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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국민대학교 자동차 운송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아름다움과 속도에 대한 욕망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kookmin.ac.kr)
승인 2018-10-22 16:50:47

본문

예술과 자동차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것은 예술이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의 표출 방법 중의 하나라는 사실과 아울러, 자동차 또한 속도와 힘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자동차를 통해서 인간은 근육으로 낼 수 있는 속도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이고, 이 지구상의 동물계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빨리 땅 위를 달릴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사람에게 그러한 속도를 가져다 준 자동차는 당연히 인간 욕망의 표현 도구인 동시에 표현의 매개체로 쓰이게 되었다. 이에 오늘은 19세기 말에 등장했던 자동차가 20세기에 들어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속도와 힘,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감성을 나타내는 수단으로써 다양한 예술작품들 속에서의 모습을 살펴보도록 한다.


역사 속에서 예술은 인간이 갈망하는, 혹은 동경하는 대상을 찬미하는 수단으로 쓰였다. 그런 맥락에서 중세의 르네상스(Renaissance) 이전까지의 예술에서 신(神)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르네상스를 기점으로 인류는 신에서 인간 자신, 그리고 인간 내면의 욕구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 변화는 수 세기에 걸쳐서 서서히 이루어져 왔고, 근대 예술에 와서는 보다 다양한 양식과 방법으로 나타내기에 이르렀다. 근대에 이르러 특히 기계에 의한 대량생산의 산업패러다임 변화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인 사조가 바로 아르데코 양식(Arts Decoratifs, 1925-1939)이다.


불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 아르데코는 2차 세계대전 직전의 시기까지 인류의 산업을 수공예에서 산업화에 의한 공업 생산으로 전환되는 변혁을 가장 적극적으로 가시화시켜 오늘날의 대부분의 제품 형태를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


아르데코 인쇄매체, 즉 그래픽의 주제와 기법은 사실상 1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가 얻게 된 속도에 대한 강박관념에 대한 은유이다. 이것이 가장 잘 표현된 분야는 자동차 경주 포스터와 같은 아르데코 양식의 인쇄물일 것이다. 이 시기를 전후해서 속도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점차로 보편화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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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와 같은 입체파 미술가들은 인간의 감성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입체로서의 대상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것은 1905년에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이 제시한 상대성이론, 즉 자연법칙은 관성계에 대해 불변하고, 시간과 공간은 관측자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학설에 자극 받아, 단지 3차원의 입체를 표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의식 속에서 시간 차원에 따른 관점의 변화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러는 한편으로 피카소는 자동차라는 기계를 감정이입을 통해 전혀 다르게 인식하기도 했다. 피카소의 1951년 조각 작품 ‘Baboon & Young’을 보면 고릴라의 얼굴 표정을 자동차를 이용해 재구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대체로 자동차 차체의 전면(前面)의 이미지는 사람이나 동물의 얼굴에 자주 비유된다. 그것은 자동차의 앞모습이 마치 표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동차가 가진 표정은 피카소의 작품에서는 두 대의 장난감 자동차를 아래위로 맞붙이고, 여러 가지 다른 자동차부품들을 붙이는 콜라쥬(collage) 기법으로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자동차의 앞 유리창에 눈을 붙이고 각각 앞뒤의 펜더(fender)에 뺨과 귀가 있다. 입술은 라디에이터와 범퍼로 만들어져 있다. 거장 피카소도 자동차 속에서 표정을 본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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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작품 속에서의 자동차는 다다이즘과 팝아트로 대표되는 작가 백남준 선생(1932-2006)과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20세기의 패러다임인 대량생산시대를 보여준 앤디 워홀의 팝 아트(Pop Art)는 종전의 ‘예술’은 작가가 직접 작업한 것이라는 통념을 깨뜨린다.


워홀은 슬로바키아(당시는 체코) 로부터 이민 온 부모의 아들로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워홀의 작품 세계는 대부분 미국의 물질문화와 연관되어 있다. 그는 자동차, 식품, 잡화, 구두, 배우, 신문 스크랩 등을 대상으로 했다. 그에게 이런 소재들은 미국 문화의 실체를 의미했다. 미국 현대미술의 주류를 이룬 거장 워홀을 보면 이민자들이 만든 미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다시금 실감케 된다. 또한 그는 실크스크린기법을 이용해서 작품을 제작했다. 이처럼 주제와 기법 모두에서 극도의 보편성을 추구한 그의 작품은 그 자신이나 대중이 매일 접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모습과 주제를 반복하는 기법을 통해 오히려 대중문화의 공허함을 보여준다. 반복적으로 찍어내는 20세기 대량생산 산업사회의 몰개성적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백남준 선생은 자신이 태어난 1932년을 상징하는 서른 두 대의 자동차들로 구성된 그의 작품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조용히 연주하다’를 1997년에 뮌스터 조각미술제(Münster Sculpture Project)에 출품한다. 이 작품은 은회색 칠이 된 여덟 대씩의 자동차가 네 그룹으로 구성됐는데, 여기에서 그는 20세기를 이끌어 간 자동차를 통해 자신이 태어난 1932년이 재래의 예술을 마감하는 진혼곡과 함께 새로운 미디어 예술의 출발점을 말하려고 했을지 모른다. 20세기를 열었던 문명의 하나인 자동차로 백남준 선생은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발견한 새 시대의 실마리를 표현하는 의미였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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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사례로는 영화 ‘앤트맨(Ant man)’ 에 등장하는 자동차 캐릭터들에서 힘과 속도를 보다 직접적으로 나타낸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등장한 자동차 캐릭터들 중의 하나가 바로 좌우 비대칭의 도어를 가진 독특한 콘셉트의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Veloster)이다. 2018년 여름에 개봉된 앤트 맨 영화 속에서 벨로스터는 번뜩이는 금속성의 배기 파이프와 화려한 불꽃 문양의 차체 이미지로 무장을 한 채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어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자동차는 다양한 감정과 표정을 보여준다. 이것은 자동차의 형태가 가지는 기능의 상징성과 그것이 만들어 내는 속도라는 추상적 감성에서 그 연결을 찾아내는 건지도 모른다. 오늘날의 자동차는 이미 첫 등장부터 20세기의 예술품이 보여주는 대량생산과 인간의 감성을 양립시킨 특징을 가지고 존재해 오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자동차야말로 가장 오늘날 다운 예술작품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대상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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