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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같은 플랫폼의 다른 차, 토요타 아발론과 캠리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11-17 05:51:32

본문

자타가 인정하는 토요타를 대표하는 중형 승용차는 캠리(Camry) 이다. 캠리는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미국 시장에서도 토요타를 대표하는 중형 승용차로 팔리는 차량이다. 그런 한편으로 캠리의 플랫폼을 이용해서 개발된, 토요타 브랜드의 플래그쉽(flag-ship) 모델로는 일본 내수용은 크라운(Crown)이 있고, 북미 시장용은 아발론(Avalon)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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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로 렉서스가 있는데, 토요타에 또 다른 플래그쉽(flagship), 즉 고급 모델이 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크라운이야 워낙 전통적으로 일본 내수시장의 최고급 모델이었기 때문에 논 외로 하고, 아발론은 미국 시장을 놓고 본다면 토요타 라는 대중 브랜드의 대형 승용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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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미국에서는 차체가 큰 대형 승용차, 이를테면 쉐비 카프리스나 포드 빅토리아 등의 모델이 택시나 순찰차량 등으로 널리 사용되는데, 미국의 이런 대형 승용차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모델이 바로 토요타 아발론(Aval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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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에 처음 나왔던 아발론은 전륜구동 중형 승용차 캠리의 플랫폼을 가지고 변형시켜서 개발된 전륜구동 대형 승용차 모델로, 후드와 트렁크의 길이를 캠리보다 크게 늘려서 전형적인 미국식 대형 승용차의 특징을 지향하고 있었다. 이후 1999년에 등장한 2세대 아발론은 차체 폭을 더욱 늘려 1,821mm로 만들어서 미국 브랜드의 대형 승용차와 거의 같은 크기로 개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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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은 2005년에 등장한 3세대 모델이 많은 호응을 받는다. 이 모델은 5미터가 넘는 전체 길이에 차체 폭도 더욱 넓혀서 1,850mm에 이르는 등 그야말로 큰 차체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뒷좌석의 레그 룸(leg room)을 정말로 크게 확보해서, 그야말로 ‘광활한’ 실내공간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의 거주성을 확보했다. 미국식 가족용 대중 세단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만하다. 실제로 캠리와 아발론의 공간 차이는 적지 않다. 아발론과 캠리가 같은 플랫폼이라고 하더라도 차량의 성격에 따라 이처럼 적극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건 놀랄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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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형으로 처음 등장했던 현재의 4세대 아발론 역시 토요타의 중형 승용차 캠리를 바탕으로 차체를 키워 개발됐다. 사실 최근에는 이렇게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고, 메이커들 역시 개발비 절감을 위해 플랫폼 통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4세대 아발론의 앞 범퍼에서 B-필러까지는 캠리와 아발론이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B-필러에서 차체 뒷부분은 축간 거리 등에서 구조적으로도 차이가 나며, C-필러 각도 등에서도 적지 않은 형태의 차이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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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상 현재 팔리고 있는 4세대 아발론은 긴 비례의 후드와 데크로 대변되는 미국식 대형 승용차의 차체 디자인의 느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차체 측면을 보면 캐빈이 가장 큰 비중을 가지면서 C-필러가 크게 누운 모습으로 공간이 큰 실용적 승용차를 지향하고 있지만, 짧은 데크와 크게 누운 뒤 유리로 유럽 차량의 느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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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내 디자인을 보면 센터 페시아 에서 센터 콘솔로 이어지는 캠리와 같은 수직적인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고 운전석과 조수석의 무릎공간이 마치 연결된 듯한 처리를 통해 수평적인 공간감을 강조하면서 실내 폭이 넓어 보이는 디자인으로, 미국식 대형 승용차와 비슷한 인상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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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은 미국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토요타의 승용차들은 통일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보다는, 오히려 차종 별로 서로 다른 특징을 강조하는 독립적인 성격 추구하기 때문임을 발견하게 된다. 즉 같은 토요타의 차량이라도 캠리와 아발론, 코롤라 등이 서로 다른 기능적 역할을 통해서 시장의 가치 요구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대중 브랜드로써 시장을 지향하는 방법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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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특징을 가진 다양한 제품을 통해 자신의 요구를 만족시키려는 소비자들에게 맞는 제품을 제공하는 방법을 추구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들 역시 기능은 차종 별로 다르게 추구하겠지만, 디자인 이미지만은 통일하는 것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인 것이다. 이런 방법이 플랫폼을 공용하면서도 다양한 가치를 반영한 차량을 개발하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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