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과격한 얼굴의 렉서스 NX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11-12 05:59:50

본문

요즘에는 거의 모든 브랜드들이 SUV 모델의 라인업을 늘리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 대중 브랜드에서부터 심지어 벤틀리 같은 울트라 럭셔리 브랜드까지도 SUV를 개발하고 있으니 말이다. 렉서스는 미국 시장 중심으로 토요타의 랜드 크루저나 4-Runner를 기반으로 한 LX나 GX 같은 프레임 기반의 트럭(미국에서는 프레임 기반의 SUV도 모두 트럭으로 구분한다) 개념의 대형 SUV를 시판하다가 중형 승용차 캠리(렉서스의 ES세단)를 바탕으로 크로스오버 형식의 RX를 1997년에 처음 개발했다.

38031_2.jpg

RX는 현재 3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RX보다 작은 모델로 NX가 새로이 등장한 것이다. 그렇지만 크기가 작다는 느낌보다는 스포티하다는 게 더 맞을 지도 모른다. NX의 경쟁 모델은 아우디의 Q5와 Q3, BMW X3와 X1, 벤츠 GLK와 GLA 등이다. 크기가 어느 차종에 맞는 것이 아니고, 성격이 스포티한 도시형 SUV이기 때문에 경쟁차종이 딱 떨어지는 게 아닌 것 같기도 하다.

38031_3.jpg

그런 성격이다 보니 차체 디자인 역시 SUV보다는 승용차 느낌의 요소들이 많이 보인다. 슬림한 헤드램프가 그렇고, 크게 경사진 A-필러와 C-필러에 의한 그린하우스 역시 승용차의 감각이다. 물론 C-필러는 단지 윈도 그래픽이 경사진 것이지 실제 뒤 유리의 경사각은 보이는 만큼 급격하지는 않다.

38031_4.JPG

아무튼 이런 스타일 요소들이 스포티한 승용차의 스타일 요소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틀림 없다. 게다가 최근의 렉서스의 디자인 성격이 점점 포악(?)스러운 인상을 추구하고 있어서 더더욱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인상을 받게 된다.

38031_5.JPG

필자가 ‘포악(暴惡)’ 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포악의 사전적 의미는 사납고 악하다는 것인데, 렉서스 브랜드의 성격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최근 렉서스 차량들의 스타일 인상이 그렇다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점점 강렬한 얼굴을 가지게 되는 게 최근의 거의 모든 메이커나 브랜드의 추세이긴 하지만, 근래의 렉서스를 포함한 일본 메이커들의 차체 디자인이 특히 더 과격한 노선을 걷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38031_6.JPG

렉서스의 그런 디자인은 이른바 스핀들 그릴(Spindle Grill)이라는 이름의, 중앙부가 잘록하게 좁아진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하고, 헤드램프 아래쪽에 마치 부메랑처럼 생긴 주간주행등(DRL)을 붙인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특히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헤드램프 부분은 얼핏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 같은 인상도 든다.

38031_7.JPG

렉서스 스핀들 그릴의 유래는 토요타가 자동차산업을 시작하기 이전의 ‘도요다산업’이 생산하던 방직기의 프레임 형태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하는데(어디가 닮았다는 것인지 그 모양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이런 이야기들은 브랜드의 역사성을 만들어 내기 위한 궁리 끝에 나온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38031_8.JPG

과격한 인상을 가지기는 했지만, 렉서스 브랜드의 스핀들 그릴이 그 이전 사다리꼴 형태의 그릴이 가진 무난함에서 벗어나 개성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게다가 새 모델 NX는 작년에 렉서스가 내놨던 콘셉트 카 LFNX의 양산 버전이다. 사실 콘셉트 카 LFNX는 훨씬 더 과격했었고, 양산형으로 다듬어진 NX는 순화(?)된 것이긴 하다. 그 중에서 특히 스핀들 그릴에서 양쪽 범퍼로 내려오는 부분의 면 처리는 나름의 개성이 있다.

38031_9.JPG

렉서스 브랜드 차량들이 가진 내외장의 물리적 품질은 사실상 나무랄 부분이 없다. 그렇지만 과격한 인상의 차체 디자인은 렉서스 브랜드가 1989년에 처음 미국 시장에서 출범할 때부터 지향해 왔던 보편적 가치에 근거한 실용적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성격과는 얼마간 거리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런 과격한 느낌은 어쩌면 이제 25년의 역사를 가지게 된 렉서스 브랜드의 자신감의 발로일 수도 있다.

38031_10.JPG

만약 물리적 고품질을 바탕으로 하는 자신감 있는, 그러나 조금은 과격한 인상의 렉서스의 디자인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후발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여전히 방황 중인 일본의 다른 후발 럭셔리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최근에 와서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 메이커와 같은 후발주자들에게 바이블처럼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 물론 이미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