성에서 유래된 것이지만, 디스커버리 스포트는 B-필러와 D-필러는 검은 색으로 처리해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C-필러의 존재감은 강조하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디자인은 지붕을 모두 검게 칠한 모델일 경우에 A-필러까지 검은 색으로 감추어지면서 더욱 더 C-필러가 강조되는 독특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37927_8.jpg

뒷모습에서는 헤드램프와 유사한 이미지로 원형 그래픽이 사용된 테일 램프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테일 램프는 테일 게이트의 분할선이 원의 중심을 가로지르고 있다. 그런데 그 분할선은 원의 이미지를 분산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강조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테일 램프 아래쪽의 차체는 일견 범퍼처럼 보이지만, 실제의 범퍼는 그 아래쪽의 리플렉터 하단부의 검은색으로 만들어진 부분이다. 전반적인 뒷모습의 표정은 우직스럽지만 무덤덤한,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나도 ‘별일 없었다’ 고 말할 것 같은 인상이다.

37927_9.jpg

크로스오버 SUV들이 대부분 승용차처럼 날렵한 디자인으로 바뀌고 있음에도 각지고 우직스러운 인상을 유지하는 모습의 디스커버리 스포트의 모습은 랜드로버 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는 디자인의 표출이라고 할 것이다.

37927_10.jpg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