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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캐시카이와 캐시 카우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12-01 07:00:46

본문

캐시카이(Qashqai).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닛산의 컴팩트 SUV의 이름이다. 영어로 쓰면 그럴 일이 없겠지만, 한글로 ‘캐시카이’ 라고 쓰면, 혹시 캐시카우(cash cow; 수익성 좋은 물건이나 사업 등의 의미)를 잘못 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순간 들기도 하지만, 닛산의 차량이라는 걸 알면, 다른 뜻이 있는 이름이라고 짐작하게 된다. 물론 ‘캐시카이’ 라는 이름은 이란의 유목민에서 온 것이라고도 한다. 영어 스펠링을 보고 있노라면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탈리아의 시인 살바토레 콰시모도(Salvatore Quasimodo)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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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추측하건대 이름을 지으면서 정말로 캐시 카우 역할을 하기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오늘 살펴보는 캐시카이는 이미 2세대 모델로 2014년 초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고, 2007년에 나온 1세대 모델은 그 동안 아주 좋은 성적으로 닛산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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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이의 차체 디자인은 SUV보다는 승용차에 가까운 감각이다. 유럽의 닛산 스튜디오에서 디자인을 개발해서 유럽의 감각도 있다. 캐시카이와 같은 급으로는 닛산에서 엑스트레일(X-Trail) 이라는 SUV가 있었는데, 상당히 각진 스타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990년대에 보았던 엑스트레일은 그 당시에 조금은 보수적인 닛산의 디자인을 대변해주는 것이었다고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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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닛산의 디자인 수장으로 시로 나카무라 가 부임하면서 닛산의 디지인은 크게 달라졌다. 유럽에서의 활동 경험이 많았던 그는 치프 디자이너에 의해 디자인 캐릭터가 달라지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디자인 경영 방식을 도입했던 것이다. 물론 관리방법은 유럽식이었지만, 조형 철학은 일본의 것을 버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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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나카무라의 체제 하에서 닛산의 차들은 과감한 곡선과 강렬한 캐릭터를 쓰기 시작한다. 그러한 과감한 디자인으로 닛산과 인피니티의 차량들이 혁신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방인 같은 인상이었던 쥬크를 시작으로 캐시카이 역시 강렬한 V모션 라디에이터 그릴과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을 보여준다. 게다가 헤드램프에 들어간 LED의 주간 주행등(DRL)은 V모션 라디에이터 그릴을 강조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요즘의 일본차들의 인상이 자꾸만 비슷해져 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기도 하다. 얼마 전 리뷰에서 살펴본 토요타의 ‘아이고(AYGO)’ 역시 앞 모습에서 강렬한 X 모양의 그래픽을 썼는데, 캐시카이의 앞 모습의 DRL이 자꾸만 그런 인상이 드는 건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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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 아치 주변에 두른 검은색 프로텍터, 로커패널 아래쪽에 전체적으로 커버된 검은색 프로텍터 등으로 SUV의 이미지를 주면서도 깔끔한 인상이 든다. 차체에는 사실 풍성한 볼륨감을 가진 형태들이 많은데, 흰색의 캐시카이는 그런 볼륨감이 그다지 강조되지 않아서, 멀리에서 보는 측면 이미지는 투싼ix와도 흡사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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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메탈릭 컬러의 차량은 차체 측면의 근육질이 부각되면서 매우 다른 인상을 받게 되기도 한다. 테일 램프 측면부의 마치 S커브를 두른 듯한 외곽 형상의 디자인은 르노삼성의 SM5와 매우 유사하게 처리돼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램프의 세부 그래픽은 다르지만, 아무튼 이것이 르노닛산의 디자인 요소로 사용된 것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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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이미지도 유럽 차량답게 부품의 질감을 강조하고 있는데,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전반적인 면의 흐름이 매우 완만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면서 센터 페이시아 패널과 조수석 쪽으로 길게 이어진 수평적인 형태의 인서트 패널에는 피아노 블랙 재질을 써서 질감을 강조하고 있다. 기어 레버가 달린 앞쪽 콘솔에는 가죽을 재봉질 해서 씌우는 처리까지 돼 있다. 시각적 품질감을 높이기 위해 신경을 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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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로 SUV들이 컴팩트한 모델에서부터 대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정말로 다양해졌다. 특히 컴팩트한 모델들의 숫자는 일일이 다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는 한편으로 SUV의 기능이 필요해서 SUV를 사는 사람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의 SUV들이 사실상 모두가 승용차의 성격을 가진 크로스오버 차량들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SUV의 대중화는 공간활용성과 높은 시야에서 운전할 수 있다는 SUV의 장점을 가진 또 다른 성격의 승용차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수요를 맞추어주는 다양한 차종 중에서 캐시카이는 닛산의 해석을 보여주는 모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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