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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desk(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4-06 00: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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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6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콘셉트카 뉴욕 콘셉트는 앞으로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추구해나가게 될 럭셔리 브랜드 디자인의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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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직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고, 앞으로 2020년까지 여섯 개 차종이 라인업 되면서 브랜드의 전체적인 디자인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나갈 것이겠지만, 적어도 앞으로 브랜드가 추구해 나갈 방향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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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된 바에 의하면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는 2.0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갖춘 후륜구동 모델이다. 정확한 차체 치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제네시스 쿠페(BK)와 제네시스 세단(G80) 사이의 크기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차체 길이의 거의 30%에 이르는 긴 후드와 패스트 백(fast back)에 가까운 짧은 데크(deck)로 인해 차체 측면 이미지는 역동적인 감각을 크게 어필하고 있다. 이런 측면의 자세(stance)는 새로운 플래그 쉽 세단 EQ900에서도 같은 이미지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정통 세단은 구조적으로 후드와 객실, 트렁크가 정확히 나누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차체 외형에서도 그것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이 보통인데, 현대자동차는 EQ900에서부터 그러한 전형(典型)을 벗어난 새로운 차체 자세를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차체 자세는 일견 쿠페나 해치백 차량의 그것과도 유사해 보이는 면이 있지만, 현대는 전통적인 세단의 틀을 깨뜨리려는 시도를 하려는 것 같다. 제네시스의 브랜드 철학이 반영된 디자인을 완성하기까지 이런 다양한 시도는 필요하다. 일본의 렉서스와 인피니티 역시 그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 데에 20년 이상 걸렸다는 점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단지 겉모양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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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콘셉트에서 먼저 눈에 띄는 디자인요소는 앞 펜더에 만들어진 허니컴(honeycomb) 형태의 루버(louver)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크레스트 그릴을 이루는 육각형-헥사곤-을 바탕으로 마치 벌집처럼 구성된 이 디자인은 후륜구동방식 승용차 특유의 앞 펜더 후반부가 긴 비례-이 길이가 고급 승용차를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프레스티지 디스턴스(presige distance)라고 불리기도 한다-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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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뉴욕 콘셉트의 뒷모습은 넓게 벌어진 어깨와 아울러 슬림한 비례로 설정된 뒤 유리가 만들어내는 자세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슬림한 테일 램프와 그 형상과 비슷하게 설정된 범퍼 디퓨저와 테일 파이프가 강조된 모습은 육중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뒤 범퍼 양쪽 모서리에 마치 지느러미처럼 만들어진 디테일은 이전의 차량들에서 볼 수 없었던 조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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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도 평범하지는 않다. 환기구의 루버가 마치 차원이 변화되는 블랙홀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보통의 차들에서 봐 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곡면으로 만들어진 와이드 LCD를 설치한 클러스터 패널은 비행기 조종간처럼 생긴 스티어링 휠과 조합되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 이런 실내 디자인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러한 시도가 양산차에도 적용돼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콘셉트 카는 새로운 기술의 방향을 보여주는 역할이 물론 크지만, 가령 BMW의 비전 이피션트 콘셉트 카의 디자인이 거의 그대로 i8 쿠페로 나온 건 놀라운 일이었다. 단지 보여주기 위해 만든 쇼카가 아니라, 콘셉트 카가 실질적인 차량의 모습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는 충분히 독창적이고 잘 다듬어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여기에 사용된 디자인 언어가 거의 그대로 구현되어 양산차로 나온다면, 그 역시 제네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요소가 될지도 모른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을 거의 그대로 실현시켜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만약 그렇게 무언가를 실현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후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특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언어를 통해 새로운 신화적 이야기로서의 창세기(創世記; Genesis)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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