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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벤츠의 중형급 SUV, GLC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3-07-12 09:46:38

본문

2023년형 벤츠 GLC는 벤츠 브랜드의 크로스오버 콘셉트의 중형급 SUV이다. 2023년형 GLC 의 차체 제원은 전장ⅹ전폭ⅹ전고와 휠베이스가 각각 4,716ⅹ1,890ⅹ1,634(mm)에 2,888mm이다. 국산 SUV 중에서 비슷한 크기의 차량을 보면 현대자동차 중형 SUV 싼타페의 차체 크기 4,770ⅹ1,890ⅹ1,680(mm)에 2,765mm 와 불과 50mm 내외 범위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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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가 2009년형으로 처음 내놓은 중형급 크로스오버형 SUV의 모델명은 GLK였다. K는 독일어 표현으로 kleine(작은) 의 머리 글자인 걸로 보인다. 물론 그 뒤로 벤츠는 SUV 모델 군의 명명법을 승용차처럼 S, E, C, B, A 등으로 등급을 알기 쉽게 바꾸면서 GLK대신 GLC라고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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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모델의 C 클래스는 C 세그먼트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컴팩트(compact)의 의미도 있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중형 쏘나타가 미국에서는 컴팩트 카, 즉 중형보다 작은 크기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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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GLK는 처음 개발된 2009년형이 벤츠 C 클래스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크로스오버 콘셉트 였음으로, GLK에서 GLC로 바뀐 것은 벤츠 내부적으로도 자연스러운 명명법 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국산 중형급 SUV 싼타페 역시 쏘나타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중형급 크로스오버 SUV의 명칭이 컴팩트와 연관성이 있는 것이다. 구적으로나 그 의미로나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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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형 GLC는 C-필러의 비중을 강조하지는 않은 모습이어서 거기에 있는 쿼터 글라스도 거의 삼각형이다. 대개의 SUV의 쿼터 글라스가 그 이름 그대로 사각형(quarter)라는 점에서 2열 좌석 이후의 공간이 적지 않다는 걸 나타내지만, GLC는 뒤쪽 공간의 비중이 강조되지 않은 차체 형태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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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차체 디자인은 처음 등장한 2009년형 GLK역시 같았다. 도면 상의 뒤 오버행이 957mm로 거의 1미터에 가까운 공간을 확보했지만, 테일 게이트의 곡면을 크게 해서 차체 외부에서 보이는 C-필러의 위치가 훨씬 앞쪽으로 이동돼 보여서 뒤쪽의 시각적 무게를 줄인 디자인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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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디자인 기법은 2016년형으로 나온 2세대 모델에서도 같이 쓰였다. 쿼터 글래스를 거의 삼각형의 형태로 만들면서 C-필러를 경사진 이미지로 만들어서 뒤쪽의 부피가 시각적으로 강조되지 않는 효과를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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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로운 2023년형의 C-필러 디자인 역시 그런 방법을 썼다. 차체 측면에서의 인상에서 뒤쪽의 무게 감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앞쪽에서 비스듬한 각도로 보면 뒤쪽 볼륨이 날렵해서 차체의 역동성이 좀 더 강조돼 보이는 효과가 있다. 디자이너들이 차량을 디자인할 때 실제보다 더 커 보이게 디자인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GLC는 실질적인 공간은 유지하면서도 차체의 양감을 조절하는 기법과 아울러 유리창의 그래픽을 활용해서 오히려 부피감이 적어 보이는 디자인을 한 것이다. 차량의 콘셉트에 맞춘 조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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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GLC 시리즈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 역시 초대 모델로부터 변화돼 온 걸 볼 수 있는데, 2009년의 첫 모델은 센터 페시아 패널의 수직적 흐름이 강조된 전형적인 SUV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형식을 보여준다. 게다가 차체 외부 형태에 맞추어 직선적이고 각이 강조된 세부 형태를 보여준다. 거기에 조수석 크러시 패드 부분에 적용된 넓은 우드 패널은 어딘가 오프로드 머신 같은 원초적인 인상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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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2016년형의 2세대 GLC에서는 수평형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형식에서 세 개의 환기구로 스포티함을 강조하면서 그 위쪽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설치한, 그야말로 승용차와 SUV의 절충적 형태로 크로스오버형 차량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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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최신형 2023년형 GLC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가운데의 환기구를 가장 위쪽으로 배치하고 커다란 사각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앞쪽 콘솔과 연결시키는 최근의 벤츠 승용차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적용한 걸 볼 수 있다. SUV보다는 도시형 승용차에 가까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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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SUV라는 성격을 보여주는 공간 활용성을 충분히 반영한 2열 좌석 이후의 공간을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오늘날의 크로스오버 SUV가 과거 1990년대까지의 해치백형 승용차나 스테이션 웨건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보면, 크로스오버 SUV라는 형식의 차량 자체가 도심지에서의 실용성과 전천후 주행성능, 그리고 도회적인 차체 디자인을 갖춘 차량으로의 진화를 의미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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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4륜구동 차량이 도시가 아닌 곳에서 쓰기 위해 개발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도심지에서 쓰이는 4륜구동 차량은 당연히 승용차로서의 기능도 가진 크로스오버 성격이 되는 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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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에서 더 스타일을 추구한 것이 쿠페형 SUV 일지 모른다. 그런 맥락에서 GLC는 SUV 모델과 쿠페 모델까지 준비한 것이다. 벤츠의 SUV 모델 라인업은 오프로드 지향의 하드코어 성격의 G바겐부터 대형 차체의 승용 SUV 모델인 GLS, 그리고 차체 크기에 따라 GLE, GLC, GLB, GLA의 순서로 갖추어졌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는 쿠페형 모델도 몇 종류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SUV 모델은 한편으로 오늘날의 소비자들의 차량 사용 유형의 라이프 스타일의 다양성을 반영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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