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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차체가 커진 신형 말리부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6-05-05 11:47:44

본문

2016년형으로 완전변경모델 말리부가 나왔다. 새로 등장한 말리부의 첫인상은 무엇보다도 차체가 중형급보다 큰 준대형급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차체 길이가 58mm 늘어난 4,925mm에 축거는 무려 91mm 늘어난 2,830mm로 차체 길이는 그랜저보다 길다. 축거도 그랜저와 15mm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 정도면 중형이 아니라 준대형이 틀림 없는 크기이다. 게다가 미국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중량은 300파운드(약 136kg) 나 줄였다고 한다. 더 커졌지만 더 가벼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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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말리부는 커진 차체만큼 캐빈의 비중도 높아졌다. 2012년에 나왔던 말리부가 전반적으로 쉐보레 카마로 쿠페의 디자인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스포티한 이미지라고 해도 후드와 캐빈, 트렁크가 명확히 구분되는 정통 세단의 이미지를 주는 차체 디자인을 보여줬었다. 후드 길이도 긴 편이었다. 그렇지만 신형은 차체 길이가 늘어나는 만큼의 공간이 그대로 캐빈의 확장으로 이어져서 후드는 상대적으로 짧아진 24%로 거주성 중심 차량의 비례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트렁크의 길이 비례를 10%로 줄이면서 뒤 유리를 크게 눕혀서 차체 뒷부분은 스포티한 쿠페의 실루엣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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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의 존재감도 더 커 보인다. 그런 존재감에 기여하는 부분은 차체 측면에서 유리창의 크기이다. 전체 윈도 그래픽은 기존의 말리부가 굵은 C-필러에 의해 측면 유리창의 넓이가 그리 강조되지는 않았지만, 신형 말리부는 C-필러에 쿼터 글래스를 붙여서 개방감도 높이면서 캐빈의 크기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C-필러의 굵기를 강조하면 차체가 튼튼해 보이는 효과도 있지만 캐빈의 크기는 강조되지 않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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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형 말리부의 앞모습은 이전 모델과는 확연히 달라진 이미지를 보여준다. 쉐보레 브랜드 특유의 굵은 막대가 가로지르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드와 그릴의 중앙을 뾰족하게 날을 세운 디자인 등으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전의 말리부가 조금은 경직된 이미지의 상자형 구성이었다면, 신형 말리부는 다양한 방향성을 가진 형태 요소들이 입체적으로 맞물리면서 전혀 다른 표정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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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 위쪽에 둘러진 크롬 몰드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와서는 중앙의 막대로 내려가면서 연결되고, 아래쪽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사각형에 가까운 육각형으로 별도로 만들어져 있다. 게다가 범퍼 양측의 LED 주간주행등은 다시 튀어나온 형태 속에 기역(ㄱ)자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후드 윗면의 캐릭터 라인도 A-필러 아래쪽의 흐름이 후드로 연결되면서 두 갈래로 갈라져 후드의 전체 면을 만드는 흐름과 다시 안쪽에서 샤프한 에지를 한 번 더 만드는 흐름으로 구성돼 있다. 다채로움을 강조한 구성이기는 하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다소 복잡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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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말리부의 뒷모습도 이전 모델에서 크게 변화했다. 이전 말리부의 테일 램프와 트렁크 리드는 카마로 쿠페의 디자인을 차용한 이미지였지만, 새 모델에서는 카마로와는 전혀 다르게 변화했다. 오히려 윗급 임팔라의 뒷모습을 연상시킨다. 아마도 쉐보레 브랜드 내에서 세단형 승용차들을 통일성 있는 이미지로 묶으려는 시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트렁크 리드는 짧은 비례의 이미지로 만들어서 시각적으로 무거운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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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인상을 좌우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도 일신했다. 이전의 말리부는 센터 페시아가 앞쪽 콘솔로 연결되면서 수직적 이미지가 강조되는 형태로, 1990년대 후반의 차량들에서 볼 수 있었던 유형이었다. 그렇지만 신형 말리부는 센터 페시아에 마치 아이패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배치하면서 아래쪽 콘솔과 완전히 분리하고, 수평적 이미지의 크러시 패드를 돋보이도록 디자인해서 전체적으로 매우 넓고 개방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 앞 세대 모델에 비하면 가히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게다가 환기구 주변은 물론 크러시 패드를 가로지르는 가느다란 크롬 몰드로 세련된 이미지도 강조했다. 환기구의 형태 구성 역시 차량의 앞 모습에서와 같이 다양한 각도의 조형 요소들로 파노라마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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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신형 말리부는 중형 승용차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선입관을 넘어서는 크기와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특징은 최근에 등장한 르노삼성의 SM6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오랫동안 독주해온 쏘나타와 제대로 한 번 경쟁해보려는 다른 메이커들의 반격이 시작된 셈이다. 경쟁이 사라졌던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이 시작되는 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일임에 틀림 없다. 앞으로의 접전을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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