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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소형 SUV 코나, 디지털적 캐릭터일까?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17-06-16 08:37:05

본문

현대자동차의 SUV 모델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작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코나(Kona)가 공개됐다. 이전까지는 현대 브랜드의 SUV 중에서는 투싼이 가장 작은 모델이었다. 아반떼의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투싼은 1세대 모델이 아담하고 귀여운 이미지였지만, 3세대 모델이 되면서부터는 그다지 귀여워 보이지는 않는다. 코나의 발매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면, 투싼은 조금 더 어른스러워 보여야 하는 목표를 가지고 변화돼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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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로 SUV 전성시대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국산 SUV 모델도 이제 대형에서 중형, 그리고 소형까지도 여러 차종이 등장해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나는 이미 쌍용의 티볼리와 르노삼성의 QM3, 쉐보레 트랙스가 경쟁을 하고 있는 시장에 뛰어들었다. 물론 여기 언급한 모델들 모두가 정확히 같은 세그먼트라고 말하기에는 어렵겠지만, 다양한 소형 SUV들이 포진해 있는 것만은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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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바와 같이 QM3는 르노의 캡쳐(Capture)를 거의 그대로 들여 온 모델이며, 쌍용의 티볼리는 고유모델이면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풍문이 있다. 트랙스는 조금 더 작은 느낌이지만, 나름의 개성은 가지고 있긴 하다. 이처럼 촘촘해지고 있는 시장에 현대가 독특한 디자인의 코나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그래서인지 코나는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아래 위로 나뉜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가 그렇고, 범퍼의 다양한 디테일들 역시 조금 다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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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금 복잡해 보이는 휠 아치 주변의 캐릭터 라인과, 하키 헬멧을 모티브로 했다는-사실 어느 부분을 가리키는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헤드램프, 그리고 뒤쪽 C-필러 근처의 디자인, 테일 램프와 뒤 범퍼 디퓨저 등등의 다양한 디테일은 지루함을 느끼기 어려운 디자인이다. 게다가 지붕의 색상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으니, 개성을 강조하기에 유리한 조건들이다.


얼굴에는 최근에 현대자동차가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쓰기 시작하고 있는 캐스캐이딩 그릴-본질적으로는 제네시스 브랜드와 같은 디자인의 그릴이지만-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그릴 위쪽에 가는 공기 흡입구가 하나 더 만들어져 있다. 좌우의 주간주행등과 연결감을 주는 요소로 쓰인 걸로 보인다. 그리고 주간주행등 아래에 바로 그 ‘하키 헬멧을 모티브로 했다’는 전조등이 달려 있다. 이런 식의 분리형 램프 구성은 외국 메이커의 최신형의 SUV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전반적으로 범퍼와 전조등을 승용차의 높이로 낮추어 만들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로써 승용차 운전자들의 눈부심 방지와 야간 시야 확보에도 도움을 주는 건 물론이고, SUV와 승용차 간의 충돌 사고 시에 범퍼 높이 차이로 인해 승용차의 피해가 더 커지는 걸 막으려는 설계이기도 하다. 한편 캐스케이딩 라디에이터 그릴 아래쪽에 또 다른 슬림한 공기 흡입구가 있고, 그 양쪽에 안개등이 달려 있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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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의 뒷모습은 매우 강렬하다. 어딘가 i30해치백 모델 같은 인상도 스치지만, 위쪽의 브레이크 등과 아래 양쪽 에 별도로 묶여진 후진등, 그리고 범퍼 아래쪽의 디퓨저 형태 등으로 뒷모습 역시 첫눈에 조금은 복잡하다는 인상이 드는 게 솔직한 느낌이다. 필자처럼 세차하는 걸 즐기는(?) 소비자들이라면 저 디테일들에 달라붙은 흙먼지들을 하나하나 닦아내는 것이 즐거운 취미활동이기도 하겠지만, 그 반대의 소비자들에게는 ‘일거리’로 보일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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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복잡한 인상의 코나의 디자인을 보면서 문득 떠오르는 차가 2000년에 나왔던 GM의 폰티악(Pontiac)-지금은 사라진 브랜드이다-의 아즈텍(Aztek)이다. 아즈텍 역시 코나와 거의 비슷한 크기의 소형 크로스오버 SUV였는데, 물론 지금부터 17년 전에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을 내놨다는 건 매우 앞선 콘셉트였다. 아즈텍은 GM이 야심 차게 신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전략으로 C7 코베트를 디자인한 GM의 디자이너 탐 피터스(Tom Peters)에 의해 디자인된 차종이었지만, 복잡한 인상으로 인해 가장 못생긴 차에 선정되는 독특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데 코나를 보면서 자꾸만 아즈텍이 떠오르는 걸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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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역시 걸출한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콘셉트로 디자인했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런데 코나가 미국에 수출된다면, 미국 소비자들은 과거의 아즈텍을 떠올릴 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기성 세대가 아닌, 디지털 원주민 세대들의 감각은 다를 지도 모른다. 시장은 항상 새로운 소비자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것처럼 보이는) 소비자들에 의해 예상 밖의 방향으로 변화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들 앞에 나타난 코나의 국내외 시장에서의 행보를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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