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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2023 램 1500 콘셉트 픽업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3-01-19 09:30:35

본문

이번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23에는 상당히 다양한 차들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 소비자가전전시회에 출품된 차들은 대부분 당장 팔기 위한 차들은 아니다. 전자제품을 내놓는 전시회이기 때문에 미래에 전자제품의 개념으로 바뀔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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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등장한 다양한 미래형 콘셉트 카 중에 눈에 띄는 것이 닷지의 픽업 램 시리즈의 콘셉트카로 등장한 램 1500 에볼루션 BEV 콘셉트 이다. 1500 이라는 숫자는 적재 가능 중량으로 1500 파운드(약 0.5톤)을 의미한다.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앞 뒤에 각각 모터가 있는 4륜구동방식이며, 3단계 자율주행기능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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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픽업 트럭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전까지는 픽업 트럭을 단지 화물차로만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레저와 캠핑을 위한 차량으로의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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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트럭은 화물차이면서 가장 미국적인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차량이라고 보기도 한다. 그것은 미국의 생활 환경에서는 도시와 주거 단지와의 이동 거리가 비교적 길고 대중 교통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달해 있기에 우리의 관점에서 당연시 되는 배달이나 근거리 장보기 등이 쉽지 않다. 그런 환경에서는 자연스럽게 각 개인 별 화물 운송에 관한 수요가 높아질 수 밖에 없으며, 그에 따라 과거에는 세단형 승용차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션 웨건, 또는 미니밴이 많이 쓰였지만, 최근에는 그 수요가 대부분 SUV와 픽업 트럭 등으로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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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에서 미국 시장에는 다양한 크기의 픽업이 판매되고 있으며, 픽업은 화물 운반용 차량으로써의 용도 이외에도 직장인의 출퇴근 차량 등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미국인들이 픽업을 가리켜 work horse, 즉 작업용 마필(馬匹)로도 부르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서부 개척시대부터 자라잡은 말(馬)에 대한 개인용 이동 수단을 비롯한 다양한 용도로의 활용 등에서 비롯된 인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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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맥락에서 픽업 트럭은 미국인들에게 생활형 차량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최근의 픽업 트럭은 대부분 2열 좌석으로 구성된 확장된 캐빈을 가지고 있는데, 램 1500 콘셉트는 그러한 확장 캐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앞 뒤 방향으로 열리는 코치도어(coach door)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문을 열면 B-필러가 없이 넓은 개구부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 차체 구조는 현행 미국 안전 규제 때문에 양산형에서는 이대로는 적용이 어렵다는 내용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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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적재함과 차체를 구분하는 디자인 처리에서는 새로운 조형적 시도를 볼 수 있다. 코치도어의 뒤쪽 분할선과 적재함의 분할선을 통합하면서 뒤쪽 휠아치 주변의 근육질 이미지의 차체 디자인이 강조되는 역할을 하면서 차체와 적재함의 분할선이 오히려 차체 디지인을 강조하는 스타일 요소로 활용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픽업 트럭의 디지안에서 항상 고민거리였던 차체와 적재함의 틈새를 창의적으로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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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콘셉트 픽업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육각형의 스티어링 휠과,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의 센터 페시아와 아울러 별도로 설치된 랩톱 컴퓨터 등으로 매우 첨단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물론 LED를 이용한 조명이 실내에도 쓰였지만, 차량의 전후면에 조명을 디자인 요소로 적극 도입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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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센터 페시아 디스플레이 패널은 내비게이션을 위한 지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위해 위쪽으로 확장성이 있는 구조로 추가적인 디스플레이 패널을 펼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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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2열 좌석을 앞으로 폴딩 시켜서 추가적인 적재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부 적재함과의 연결성도 확보해서 길이가 최대 18피트(약 5.4미터)의 긴 화물도 실을 수 있다는 내용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캐빈으로의 적재공간 확장 기능은 현실적인 안전 규제나 픽업 트럭의 적재 공간과 캐빈 공간 비율에 의한 법규상의 구분 방법 등에 의해, 양산형 차량에서 그대로 적용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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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램 1500 에볼루션 콘셉트 픽업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미래형 전기 동력 픽업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앞서 살펴본 대로 이 차량의 몇 가지 사양은 현실적인 안전 규제나 법 규제와의 합치 여부의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배터리를 이용하는 전기 동력 차량의 구조에서 스케이트 보드 플랫폼 위에 차체가 얹히는 구조는 기존 픽업 트럭의 보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에서는 장점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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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미국 시장 판매용 양산형 픽업 트럭은 특히 대형 픽업 트럭으로 갈수록 8기통 6리터 급의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친환경차량으로의 접근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전동화에 의한 동력 변화는 이들 ‘기름 먹는 하마(gas guzzler)라고 불렸던 미국식 대형 픽업들에게는 희소식일지도 모른다.

전기 동력 차량은 앞으로의 자동차의 변화 방향 중의 하나임은 분명하며, 장점이 크다. 그러나 최근의 빈발하는 화재 사고와 특히 진화의 어려움 등은 전기동력 차량 대중화의 심적 부담이 될지 모른다. 그리고 만약 전기동력 차량이 수 백만 대가 된다면 그 모든 차량의 충전 전력의 수요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분명한 점은 현재의 내연기관 차량이 단점만 가득한 것이 아니며, 반대로 전기동력 차량 또한 장점만 가진 것이 아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에서 완벽한 해결 방법은 없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한다면, 미래의 차량 동력원에서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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