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패션의 시트로앵 칵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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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구상(koosang@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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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30 11:0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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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앵 C4 칵투스(Cactus)는 ‘별종’이다. 이름의 칵투스는 문자 그대로 선인장(仙人掌)이다. 선인장은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이지만, 독특한 잎과 가시를 가진 형태에 물이 적은 환경에서도 오랫동안 견디는 식물로, 아마도 특이한 잎의 형태에서 모티브를 얻어 붙여진 자동차 이름일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칵투스는 디자인으로 보아도 매우 매우 별종이다. 대개의 프랑스 차들이 그렇지만, 창의성을 중시하는 예술 성향이 자동차에서도 여지 없이 나타났다. 칵투스의 앞 모습은 마치 만화 캐릭터의 심술 궂은 표정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건 슬림한 LED 램프이다. 물론 이건 헤드램프가 아니라 주간주행등이다. 실제의 헤드램프는 아래쪽의 범퍼 안쪽에 달려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높이가 보통의 헤드램프 높이이다. 게다가 앞 모습은 범퍼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헤드램프 아래로 범퍼가 만들어져 있다. 다만 범퍼처럼 보이지 않고 차체의 일부처럼 보이게 디자인 돼 있을 뿐이다.
옆으로 돌아와 보면 차체 측면에 우레탄으로 만들어진 에어 범프(air bump)가 있다. 이건 일상 생활에서 종종 격게되는 이른바 ‘문콕’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해주는 건 물론이고, 디자인 지체도 매우 스포티하고 캐주얼 한 인상을 준다. 마치 차량 이름으로 쓰인 선인장의 가시 돋친 잎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물론 가시 같은 건 없지만 말이다. 게다가 이 범프의 색상도 고를 수 있다고 한다.
차체 측면의 디자인 이미지는 에어 범프와 휠 아치를 비롯한 로커 패널, 앞 뒤 범퍼 하단 등을 두른 플라스틱 커버 등으로 인해 캐주얼 하면서도 마치 SUV 같은 인상을 준다. 게다가 뒷모습의 인상은 차체 측면의 에어 범프와 같은 재질의 피니셔와 연결된 테일 램프 디자인으로 인해 마치 귀여운 불독 같은 인상이 들기도 한다.
일조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북유럽의 환경을 고려한 넓은 유리창을 가진 지붕은 파노라마 선루프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열리지는 않는다. 유리창이 넓은 건 보기에도 좋고 실내가 밝아지는 장점은 있지만, 우리나라의 무더운 여름이 조금은 걱정되기도 한다. 물론 실내에서 쉐이드 커버를 닫으면 그만이긴 하겠지만….
프랑스의 차답게 실내 역시 패셔너블 한 인상인데,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은 마치 가죽 패션 제품이나 핸드백 같은 인상이 들기도 한다. 운전석에서 보면 스티어링 휠 주변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화면 등등은 미래지향적 우주선의 분위기가 들기도 한다. 사실 이런 분위기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시트로앵 브랜드의 특징이기도 하다. 시트로앵의 대부분의 차량들은 인스트루먼트 패널 디자인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매우 미래지향적이다.
그런데 이런 새로운 디자인의 차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이미지로 비칠 것이다. 전반적으로 현재의 차들과 정말 다른 입맛을 가진 칵투스는 자동차의 선택에서는 의외로 보수적인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약간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국내 시장에서 칵투스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