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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역대 메르세데스-벤츠 E-Class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3-07-06 21:24:54

본문

W214 라고 알려진 2024년형 벤츠 E-클래스 11세대 모델이 얼마 전에 독일에서 공개됐다. 아직 국내 출시 전이지만, 우선 역대 E-클래스에 대해 살펴보고 나중에 국내 출시가 되면 최신형 E-클래스의 디자인 리뷰를 약속드린다.

 

벤츠의 중형급 모델 E-클래스의 역사는 1936년부터 시작됐으니, 87년 가량 되는 셈이다.  모든 벤츠 승용차의 계보는 20세기 이전에 등장한 차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근대적인 벤츠 승용차의 모태가 된 것은 1936년에 나온 170 모델부터 라고 하므로, 170 모델을 E-클래스의 시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때는 E-클래스라는 이름도 쓰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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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모델은 2차대전 이전에 개발된 모델로, 분리형 앞 뒤 펜더와 차체 양측에 튀어나온 발판으로, 고전적인 1930년대의 차체 디자인 양식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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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모델 W120은 2차대전이 끝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1953년에 나온다.  이 차량의 차체 전장ⅹ전폭ⅹ전고는 4,490ⅹ1,740ⅹ1,560(mm)에 휠베이스는 2,650mm이다. 이 모델은 폰톤(Ponton) 이라고도 불렸는데, 앞뒤의 펜더가 차체로 통합된 걸 지칭해서 독일어로 납작한 형태를 의미하는 potoon(독일어로는 ‘포토온’이라고 읽는다)에서 유래된 것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후드와 객실, 트렁크가 구분된 3박스 구조가 자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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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에 등장한 3세대 W110은 이 시기에 미국에서 유행한 테일 핀 스타일의 영향이 보이는 뾰족한 뒤 데크 디자인(벤츠는 핀 테일 이라고 불렀다)이 특징이다. 크기는 4,730ⅹ1,795ⅹ1,495(mm)에 휠베이스 2,700mm 로 거의 오늘날의 준대형 승용차에 필적하는 크기로 바뀌었고, 후드 형태도 좀 더 평면적인 모던 디자인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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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에 등장한 4세대 W114는 보다 정돈된 후드 형태를 가지고 있었으며, 핀 테일은 사라졌다. 크기는 4,680ⅹ1,775ⅹ1,441(mm)에 휠베이스 2,700mm 로, 휠베이스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차체 크기는 오히려 약간씩 작아져서 보다 밀도 있는 형태가 된다. 헤드램프는 수직 배열 형태가 유지돼서 여전히 고전적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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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에 등장한 5세대 모델 W123은 기술적으로는 앞 세대 W115와 유사성이 있었지만, 헤드램프 디자인이 수평으로 바뀌고 A-필러가 더 기울어지면서 앞 도어의 삼각형 유리창이 사라지고 리어 뷰 미러가 도어에 장착되는 등 그야말로 오늘날의 승용차 디자인 개념이 나타난 차량이다. 또한 쿠페와 웨건 등 차체 디자인 다양화도 이 모델에서부터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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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에 등장한 6세대 W124 모델은 벤츠 E-클래스만이 아니라 벤츠의 역사에서도 디자인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크기는 4,755ⅹ1,740ⅹ1,430(mm)에 휠베이스 2,800mm 로 긴 휠베이스에 낮은 후드와 높은 트렁크에 의한 쐐기형 차체 디자인에, 팽팽하게 당신 면과 날 선 모서리를 강조한 조형에 크롬 몰드와 같은 장식적 요소를 모두 정돈한 모던 디자인으로 독일의 기능적 디자인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 시기를 전후해서 E-클래스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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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W124의 디자인을 주도한 수석 디자이너는 브루노 사코(Bruno Sacco)였는데, 그의 디자인으로 인해 보수적 이미지였던 벤츠의 디자인이 그야말로 모던 룩으로 일신하게 된다. W124에서 가장 특징적인 기술은 아무래도 싱글 암 와이퍼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나왔던 쌍용 체어맨 승용차가 W124 플랫폼 바탕이어서 우리나라에서도 10여년 동안 싱글 암 와이퍼를 단 승용차가 출고되는 걸 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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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에 7세대로 등장한 W210 모델의 E-클래스는 특유의 원형 헤드램프로 크게 주목받았었다. 육중한 인상의 차체 크기는 4,811ⅹ1,798ⅹ1,440(mm)에 휠베이스 2,832mm 로 더 커진 차체 이미지와 둥근 헤드램프의 차체 디자인은 특히 미국 시장에서 여피(Yuppie)족의 부상과 함께 젊은 부유층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물론 이 모델에서는 싱글 암 와이퍼는 사라졌고, 뒷모습은 앞 모습만큼의 혁신은 없었지만, 차체 볼륨이 거의 S-클래스와 비슷해 보이는 디자인으로 준대형 승용차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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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형으로 등장한 8세대의 W211 모델은 7세대 모델에 방향성을 더한 이미지의 이형(異形)의 타원형 헤드램프에 의한 역동적 디자인과 4,834ⅹ1,811ⅹ1,448(mm)에 휠베이스 2,855mm 로 차체가 더욱 커져서 라이벌이었던 BMW의 5시리즈보다도 더 다이내믹하고 존재감 있는 디자인으로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차량에 전자장치가 대거 도입되면서 품질 이슈가 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렇지만 차체 디자인의 역동성이나 우아함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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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가을에 등장한 9세대 W212 모델은 크기가 4,869ⅹ1,928ⅹ1,463(mm)에 휠베이스 2,873mm 로 이전보다 더욱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차체 디자인에서 이전의 볼륨감이나 육중함이 사라진 평면적인 디자인이었다. 그리고 뒤 휠 아치 주변을 1953년의 2세대 모델처럼 폰톤 펜더 이미지의 디자인을 되살려 내는 시도를 했지만, 차체의 볼륨감은 그다지 강조되지 못했다. 그런데 4년 뒤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는 뒤 도어를 바꾸는 비교적 큰 변경으로 오히려 폰톤의 흔적을 깨끗이 지우기도 했다. 사실상 9세대의 차체 디자인은 8세대의 것을 직선적으로 다듬은 듯한 것이었지만, 디자인적으로는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인상은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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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형으로 등장한 10세대 W213 모델은 크기는 4,923ⅹ1,928ⅹ1,463(mm)에 휠베이스 2,939mm 로 더욱 커졌고, 다시 볼륨감을 강조하는 곡면형 디자인으로 회귀한다. 이때부터 벤츠가 사용하기 시작한 이른바 드로핑 라인(dropping line), 즉 캐릭터 라인이 뒤로 갈수록 낮게 떨어지는 조형으로 8세대와 9세대가 추구했던 전저후고(前低後高)의 쐐기형 이미지와는 다른 감성으로 우아함을 살리고자 했다. 그리고 헤드램프에 들어간 주간주행등의 선적인 요소를 S-클래스에서 세 줄, E-클래스는 두 줄, 그리고 C-클래스에서는 한 줄로 정리하게 된다. 차체 제원이 역대 E-클래스 모델 중 가장 커졌지만, 둥글둥글한 차체와 캐빈에 의해 준대형의 존재감보다는 중형급 승용차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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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24년형으로 11세대 W214모델의 E-클래스가 공개됐다. 아직 차체 제원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면의 그릴이 육각형 이미지의 테두리를 가지고 있고, 테일 램프에는 벤츠 삼각별 형상을 응용한 그래픽이 적용된 걸로 보인다. 사진 상으로 보는 차체의 양감은 준대형 승용차의 인상을 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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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클래스가 S-클래스와의 차별화를 위해 조금은 작은 차처럼 보이려는 디자인을 보여준 것이 9세대부터의 인상이었고, 10세대에서는 C-클래스와 혼동이 될 정도로 존재감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새로 등장하는 11세대 E-클래스는 그런 점을 얼마나 보완했을까 하는 점이 궁금하다. 나중에 새로운 E-클래스가 정식으로 출시되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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